경제시평

‘위안화 초강세 정책’ 한국엔 기회

2026-06-05 13:00:01 게재

달러지수는 올해 5개월간 0.67% 상승했다. 달러화에 영향을 주는 6개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결과다. 같은 기간 위안화는 미국 달러 대비 3.19% 올랐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도 3년 만의 최고치인 6.76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안화 실질 실효환율지수도 지난해 말 89.44에서 지난 4월 기준 91.06으로 1.8% 상승한 상태다. 위안화가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란 의미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나라다. 위안화 환율을 시장에서 결정되지 않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산하 외화거래시스템(CFETS)을 통해 개입하는 형태다. 최근 중앙은행 기준환율 추이를 보면 대체로 CFETS 현물환율보다 높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을 고려해 환율 유연성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중국인민은행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 고려 위안화 강세 유지

환율의 대외변수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연초 4.19%에서 5월 말 4.45%로 상승한 상태다.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초 1.84%에서 5월 말 1.71%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과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도 연초 2.35%p에서 2.74%p로 커졌다. 한마디로 양국 국채 수익률 차이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국의 금융조건지수를 봐도 2026년 1월 초 -2.21에서 5월 22일 -3.0으로 하락했다.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의 결과다. 인민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자산규모를 축소 중이다. 1월부터 4월까지 줄인 총자산만 6862억4000만위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미국 금융조건지수가 연초 -0.55에서 5월 22일 -0.51로 상승하며 긴축상황인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 여건으로는 위안화 강세를 설명하기 힘들다.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게 경제지표뿐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월 0.2%에서 4월 1.2%로 올라갔다. 중국의 올해 상품무역수지는 4개월 동안 약 3477억달러 흑자다. 외환 결제 흑자도 1787억달러다. 지난해 전체 외환 결제 흑자의 약 91% 규모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잠정 국제수지표에 따르면 자본 금융 수지는 1841억달러 적자다. 한마디로 시장 참여자들의 외환 결제 수요가 늘고 있는 게 위안화 절상의 주요 요인인 셈이다.

세계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확대된 것도 위안화 강세의 요인이다. 국경간 위안화지급시스템(CIPS)을 통해 처리된 3월 거래량은 하루 평균 약 9200억 위안 규모다. 미국 이란 간 전쟁 발발 이전인 2월 대비 48%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마디로 최근 위안화 강세는 그동안 저평가된 자산에 대한 상승 기대감과 강력한 수출, 그리고 위안화 국제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투자은행들도 올해 위안화 목표 환율을 변경하는 추세다.

도이체방크는 달러당 6.5위안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현재가치보다 4%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TS롬바드의 경우 달러당 6.0위안 돌파를 예측했을 정도다. 위안화에 대한 낙관론도 최고 수준이다. 실제 옵션 시장 데이터를 보면 위안화 포지션과 투자심리를 측정하는 1년 만기 달러와 위안화 리스크 리버설 지표는 0.37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달러 강세에도 위안화 상승세 연말까지 이어질 것

중국정부는 지난해 5월 이후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차제에 위안화의 국제화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외국 투자자금의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에 박차를 가할 기세다. 시장에서 미국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대중 무역수지 개선과 진출기업의 철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한국에게는 위안화 강세가 기회다.

현문학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