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돔구장 건설, 재정난 속 해법찾기

2026-07-24 13:00:0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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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야구 열풍 속 너도나도 추진

양극화 속 9월 정부 공모에 기대

“균형발전 차원 접근 필요” 주장도

전국 지방정부가 6.3 지방선거 이후 대형 공연·경기장 건설에 나섰지만 재정난 등으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미 돔구장 건설이 진행 중인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특·광역시와 경기도·비수도권의 처지가 다른 만큼 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4일 전국 지방정부에 따르면 현재 대형 공연·경기장 건설 추진에 나선 지방정부는 경기 부산 세종 충남 충북 등이다.

청라 돔구장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호텔과 결합해 짓고 있는 2만3000석 규모의 돔구장 공사 현장. 사진 인천시 제공

이들 지방정부가 대형 공연·경기장 건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K-팝 등 공연과 프로야구 등 스포츠에 사람이 몰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익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대형 공연·경기장 확충을 재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 이어 올 5월 보고회에서도 “5만석 전후의 대규모 공연장이 몇 개는 필요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4만~5만석 규모의 돔 형태가 5개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K-팝 가수들이 국내보다 일본에서 대규모 공연을 펼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단 지방정부들은 올해 9월 예상되는 정부의 대형 공연·경기장 공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에서는 광명 파주 고양 구리 등이 나서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3월 유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후보지인 3기 광명시흥신도시가 KTX광명역과 광역교통망,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을 갖춰 관람객 유치에 최적지임을 내세운다. 고양시는 K-컬처밸리에 이미 아레나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파주시는 CJ ENM 스튜디오센터 등 콘텐츠 제작 기반과 DMZ 관광자원 연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충남도 정부 공모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전임 지사 시절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박수현 충남지사는 지방선거 당시부터 정부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충남은 현재 용역을 진행해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천안·아산이 유력하다. 충북 역시 막대한 사업비를 충북도와 청주시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 공모와 충청광역연합 공동투자로 재정 부담을 나누는 방안이 새 해법으로 떠올랐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복합돔구장 공모에 참여해 최종 후보지 선정을 노리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북항 돔구장’은 북항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에 야구와 공연·전시 기능을 갖춘 개폐식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세종은 다소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세종시는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집무실 등이 들어서는 국가상징구역 조성사업 안에 대형 공연·경기장 건설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

이들 지방정부는 대형 공연·경기장 건설로 지역 문화·관광 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부담은 여전히 크다. 5만석 대형 공연·경기장의 사업비는 많게는 수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부 지원을 받더라도 막대한 비용을 시 예산과 민간투자로 마련해야 하는 만큼 자칫 고스란히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형 공연·경기장의 건설과 향후 운영을 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사람이 몰려 있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특·광역시는 이미 민간투자 방식으로 돔구장을 건설하고 있다.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에는 한화그룹이 주도해 돔구장과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며 지난 16일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인천 역시 청라국제도시에 신세계그룹이 2028년 개장을 목표로 복합쇼핑몰·호텔과 결합한 2만3000석 규모의 돔구장을 짓고 있다.

비수도권 지방정부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의 경우를 보면 이미 민간투자로 돔구장을 짓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의 공모사업 등도 지방정부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운·이제형·곽태영·곽재우·김신일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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