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 통합시정 ‘시험대’ 올랐다
통합 두달째 조직개편 못해
군공항 선정위 두차례 무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지 2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안으론 공무원노조가 조직 개편을 막아서고, 밖으론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문제를 가지고 압박하는 형국이다. 두 사안 모두 호남 반도체 속도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통합 시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통합 특별시 출범 첫 조직 개편안의 핵심인 인사·예산 등 핵심 부서의 청사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광주·무안청사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당초 시는 광주청사에 인사·조직·예산·감사·정무 기능을 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무안청사를 중심으로 한 옛 전남도 공무원 노조가 “핵심 권한 부서가 광주에 쏠린다”고 강하게 반발하자, 지난 22일 조직개편 2차 간담회에서는 핵심 부서를 재분산 배치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전공노 광주시지부가 결의대회를 열어 “부서 쪼개기”라며 “특별법상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집단 반발했다.
결국 오는 29일 3차 간담회를 앞두고 통합특별시는 담당 부서와 양 노조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조직 개편 노사 공동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협의체는 △3개 청사 균형 있는 활용을 위한 기능·부서 배치 △종전 근무지 보장 △공정한 인사 기회 보장 △조직개편 대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 노조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조기 타결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무안군이 벌써 두번이나 광주 군공항 이전지역 선정위원회에 불참한 것도 호남 반도체 속도전을 흔드는 사안이다. 무안군은 표면적으로는 3대 선결 조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 사안으로 들어가면 해결이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속내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대 선결과제 가운데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은 합의된 대로 추진하면 된다. ‘정부의 1조원 규모 지원’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되면 다음 단계인 국무총리 산하 지원위원회 회의에서 결론을 낼 수 있다.
다만 ‘국가 차원의 획기적 인센티브’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무안군이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한 ‘무안 반도체 산단’ 등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와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토부는 반도체 관련 산단은 거리 때문에 기업이 가기 어려운 만큼 무안산단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 시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민형배 통합시장이 전면에 나서 두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특별시 집행부 권한인 조직개편에 공무원 노조가 직접 참여하게 된 것은 민형배 시장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며 “군공항 이전 문제는 국방부 관할이지만 민 시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