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로버스 케이브 실험과 '스벅사태'
1954년 미국의 무자퍼 셰리프(Muzafer Sherif)교수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로버스 케이브(Robbers Cave) 공원 실험을 통해 기업 사회 국가적 갈등에 대한 분석과 집단 간 갈등 메카니즘을 규명하고자 했다. 아무런 적대감 없던 집단들이 사소한 경쟁이나 정체성의 차이, 선동만으로도 서로를 격렬하게 증오할 수 있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기 집단은 선하고 정의로우며 다른 집단은 악하고 비열하다는 이분법적 함정에 빠진다고 말하고 있다.
로버스 케이브 실험이 증명한 심리학적 메카니즘과 통찰은 강대국들이 약소국들을 다룰 때 구사한 공작전략과 매우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고 한다. 인간은 아주 사소한 계기만 주어지면 순식간에 ‘우리’와 ‘그들’로 편을 가르고 증오하게 된다는 실험결과는 강대국들이 후진국들의 사회적 갈등조장을 수행하고 사회분열을 극대화하는 심리전을 수행할 때 과학적 배경이 된 이론이다.
공동체 상위가치의 파괴와 분열을 확대시킨 사건
스타벅스 조롱사태의 사회적 의미는 다양하다. 공동체 상위가치의 파괴와 공동체의 분열을 확대시킨다. 5.18을 포함한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민주주의 확립의 중요한 뼈대가 되어왔다. 자유와 시장경제의 핵심적인 초월적 상위가치이며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식수원과 같은 중요한 가치다.
기업이 역사적 비극이나 국민들의 아픔을 마케팅 수단으로 쓰거나 조롱하는 것은 국가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최소한의 도덕적 역사적 상식적 합의를 오염시키고 파괴한다.
요즈음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등장한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이 있다. 핵심 중의 하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한 것이다.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문화적 감수성을 고양시키며, 지역 성별 인종 등의 면에서 차별과 갈등을 하지 말자는 운동이다.
기업은 진정성 있는 조치와 역사적 감수성 증대를 위한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분열을 통한 작은 이익에 사로잡히지 말고 통합을 통한 가치창출전략을 수행해 가야한다. 정부는 사실 확인 시스템을 강화하고 보편적 역사교육 및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하위조직의 배타적 이익을 위해 상위조직의 가치들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 응징하는 법적 경제적 제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시민단체들이나 정치조직들은 저출산과 고령화, 민주주의, 시장경제, 양극화, 기후위기 등과 같은 상위목표 중심의 연대를 강화해가야 한다.
공동체 정신 훼손에 엄중한 책임 뒤따라야
한동안 침체된 경제가 활성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수출이 확대되어 일본을 추월했고, 주가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나 예측보다 더 올라 국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한동안 침체국면에 있었던 성장잠재력이 회복되고 있다. 문화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방산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 정상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흐름을 방해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질타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생과 통합의 길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 가야한다. 우리에게는 보수의 가치도 중요하고 진보의 가치도 중요하다. 어느 하나만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서구의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훌륭한 공동체정신이 경제성장의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였다. 어느 누구도 한국의 장점인 공동체정신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