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멜로니 총리 오늘 회담…“142년 신뢰 위에 공동번영”

2026-06-12 13:00:09 게재

이탈리아 국빈방문 2일차 … 마타렐라 대통령 이어 연쇄 회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 “협력 지평 넓히려는 의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산업·방산·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 날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기업 간 협력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전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성과를 소개하며 “대한민국과 이탈리아가 쌓아온 굳건한 신뢰와 우정의 힘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이탈리아 대통령 주최 만찬 참석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력의 지평을 더 넓혀가야 한다는 양국 공동의 의지를 보여준 각별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142년 동안 이어져 온 우정의 세월과 양국이 공유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기회와 번영을 안겨줄 수 있도록 더욱 깊이 있는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11일 저녁 로마 대통령궁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전쟁의 상처를 딛고 발전을 이룬 한국과 이탈리아는 평화와 협력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배사로는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알라 노스트라 아미치찌아(Alla nostra amicizia)”를 외쳤다.

이날 만찬에는 류 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이탈리아 정부 최고등급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국가원수급 외국인이나 이탈리아 발전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내국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훈장으로,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마타렐라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양국 관계를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것은 물론 양국의 협력 범위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바이오,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과 사회연대경제 분야 협력 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와 공급망 안정, 에너지 안보 문제를 논의하며 대화와 평화를 통한 국제 분쟁 해결 원칙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상과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설명했고,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멜로니 총리와 12일 회담에선 마타렐라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을 재확인하고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와 ‘사회연대경제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도 연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발굴과 양국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로마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측은 (멜로니 총리와) 공식 회담에 앞서 별도의 환영식을 개최하고 오찬 회담을 실시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에도 국내 현안 점검을 이어간다. 14일에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선관위 국정조사 및 제도개선 추진 계획,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수사 상황, 외환·금융시장 동향 및 물가 대책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19일에도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다. 통상 목요일에 열리는 회의지만 순방 귀국 일정과 겹치자 하루 순연해 금요일에 열리는 것이다. 이날 회의 주제는 ‘여름철 자연재해 대응체계 점검’이다.

로마=감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