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급감, 5월 산업생산 감소

2026-06-30 13:00:40 게재

분기 내 물량조절 등 영향 … 내수시장 회복도 지지부진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과 제조업이 주춤하며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우리 경제의 핵심성장동력인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 급감세를 기록한 탓이다. 소비와 투자 역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생산과 투자는 소폭 감소했지만 소비는 증가했다. 호조세를 나타냈던 반도체 생산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2월(2.1%)과 3월(0.4%) 연속 증가를 기록했던 산업생산은 중동전쟁 위기가 고조된 4월(-0.4%)에 이어 5월(-0.3%)까지 두 달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이번 생산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부문의 부진이다.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감소하며 하방 압력을 주도했다. 특히 그동안 내수 부진을 메워주던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0.0% 급감한 점이 뼈아프다. 반도체는 전월 기저효과와 분기 내 물량 조정 등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시 17.5% 줄어들며 감소 폭을 키웠다.

자동차 생산이 2.7% 증가하며 분전했으나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IT 수요의 일시적 조정과 공급망 교란이 가시화되면서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의 충격을 완화해 준 것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이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5.9%), 전문·과학·기술(9.3%) 등에서 늘어나며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 역시 건축(5.1%)과 토목(0.2%) 공사가 모두 활기를 띠며 전월 대비 3.8% 성장했다.

그러나 경제의 또 다른 축인 내수시장 회복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승용차 등 내구재(-3.4%)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차량 연료 같은 비내구재(0.9%)와 의복 등 준내구재(2.3%) 판매가 늘며 가까스로 증가세를 지켰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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