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퇴임 인터뷰 | 김지철 충남교육감

“전국 최초 3대 무상교육 완성 기억에 남아”

2026-06-26 13:00:01 게재

교육운동가 출신 교육수장

특수학교 대거 신설 성과

“전국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3대 무상교육 체제’를 완성한 게 무엇보다 기억에 남습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24일 충남교육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장 큰 성과로 ‘3대 무상교육 체제’를 꼽았다. 김 교육감은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달 말 퇴임한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선 연임제한으로 이달 말 퇴임한다. 김 교육감은 지난 12년간 충남교육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사진 충남교육청 제공
그는 요즘 퇴임을 앞두고 옛 제자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60대 중반의 제자가 기억해 낸 “교육은 아이들의 가슴과 영혼에 불을 댕기는 것”이라는 말을 소개하며 “그 말에 책임지기 위해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1989년 전교조 충남지부장으로 해직과 구속을 거쳤다. 지역운동가로 살아가던 그에게 교육감 도전은 새로운 결단이었다. 그가 교육감에 도전할 당시 충남교육청은 불미스러운 일로 교육감들이 잇따라 낙마하며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의 2014년 첫 취임 일성이 ‘부패 척결과 혁신’이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 교육감은 재임 시절 학교를 방문하면 대부분 급식실을 가장 먼저, 교장실을 가장 나중에 찾았다. 불필요한 관행, 억압적인 학교규율과 교육계 조직문화를 바꾸려 했다. 교직원들에게는 “끝없이 공부하라”고 요청했다.

●12년 충남교육감을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 어떤 마음인가.

12년이라는 시간이 어젯밤 꿈처럼 아득하기도 생생하기도 하다. 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고 때로는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교직원들이 놀라울 정도로 현명하게 대응했다. 요즘 퇴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옛 제자들도 있다. 60대 중반의 제자가 예전에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교육은 아이들의 가슴과 영혼에 불을 댕기는 것이라고. 그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살아왔던 것 같다.

●2014년 첫 당선 당시 ‘부정부패 없는 충남교육’을 약속했었는데.

2014년 취임 당시 충남교육청은 교육전문직 비리 사건 등으로 교육가족은 물론 220만 도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드린 엄중한 상황이었다.

도민감사관 제도를 도입했고 2020년부터는 모든 학교에 ‘학교 민주주의 지수’ 제도를 도입하는 등 민주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2016년부터 6급 이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전보점수제를 활용한 인사발령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약속을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책임을 나눠 짊어진 교직원들과 성숙한 신뢰를 보내준 도민들 덕분이다.

●지난 12년간 충남교육의 주요 성과를 소개해달라.

1기 때는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행정을 실현하는 동시에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인 ‘혁신학교’의 뿌리를 내렸고 교원의 행정업무를 경감하려 노력했다. 2기 때는 유치원 유아교육비 전액 지원, 중학생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고등학교 수업료 지원과 무상급식을 차례로 완성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국 최초이자 독보적인 ‘3대 무상교육 체제’를 구축했다. 3기 때는 충남형 통합 플랫폼 ‘마주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에 앞장섰다. 생태·환경 교육 강화와 학습·돌봄 격차 해소 등도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했고 사립유치원 3~5세까지 모두 지원하는 완전한 ‘3대 무상교육 체제’다. 확인해보니 우리처럼 하는 곳이 없다.

특수학교도 4개를 신설했고 현재 2개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가 있는 만큼 시장과 군수, 지방의원들을 만나 설득해야 했다.

●새 교육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나.

신임 교육감이 교육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리더십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남교육이 한층 더 높게 비상할 것으로 확신한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역사현장 체험교육이 계속 유지되고 학교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도 지속했으면 한다. 후임 교육감이 경쟁보다는 협력을, 속도보다 방향을, 성적보다는 성장이라는 교육의 원칙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퇴임 후 계획은.

일단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독서를 마음껏 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데모하던 사람이 교육감이 됐으니 처음에 도민들이 얼마나 불안했을까싶다. 처음에 많이 부족했는데 믿고 기다려주고 끝까지 관심으로 지지해준 학부모와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헌신을 한 우리 교육가족들과 건강하게 자라준 우리 학생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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