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로 늦은 장마 시작
남부지방은 7월 1일부터
3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7월 1일부터 남부지방 역시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1982년, 2021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늦은 장마 시작이다. 기상청은 장마철 시작을 비가 많이 내렸는지가 아니라 장마를 만드는 계절적 대기 환경이 형성됐는지 등으로 판단한다.
30일 기상청은 “30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며 “7월 1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면서 오전 사이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30~100mm, 산지는 120mm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제주도 산지의 경우 순간풍속 90㎞/h 이상의 강풍특보 발표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이다. 올해는 11일 늦은 셈이다. 1973년 이후 기상 관측 역사에서 장마가 7월로 밀린 해는 1982년(7월 5일)과 2021년(7월 3일) 단 2차례뿐이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제주 장마 평균 기간은 32.4일, 강수량은 348.7㎜다. 늦게 시작한다고 장마 기간이 짧은 건 아니다. 2020년 중부 장마는 6월 24일 시작해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졌다. 강수량은 856㎜에 달했다. 1987년처럼 7월 초 시작한 장마가 8월까지 길게 이어지며 693㎜의 폭우를 퍼부은 사례도 있다.
기상청은 “30일 오후부터 7월 2일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비와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농작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예보했다.
폭염도 계속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7월 2일까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또는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 증가 또는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7월 1일 아침최저기온은 17~22℃, 낮최고기온은 24~32℃로 예보됐다. 7월 2일 아침최저기온은 17~22℃, 낮최고기온은 23~31℃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기상학회가 최근 장마 정의를 재정립한 바 있다.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충돌에 의한 정체전선’이라는 종전 정의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됨에 따라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정의에서 장마철은 ‘비가 내리는 기간’이 아니라 ‘비가 내릴 수 있는 기상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으로 변경됐다. 마른장마도 정식으로 장마철에 포함된다. ‘우기’로 용어를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마가 국민에게 친숙한 표현인 만큼 장마라는 표현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