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 M&A ‘사상 최대’
2026-06-30 13:00:40 게재
AI 데이터센터 투자열풍 … 거래 규모 2036억달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미국 전력업계를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역으로 끌어올렸다. 데이터센터를 돌릴 발전소와 송전망 투자가 급증하자 전력회사들이 자본 조달과 규모 확대를 위해 앞다퉈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컨설팅회사 딜로이트 집계를 인용해 올해 1~5월 미국 전력·유틸리티 업계 M&A 규모가 2036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 1417억달러보다 40% 이상 많다.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 투자 발표액도 1515억달러로 1년 전의 두 배를 넘었다.
최대 거래는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너지의 도미니언 인수 제안이다. 기업가치는 1120억달러로 평가됐다. 블랙록의 인프라 투자부문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와 사모펀드 EQT의 전력회사 AES 인수도 330억달러 규모다. 딜로이트 미국 전력·유틸리티·재생에너지 부문의 토머스 키프 선임 리더는 “사모펀드와 인프라 펀드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전력회사에는 기회지만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미국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9% 올랐다. 도미니언이 영업하는 버지니아는 15%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력업계의 새 성장 동력이 됐지만, 그 비용을 누가 감당할지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