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운임 불확정성 줄고 감소세
전쟁 후 고점 대비 50% 하락 … 컨테이너운임은 계속 상승
중동지역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위기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불안정하게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야 하는 페르시아만 내 화물은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이 요구되지만 전쟁 발발 후 치솟았던 운임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일 새벽(런던 현지시간 6일 오후) 마감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 → 중국’ 항로 1일 용선수익료 환산기준 운임은 29만6175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2.3% 내렸다.
중동전쟁이 발발한 후 60만1569달러(3월 16일)까지 상승했던 ‘중동 → 중국’ 항로 VLCC 운임은 최근 30만달러 전후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운임은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21만8154달러보다는 35.8% 높은 수준이다.
중동항로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대서양 지역 운임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아프리카 → 중국’ 항로의 VLCC운임은 6일(현지시간) 12만7708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0.3% 내렸다. ‘미국 걸프 → 중국’ 항로 VLCC도 11만5749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9.5% 하락했다.
해진공은 지난 주 후반 아람코, 토탈 등 주요 화주들이 선박을 대량 선점하면서 이번 주 초반 가용 선박의 공급이 다소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컨테이너해상운임은 올해 중동전쟁 발발 이후 오르기 시작, 한 두 차례 조정을 거치면서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0.5% 오른 4330포인트를 기록했다. 9주 연속 상승이다. 중동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23일 1522포인트에 비해 184.5% 올랐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등 12개 노선 운임이 상승했고 중남미동안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3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3326.9포인트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상승했다. 일주일 전보다 2.7% 올랐다. 중동전쟁 직전 2월 27일 1333.1포인트에 비하면 해 149.6% 올랐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6개 항로 운임이 오르고 동남아 중동 등 5개 항로 운임은 내렸다. 일본서안과 동안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미국이 추수감사절 성수기 진입과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조기 선적 움직임으로 최근 운임 상승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 중동’ 컨테이너운임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