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반도체 성패 ‘군공항 이전속도’에 달렸다

2026-07-07 13:00:21 게재

정부, 광주 군공항 부지 낙점에

민형배 시장 6일 ‘속도전’ 강조

정부가 호남 반도체 산단 입지를 광주 군공항 부지로 조기 확정하면서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완공’을 위한 속도감 있는 실행력 확보 방안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6일 브리핑을 열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속도가 생명”이라며 “정부의 군공항 이전과 산단 조성에 발맞춰 전력·용수 공급, 교통·물류망, 인재 양성, 정주 여건까지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공항 개발방식 변경 검토 = 이날 브리핑에서는 호남 반도체 공장 건설의 속도전을 위한 △광주 군공항 종전 부지 개발 방식 △반도체 산단 건설 시기 △군공항 이전 로드맵 등과 관련된 설명이 이어졌다.

정부가 광주군공항을 호남 반도체의 적지로 낙점한 것은 ‘속도’와 ‘확장성’ 때문이다.

대부분 국유지인 광주 군공항 부지 면적은 820만㎡(248만평)이고, 인근 제1전투비행단 탄약고 이전 부지도 208만㎡(약 63만평)에 달한다. 특히 이곳은 전기와 수도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고, 평탄화 작업도 이뤄져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 ‘속도전’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속도를 낼 수 없어 다른 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자가 신공항을 먼저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한 뒤 기존 군공항 부지를 넘겨받는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광주 군공항을 이전할 경우 최대한 절차를 단축해도 5년 이상이 걸린다. 이재명 정부가 밝힌 ‘임기 내 완공’이 어렵다는 얘기다. 민형배 시장도 “현재 정부가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적절한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속도전’을 위해선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LH를 사업 시행자로 지정해 개발하거나 국가 재정 사업으로 개발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공항 무안 이전 “문제 없다” =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광주 군공항 부지 820만㎡를 어떻게 반도체 산단으로 전환하는지도 관건이다.

민 시장은 이와 관련해 ‘순차적 개발 방식’을 언급했다. 기존 광주군공항 이전사업 계획상 공항 부지는 빠른 이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군공항 이전 부지 가운데 당장 착공이 가능한 부지인 탄약고 이전 부지와 안전구역 등 208만㎡(63만평)를 우선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군공항 부지로 확대해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순차적 방식을 채택한다고 해도 팹 4기를 모두 건설하려면 반도체 투자 일정에 맞춰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무안군은 정부 지원과 광주 민간공항 선 이전 등 3대 선결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협의 과정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 시장은 “민간공항은 2027년 KTX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무안으로 이전하기로 합의된 상태이고, 전남광주특별시가 무안에 지원하기로 한 1조원 부분도 정리가 돼 있다”며 “국가 인센티브 또한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호남 반도체 입지로 확정한 광주 군공항은 1964년 공군기지로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공군 제1전투비행단과 국내선 민항기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군공항은 2014년 광주시가 국방부에 이전을 공식 건의해 현재 무안군이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확정됐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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