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순방 중 민주당 당권경쟁 ‘난타전’

2026-07-07 13:00:38 게재

김민석, 정청래 체제 1년 “정부 뒷받침 느낌 아냐”

친청계, 김 겨냥 “남 탓 선언·유체 이탈 화법” 비판

송영길, 8일 출마선언 … “싸우지 말자” 제안 무색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청래 전 대표를 직격했다. 정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은 “남탓·유체이탈식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송영길 의원은 8일 출마선언과 함께 여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순방 기간 여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김 전 총리는 6일 민주당 당권주자 중 처음으로 8.1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전남광주·서울에서 두 차례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대표에 각을 세웠다. 그는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1년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추진했다가 무산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청와대와 갈등을 일으킨 검찰 개혁 문제, 지방선거 공천 과정 등을 언급하며 정청래 체제에서 당과 이재명정부가 불협화음을 보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7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검찰개혁이 중요하지만, 민주당은 그것 외에는 어젠다가 없느냐는 느낌이 들게 해선 안된다”면서 “(정부를) 착착 뒷받침하는 느낌을 주는 1년은 아니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집권 야당처럼 비쳐진 것 아니냐’는 평가와 비슷한 주장으로 읽힌다.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 직후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면서 직접 대응을 피했다. 대신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만나고 최근 대표 출마의사를 접은 김용민 의원 관련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다. 출마선언에 앞서 당 강성지지층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읽혔다. 정 전 대표 대신 친청계 의원들은 김 전 총리의 과거 행적 등을 지목하며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정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한민수 의원은 ‘혼선을 초래했다’는 김 전 총리 발언에 대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내각과 정부 운영 전반을 총괄해 온 당사자”라며 “무책임하고 자기 모순적인 발언에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하고 책임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성윤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계엄 당일 김 전 총리가 국회 해제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경위를 해명하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계엄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페이스북 글에서 “(계엄 당일) 과로로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표결에) 늦었다”고 했었다. 최민희 의원도 “김 전 총리는 ‘정몽준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전 총리 측 이건태 의원은 “25년 전 후단협까지 끌고 오는 걸 보니 정말 다급한 모양”이라고 했다.

민주당 차기 전대 일정이 잡히면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측은 친명·친청으로 갈려 분란에 가까운 경쟁을 벌여왔다. 정 전 대표가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 후 당권 경쟁에 공식 합류하게 되면 이들을 정점으로 한 계파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도 8일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당대표 출마선언문’이라고 기재된 서류를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인천시청 공무원 간부 출신 모임인 ‘미추홀회’가 마련한 당선 축하 자리에 참석한 사진을 올리며 “당선을 축하하고 민주당 전당대회 의미, 출마를 위한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김 전 총리와 후보 단일화 등 연대 가능성이 거론됐다. 일각에선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3자 구도로 완주한 후 결선투표에서 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당권 주자 간 공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순방 중인 기간이란 점에서 여권 내부 분란이 순방 효과를 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는 짧고 민주당은 영원하다”면서 “대통령의 나토 외교 순방 기간 중에는 성공하시도록 제발 조용하자”고 적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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