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보지 ‘광주 군공항’ 이전 차질 빚나
첨단 3지구와 반도체 속도전 유력 부지
2일 무안군 반발에 지역 ‘악영향’ 우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이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인센티브 등 3대 요구 조건 선결을 내세우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절차 재검토 의사를 밝혀 ‘호남 반도체’ 입지 선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산 무안군수는 2일 입장문을 내고 “군민의 권익과 지역의 미래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추진이 계속된다면 관련 절차 전반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군수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달 30일 국방부 주재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 6차 회의가 무산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일단 김 군수가 요구하는 3대 선결 조건은 △광주 민간공항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 △전남광주특별시와 정부의 1조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획기적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주청사’ 문제는 빠져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무안군이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주청사 문제와 연계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광주 첨단 3지구, 해남 솔라시도 등과 함께 호남 반도체의 유력 입지로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부지 면적은 820만㎡(248만평)로 광주 북구와 장성군 일대에 걸쳐 있는 첨단 3지구 363만㎡(110만평)에 비해 2배 이상 넓다. 군 공항과 함께 이전이 추진되는 인근 제1전투비행단 탄약고 이전 부지도 208만㎡(약 63만평)에 달한다.
특히 이곳은 전기와 수도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고, 평탄화 작업도 이뤄져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 ‘속도전’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실제 통합특별시도 이 같은 조건을 고려해 최대한 군공항 이전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민형배 시장이 2일 반도체 전력망과 용수 공급을 점검한 데 이어 3일 오후 광주 군공항 현장을 찾는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
통합특별시 관계자는 “기존 방식으로 하면 군 공항 이전에 10년이 걸리지만 공기를 최대한 단축하면 7년 이내에 이전이 완료될 수 있다”며 “군공항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먼저 제1전투비행단 탄약고 이전 부지에 팹을 짓는 방안이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광주 군공항 이전 절차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라며 “군공항 이전 절차 완료와 동시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이번 추경에 이미 예산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전 기간의 불투명성’이 광주 군공항 입지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번 무안군의 반발이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의 호남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무안군이 군 공항 이전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원만한 합의를 통해 군공항 이전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광주 군 공항 부지 선정위원회 회의가 무산된 이후 아직 후속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