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주도권 회복에 사상최대 실적

2026-07-07 13:00:40 게재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익 370조원 예상 … 완제품 사업은 ‘먹구름’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주도권 회복을 바탕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 행진이다.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삼성전자 DS부분은 특별경영성과급 충당분을 제외하면 10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은 80% 내외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5~80%로 예상된다.

3사의 분기 성장률은 50%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합산 매출은 약 28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도 3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최근 81%의 영업이익률을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TSMC를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열풍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가운데 생산능력(캐파)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상승에 따른 효과를 가장 많이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또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한 것도 실적을 끌어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2일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뒤 약 4개월 만에 업계 최초로 관련 매출 10억달러(약 1조5400억원)를 돌파했다. 최근 약 12억달러(1조8천500억원)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HBM4는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E 개발 및 수율 안정화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말 주요 고객사에 HBM4E 12단 샘플을 보낸 데 이어 최근 사내 경영현황설명회에서 HBM4E 신뢰성 테스트 수율이 70% 이상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수율 80% 이상이 양산을 위한 안정권이라고 보는 것을 감안하면,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반도체 주도권 회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약 37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00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상 최대 규모 실적 추이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며 “생산시설 부족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이 연말까지 지속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경영환경 악화는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 행진에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 등 부품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가전업체들의 도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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