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나스닥100 ETF 출시로 시장 공략

2026-07-08 13:00:06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인베스코 QQQ 독주에 도전

AI 랠리에 기술주 수요 급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인공지능(AI) 주도 증시 랠리로 관련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이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나스닥100 ETF(티커 IQQ)는 미국 대표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을 추종하며, 오는 9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나스닥이 최근 상장사 편입 기준을 개정해 스페이스X 같은 신규 상장 기업의 지수 편입 속도를 높인 지 불과 몇달 만이다.

블랙록의 새 ETF 출시는 대형 성장주와 기술주 투자 수요를 장악해온 인베스코의 나스닥100 ETF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인베스코는 QQQ 트러스트 시리즈1과 나스닥100 ETF인 QQQM을 앞세워 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달에는 대형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도 나스닥100 ETF인 QNDX를 출시했다.

엘리스 테리 블랙록 미국 아이셰어즈 대표는 “IQQ는 투자자들에게 나스닥100에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준다”며 “투자자들이 각자의 목표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보완적 전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주와 기술주 중심 종목에 대한 강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나스닥100지수는 직전 3개월 동안 2020년 4월 이후 최고의 분기 성과를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추종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아이셰어즈 나스닥100 ETF는 주당 순자산가치(NAV) 24달러로 거래를 시작한다. 인베스코의 두 나스닥100 ETF의 순자산가치가 각각 722.45달러와 297.45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블랙록은 현재 아이셰어즈 나스닥 톱30 주식 ETF(QTOP), 아이셰어즈 나스닥 프리미엄 인컴 액티브 ETF(BALQ) 등 다른 나스닥100 관련 전략 상품을 통해 410억달러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ETF 출시를 계기로 나스닥100 ETF 시장의 수수료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배런스에 따르면 블랙록의 IQQ는 총보수 0.12%로 출시되며, 내년 7월까지는 수수료 감면을 통해 0.10%가 적용된다. 이는 인베스코의 대표 상품 QQQ(0.18%)와 장기투자자용 QQQM(0.15%)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스테이트스트리트도 보수 0.10%의 나스닥100 ETF(QNDX)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랠리로 커진 기술주 투자 수요를 둘러싼 대형 운용사들의 경쟁이 가격 인하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나스닥100 ETF 경쟁은 AI 투자 강세로 대형 기술주 투자 수요가 커진 데서 출발한다. 나스닥이 최근 지수 편입 규정을 손질해 신규 대형 상장사의 조기 편입 가능성을 높인 점도 지수의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 규정 변화의 대표 사례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기업공개 이후 한달도 안 돼 나스닥100에 편입됐으며, 이에 따라 약 43억달러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지수 내 비중은 1.34%로 산정됐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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