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가계 이자 연간 1.8조원 늘어

2026-07-16 13:00:1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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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내 추가로 금리 올리면 부담 더 커질 듯

코픽스, 1년 반 만에 3% 넘어…대출 규제 강화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 이자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이자부담도 덩달아 커져 가계와 기업이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한은이 15일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올라 대출금리가 0.25%p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부담은 연간 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의 추산은 주택관련 대출 1178조6000억원을 바탕으로 예금은행의 변동금리(35.6%)와 고정금리(64.4%) 비중을 고려해 산출했다.

한은은 또 금리가 0.50%p 상승하면 전체 주담대 이자 부담은 3조7000억원 늘어나고, 0.75%p 오르면 5조5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금리가 0.25%p 오르면 1인당 주담대 이자 부담은 연간 29만6000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가 0.50%p 상승하면 연간 59만2000원, 0.75%p 오르면 1인당 이자 부담은 연간 88만9000원까지 늘어난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하더라도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비례해서 오르는 것은 아니다. 국채금리를 비롯해 주담대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상당정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초 2.935% 수준에서 지난달 초 3.940%까지 치솟았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석달 연속 올랐다. 은행연합회가 15일 발표한 지난달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3.05%로 집계됐다. 이는 5월(2.90%)보다 0.15%p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월(3.08%)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주담대 금리도 최고 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평균은 지난 13일 기준 연 4.68~7.39% 수준이다. 지난해 말 3.93~6.23% 수준에서 0.75~1.16%p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14일 기준 연 4.02~6.37%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모든 주담대 상한액을 3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은행권이 대출 제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한은은 1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배경은 물가와 환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에 비해 3.2% 상승해 5월(3.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환율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역대 최장기간 달러당 1500원대를 지속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간 정책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원화의 기초가치가 회복돼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점도 금리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이미 지난 5월까지 누적 141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경상흑자가 3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최근 올해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은이 향후 거시경제 제반 지표를 봐가면서 올해 8월이나 10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신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설명회를 갖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한은 통화정책 기조 등을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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