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막 올라…호남·수도권서 대세 판가름
8월 17일 선호투표 개표·국민 여론조사 막판 변수
정청래 강세로 꼽힌 충청 결과가 초반 분위기 좌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8.17 전당대회 일정이 본격화됐다. 관심을 끈 차기 당대표는 오는 8월 15~16일 열리는 호남과 수도권 순회 경선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막판 변수는 선호투표 개표 여부와 8월 17일 합산되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로 분석됐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본경선 선출방식은 대의원·권리당원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8.17 전당대회에 나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16~17일 진행된다. 후보 등록이 끝난 뒤 오는 21일부터 후보를 압축하는 예비경선이 시작된다. 당대표 후보는 3명으로, 5명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는 8명으로 각각 압축된다.
현재 거론되는 당대표 후보군은 고민정·김민석·송영길·정청래 의원(가나다순)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 등 5명이다. 최고위원 후보군은 김영호·박선원·박성준·서미화·이건태·임미애·최민희·한민수 의원을 비롯해 김 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과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12명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 각각 35%,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 각각 50%를 적용한다.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는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가 압축되면 8월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북·전남광주, 16일 서울·경기 순으로 순회 경선을 실시하며, 선호투표를 제외한 지역별 1차 투표 결과는 곧바로 발표된다. 17일에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발표한다. 당대표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선호투표 결과를 반영한다.
이런 일정을 고려하면 150만명 정도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11% 정도가 있는 충청권이 경선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됐다. 충청권은 충남 금산이 고향인 정청래 의원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 평가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기 당권주자 진영에서 순회 경선 일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도 충청권 영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8년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차기 당대표는 전체 권리당원 60% 정도가 밀집한 호남과 서울·경기지역 경선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호남과 서울·경기는 전체 권리당원 중 각각 30%가 집중돼 있다. 이곳에서 ‘누가 승리 하는가’에 따라 대세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경선 막판 변수는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다.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공개하는 국민 여론조사와 지역별 순회 투표 결과를 합산해 과반을 득표한 당대표 후보가 없으면 곧바로 선호투표 결과를 반영한다. 후보 진영이 도입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선호투표는 투표 때 후보 전원의 선호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득표자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각 후보자 득표수에 더해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송영길 의원 측은 선호투표 도입을 적극 찬성한 반면 정청래 의원 측은 도입을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한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진행된 후보 진영의 움직임을 봤을 때 김민석·송영길 의원 지지자들이 서로 교차해서 2순위 선호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8일 권리당원 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할 수행업체를 공모했다. 국민 여론조사는 무선 무작위 전화걸기(RDD)를 이용한 ARS로 진행한다.
방국진 이명환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