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상승에 시멘트업계 몸살
전기료 인상이 제조원가 ↑
수요감소에 엎친데 덮친 격
국내 시멘트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에 엎친데 덮친 격이다. 지난해 시멘트 내수가 40여년전 수준으로 후퇴 한 시멘트업계로서는 심각한 위기인 셈이다.
22일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제조 시 많은 유연탄, 유류 등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는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중동발 국제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져 비용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타르에서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은 시멘트업계에 치명적이다. LNG는 주로 발전소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된다. LNG가격 상승은 전기요금을 인상시켜 결국 시멘트 제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 우려는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에 있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2026 쎔텍아시아’(Cemtech Asia) 에 참석한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세계무역 담당 해리 머피 크루즈는 “시멘트 생산설비운영에서 에너지 사용비중이 높아 에너지 가격상승이 연료비 증가뿐 아니라 물류비,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시멘트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비용 증가는 시멘트가격 인상→건설투자 위축→시멘트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쎔텍아시아는 전세계 주요국의 시멘트업계와 설비업체,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시멘트산업 국제세미나다.
해리 머피 크루즈는 “향후 유연탄 가격, 유가 변동에 효율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기업만이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은 삼표시멘트 쌍용씨앤이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멘트협회는 “시멘트업계가 순환자원 사용을 확대해 화석연료 대체율(2035년까지 53%)을 높이고 에코발전으로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일한 생존전략”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