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임기 멀었지만…벌써 달아오르는 국힘 당권경쟁

2026-07-20 13:00:2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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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체제 당분간 ‘유지’ 전망 … 빨라야 내년 2월 이후 전대 예상

안철수·권영세 연일 ‘존재감’ … 5선 윤상현, 20일 무제한토론 나서

주호영 “대선주자, 전대 나오지 말라” … 장 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

6.3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장동혁 거취 공방’이 당분간 결론 없이 공전될 전망이다. 장 대표의 잔여임기가 6개월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새 대표가 2년 임기를 보장받는 내년 2월까지는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당권 후보군의 발걸음은 부쩍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최소 반 년 뒤 당권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것이다. 내년에 선출될 새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면서 2030년 대선 도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에 당권경쟁이 일찌감치 달아오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생각에 잠긴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4선 안철수 의원은 최근 “(계엄 당시)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은 한동훈 당시 대표”라는 자신의 법정 증언을 놓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진실공방을 벌였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에는 한 의원을 겨냥해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 복당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제헌절인 17일에는 올림픽공원을 찾기도 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자신의 올림픽공원 방문을 비판하자 “올공을 두려워하지 말라.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국민이 있는 장소”라고 반박했다. 2022년 합당과 함께 국민의힘 소속이 된 안 의원은 2023년 3월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주류 친윤이 지원한 김기현 의원에게 밀려 2위로 낙선했다. 국민의힘 소속이 된지 4년을 넘겼지만 여전히 비주류로 꼽히는 안 의원이 한 의원과 대척점에 서고, 올림픽공원을 방문하는 장면을 통해 보수 본류에 구애를 한다는 분석이다. 내년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읽힌다.

계엄 직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붕괴를 막았던 5선 권영세 의원이 그동안 침묵을 깨고 최근 공개행보를 늘려 주목된다. 권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나중에 지도체제가 어떻게 되든 장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 중진이 공개적으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권 의원은 한 의원 복당과 관련 “당원게시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당장 복당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대선주자로 꼽히는 장 대표와 한 의원에게 동시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보기 드문 수도권 중진의원으로서 역할론이 거론된다.

권 의원과 같은 수도권 5선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나 의원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에 매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내에서는 항상 ‘준비된 당권주자’로 꼽힌다. 윤 의원은 20일 ‘2차 종합특검’ 수사 기간 연장 특검법 개정안 처리를 막기 위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의 첫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5선 중진이지만 대여투쟁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됐지만 당 후보(추경호)를 대승적으로 도왔던 6선 주호영 의원은 사분오열된 당의 통합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달 데일리안 TV ‘정국기상대’에 출연 “대권에 뜻이 있는 분들은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말고, 장동혁이든 한동훈이든 오세훈이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필패”라고 말했다. 차기 대표는 대선주자가 아니라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진행할 ‘관리형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8월이 임기만료인 장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임에 성공하면 장 대표는 총선 공천권을 통해 당내 우군을 만들 기회를 얻게 된다. 당내 강력한 우군이 형성되면 대선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최근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전국을 돌면서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강성당원과 보수층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이들의 지지를 받으면 대표 연임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현행 전당대회는 당원 80% 대 국민 여론조사 20%로 치러진다.

초선이지만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신동욱 최고위원도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6.3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진숙 의원도 강성당원과 보수층의 지지를 업고 도전이 예상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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