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체육입시 키워드 ‘다양성’

스포츠 시장 성장 따라 체육계열 진로 확대

2026-07-22 13:00: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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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사 스포츠경영 재활 건강 등 분야 다양화 … 실기 비중 줄고 경쟁률 합격선 상승

과거에는 체육 계열을 전공하면 운동선수나 지도자, 혹은 체육 교사라는 정형화된 진로를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한데 최근 스포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분야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체육 계열 진로가 확장되고 있다. 체육 계열 전공의 경쟁률, 합격선 역시 상승했다. 수시·정시에서 실기고사가 없거나 비중이 적은 비실기전형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2028학년 고교학점제 체제의 첫 대입을 앞두고 학생부의 영향력 또한 강화되는 추세다. 정시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의 비중을 높이고 실기 비중은 낮추는 학교도 있다.

실기는 물론 수능·내신·과목 선택·출결 관리까지, 체육 계열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늘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데 평가 요소와 전형이 다양해지는 만큼 내 강점에 맞춰 도전해볼 수 있는 대학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2028학년 체대 입시의 흐름을 짚어봤다.

전공 다양해지고 진로 확장된 체육계열

체육계열 전공은 사범계열과 비사범 계열로 나뉜다. 사범계열의 대표 학과는 체육교육과다.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등이 체육교육과를 개설한 주요 대학이다. 장애인의 신체 활동과 체육교육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교사를 양성하는 특수체육교육과는 영남대 용인대 한국체대 등이 개설·운영하고 있다. 사범계열에 진학하지 않아도 체육 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 경희대 체육학과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세종대 체육학과 등 일부 비사범 계열 학과는 교직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별 선발을 거쳐 교직 이수 대상자로 선발되면 졸업과 함께 2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비사범계열은 스포츠 전반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분야로 교육과정과 졸업 후 진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인문·사회 계열은 스포츠경영 국제스포츠 생활체육 사회체육 등 스포츠 비즈니스와 행정을 중심으로 배운다. 한양대 스포츠매니지먼트전공 한국외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등이 이에 속한다. 순수 체육계열은 체육학과 무도학과 태권도학과처럼 경기력 향상과 전문 선수 및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춘 전공이다.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자연·과학 계열이다. 인체과학과 의학을 바탕으로 경기력 향상과 재활은 물론, 스포츠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까지 접목하며 빠르게 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의 종합전형 경쟁률은 2024학년에 급격히 증가해 46.40:1, 2025학년에는 40.67:1을 기록했고 2026학년에도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전공은 다양해지고 있는데 입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2028 체대 입시, 실기전형의 대변신

우선 일부 대학의 실기 전형의 변화가 눈에 띈다. 한양대(ERICA)는 실기 100%로 선발하던 스포츠과학부 실기·실적재능우수자(체육일반)전형을 2026학년부터 학생부 100% 전형으로 전면 개편했다. 2028학년부터 한양대는 스포츠사이언스전공 수시에 체육인재선발전형을 신설해 대회 입상 자격을 갖춘 학생을 실기 없이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연세대도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특기자전형에서 학생부 교과의 반영 비율을 15%에서 20%로 확대하고, 1단계 선발 배수를 3배수에서 5배수로 늘리는 등의 변화를 예고했다.

노동기 경기 상현고 교사는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2028학년 대입에서는 실기·비실기전형을 막론하고 학생부를 적극 반영하는 체육계열 모집 단위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공과 전형이 다양화·세분화되는 만큼 단순히 ‘실기고사 유무’만으로 대학을 선택하기보다 전공의 특성과 희망 진로, 대학별 평가 요소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학생부 평가, 중점 역량은 대학마다 달라

2028학년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는 전체 모집 인원 38명 중 수시 종합전형으로 실기 없이 8명을 선발한다. 정시는 2단계에서 실기 30%를 반영해 30명을 뽑는다.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역시 수시에서 실기 없이 15명을, 정시는 실기전형을 통해 30명을 선발한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한양대 스포츠사이언스전공도 수시와 정시 평가 요소에 차이를 뒀다. 서울시립대는 종합전형에서 1단계 학생부 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학생부와 면접의 비중이 매우 높다.

면접 20%를 포함하는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역시 2028학년 종합전형 예체능서류전형에서 학업 역량과 더불어 ‘교내 스포츠 관련 활동의 우수성’이 주요 서류 평가 요소다.

조경연 서울시립대 선임입학사정관은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는 정시에서 실기고사로 선발하는 만큼, 수시 합격생 역시 전공 수업과 대학 생활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육 경험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스포츠를 직접 경험하고 진정성 있게 참여한 학생이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의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밝힌다.

한양대는 스포츠매니지먼트전공(10명)과 스포츠사이언스전공(6명)을 면접 없이 학생부를 100%반영하는 종합전형(학업형)으로 선발한다. 한양대 입학처는 “실기 기능이 아니라 학문으로서의 스포츠를 깊이 탐구할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한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는 수시 모집 인원 46명 중 성균인재전형으로 12명을 선발한다. 김건영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은 “종합전형 성균인재는 전공 적합성·계열 적합성·권장 이수 과목을 별도로 반영하지 않는 이른바 ‘3무(無)’ 평가 기조를 유지한다. 다만 2단계 면접에서는 스포츠과학과 스포츠 분야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정도는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학생부를 정량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동국대 체육교육과는 사전에 안내된 기준에 따라 등급과 성취도를 교차해 학생부를 정량으로 평가한다.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해 이수했는지는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셈이다. 이재원 동국대 책임입학사정관은 “동국대 체육교육과를 지원하는 학생은 과목 이수 이력보다 교과 등급과 성취도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한다.

한편 경희대 체육학과와 스포츠의학과는 수시에서 교과전형 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 논술전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한다. 이 가운데 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평가로 모집 인원의 4배수를 선발하며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평가 요소인 진로 역량에서는 전공 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전공 탐색 활동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다년간 체대 입시를 지도한 체육 교사들은 “1단계 서류 평가에서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은 중요하다. 2단계 면접 인성 50%와 전공 적합성 50%를 평가하기에 내신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체육 계열 관련 교과를 적극적으로 이수하고 전공 탐색 활동을 충실히 한 학생이 경희대 체육 계열 전공에 합격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체육 계열 과목 선택, 핵심은 방향성과 깊이

서울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은 인문 계열과 체육 계열의 권장 이수 과목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대는 2028학년 종합전형 서류 평가와 관련해 ‘교과 역량 평가 확대, 전공 연계 과목 중요, 권장 과목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 모집 단위의 경우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기반해 과목을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이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면접 역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을 평가에 반영하는 학생부 기반 면접이다.

다수의 교육 전문가는 과목 선택권이 대폭 확대된 고교학점제에서 체육 관련 진로·융합선택 과목을 이수는 체육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진로 탐색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 학과의 특성과 연계된 과목을 선택하고 그 과목에서 전공과 관련된 탐구를 심화한 학생은 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스포츠과학 운동과학 등 자연과학 기반 전공은 생명과학이나 물리학 등 전공 연계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운동생리학이나 운동역학을 선택해 깊이 있는 탐구 활동까지 한다면 진로 역량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체육교육, 스포츠교육 계열은 교육적, 인문·사회적 소양을 드러낼 수 있는 과목 선택과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스포츠개론에서 도핑의 역사와 규제 방안을 깊이 있게 탐구하거나 체육전공실기심화에서 역도와 기능성 운동을 통해 신체의 원리와 운동 수행 능력을 이해한 경험은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체육교육과를 희망한다면 체육교육학기초에서 에듀테크를 접목한 체육 수업을 직접 설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동영상이나 학습 자료를 통해 내용을 미리 익히고 수업 시간에는 실습과 토론에 집중하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수업을 설계해보는 활동은 체육교육에 대한 이해와 교육적 사고를 함께 드러낼 수 있다.

한편 지나친 체육계열 선택 과목 이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양대 입학처는 “체육계열이라고 해서 스포츠 관련 탐구 활동이나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평가의 핵심은 고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충실히 이수했는지와 그 과정에서 드러난 학업 역량과 성취 수준이다. 여기에 수업 참여도와 탐구의 깊이가 학생부에 일관되게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전공의 성격에 따라 권장되는 학업 기반은 다르다. 스포츠매니지먼트는 스포츠 산업·경영을 다루는 사회과학계열인 만큼 인문·사회 분야의 학업 경험이, 스포츠사이언스는 운동생리학·운동역학 등을 배우는 자연과학 계열인 만큼 수학·과학 분야의 학업 경험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고교 교육 현장에서는 전공에 맞춘 화려한 과목 이수 이력보다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 교사는 “전공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어려운 과목을 이수하다가 전체 등급을 망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 스포츠의학이나 운동재활 전공을 지망하는 학생이더라도 등급 확보가 어려운 과학 과목을 무리하게 선택하기보다는 생명과학 정도만 확실하게 배운 뒤 나머지는 내신 등급을 비교적 높일 수 있는 사회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족한 전공 심화 활동은 융합과학 탐구 활동이나 내신 부담이 적은 과학과제연구같은 융합선택 과목을 활용해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학업 역량 갖춘 체육 인재 양성 나선 대학

2028학년 대입에서 한국체대는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 운동건강관리학과 등이 속한 정시 일반학생전형에서 실기 반영 비율을 대폭 낮췄다. 정시에서도 수능 비중을 늘리고 실기 비중을 줄이는 등 학업 역량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전문 체육인 위주의 학교라는 인식을 넘어 일반 학생 전형에서는 전문 체육인과 차별되는 학업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내 대회 입상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하는 실기·실적전형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수시 실기·실적전형은 실기고사 비중이 6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과거에는 그만큼 학업 성적이나 다른 요소보다 대회 입상 실적과 탁월한 운동 능력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실기고사의 비중 역시 합격을 좌우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한데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이 바뀌고 있다. 동국대 체육교육과 가천대 체육학과 경기대 체육 계열의 수시 실기·실적전형에서는 최근 70%를 반영하는 실기고사에서 만점을 받고도 최종 불합격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기존 체대 입시 경향에 비추어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이 책임입학사정관은 “체육계열 실기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기록을 측정하는 정량 계측 방식이다. 최근 실기 시험을 철저히 준비해 만점을 받는 학생이 늘었다. 체육교육과의 특성상 향후 임용고시도 치러야 하기에 실기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평소 교과 관리를 등한시했던 소수의 학생은 불합격했다. 실기 만점자 간 소수점 점수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정량 평가 기준에 맞는 학업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합격의 최종 열쇠다”고 강조한다.

한양대(ERICA) 스포츠과학부는 2025학년까지 실기·실적전형 재능우수자(체육일반)에서 실기 100%로 15명을 선발했다. 한데 2026학년부터 학생부 100% 선발로 전환했다. 2028학년 입학전형시행계획에는 ‘전국 규모 대회 태권도 육상 수영 펜싱 등 25개 개인 종목에서 8위 이내 입상한 자를 지원 대상으로 하되, 최저 기준과 면접 없이 학생부 100%를 반영해서 선발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한양대 스포츠사이언스전공은 2028학년부터 종합전형(체육인재전형)을 신설해 면접과 최저 기준 없이 학생부 종합 평가 100%로 선발한다.

한양대 입학처는 “고교 3년 동안 학생부에 쌓인 학업 역량과 전공 관련 활동이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평가 요소”라고 밝힌다. 올해 수시 모집에서 실기 변별력이 높았던 한국체대 사회체육학과가 2단계에서 50%를 반영했던 실기고사를 폐지하고 비실기전형을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석·학폭 조치·인성 주요 평가 요소

과거 체육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고3이 되면 실기 준비를 이유로 학교 수업을 자주 빠지기 일쑤였다. 한데 이제 출결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입시를 준비했다가는 발목을 잡힐 수 있다. 대학들이 정시와 수시를 막론하고 정량·정성 평가에서 출결을 까다롭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노 교사는 “고교학점제에서는 과목별 총 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학업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만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미이수’가 반복되면 누적 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하기 어려워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체육 계열 지망 학생은 대입을 앞두고 막바지 실기 연습으로 3학년 2학기에 미인정 결석이 누적되는 경우가 많다. 2027학년부터 단국대가, 2028학년에는 명지대도 출결을 정량적으로 평가에 반영한다. 실기고사로 인해 변수가 많은 체대 입시에 재도전할 경우, 미인정 결석이 학생부 정성 평가와 정량 평가 모두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결국 체육 계열 역시 성실한 학교생활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학폭 조치 사항도 주의해야 한다. 다른 계열에 비해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2028학년 한양대(ERICA) 스포츠과학부는 ‘학폭 조치 사항은 학생부 종합 평가 공동체 역량에서 정성 평가로 반영한다’고 밝힌다. 동국대는 학폭 조치 사항을 호수에 따라 정량적으로 감점해 평가에 반영하지만 스포츠문화학과는 예외다. 2027학년까지는 학폭 조치 사항 4호 이상부터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2028학년에는 학폭 조치 사항이 있는 경우 아예 지원할 수 없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고교 스포츠계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류 정성 평가와 면접에서 평소의 학교생활 태도 도덕성 동료에 대한 존중과 공동체 의식을 중요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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