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업체, 해외공장 확장 가속

2026-07-22 13:00:0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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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

“통상규제 강화 피하려고

현지 생산기기 구축 주력”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글로벌 통상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배터리와 공용부품 기업까지 동반 진출하면서 중국 중심 공급망이 해외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15개 업체가 해외 투자 프로젝트 공개 = 한국자동차연구원(원장 진종욱)은 22일 ‘중국 완성차·부품 해외 생산거점 확대 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계 완성차기업들이 내수시장 성장 둔화와 주요국의 통상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이후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최근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2021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했고,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완성차 공급이 줄어든 틈을 타 수출을 크게 늘렸다.

중국 승용차 수출은 2021년 133만대에서 2025년 574만대로 급증했으며, 올해 1~5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66.8% 증가한 337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수출 확대는 주요국의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소가격 약정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산업가속화법(IAA)을 통해 공공조달과 보조금에서 유럽산 제품을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멕시코와 튀르키예는 관세를 올렸고, 태국과 브라질은 현지 생산과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기업들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15개 이상의 중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해외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으며, 계획된 투자 규모는 총 700억위안(약 15조3000억원)에 달한다.

초기에는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EU 산업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와 스페인 등 유럽 및 인접 지역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로 BYD는 인도 태국 브라질 헝가리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했으며 유럽 자동차공장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지리는 스페인 포드 공장 차체 조립라인 인수를 추진 중이며, 체리는 스페인 브라질 이집트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멕시코까지 생산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샤오펑 역시 인도네시아 전기차 업체 인수와 유럽 폭스바겐 공장 인수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 생산기지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넘어 배터리·부품·로봇 공급망까지 확장 = 중국 부품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모로코는 EU와의 지리적 접근성, 자유무역협정, 낮은 토지·노동비용, 세제 혜택 등을 바탕으로 배터리 브레이크 타이어 제어시스템 등 미래차 핵심 부품 기업들의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해외생산 확대가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국에서는 BYD ‘아토3’의 판매가격이 현지 생산 이후 약 43% 하락했고,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생산을 통해 차량 가격이 10~40% 가까이 낮아진 사례가 확인됐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현지 산업 육성 정책과 데이터 주권, 투자 요건 강화 등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중국의 해외 생산기지 확대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미래산업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배터리와 부품, 완성차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해외로 이전하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공급망 국제화 전략과 연계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핵심 기술·부품을 상당 부분 공유하는 만큼 중국 자동차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가 미래 산업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윤선호 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계 자동차·부품 기업의 해외 공급·생산 구조와 기술 경쟁력, 미래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국내산업의 경쟁·협력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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