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물류창고 화재 사흘째 진화 난항

2026-07-20 13:00:2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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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고열에 진입 제한

5층 이하 확산 차단 총력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넓은 면적과 빼곡한 적재물, 고열과 짙은 연기가 진화를 가로막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6층과 번진 7층의 연소를 억제하면서 5층 이하로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해 건물 전체 전소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불은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됐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화재 발생 51시간이 넘도록 큰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불은 7층까지 번졌지만 5층 이하로는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치솟는 화염과 연기,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축구장 4개 넘는 발화층 = 불이 시작된 6층은 바닥면적만 축구장 4개를 넘는다. 이 넓은 공간에 설치된 3단 선반에는 생활용품과 종이상자·비닐 등 가연물이 빼곡히 쌓여 있다. 불이 적재물 깊숙이 번지면서 외부에서 뿌린 물이 불씨에 제대로 닿지 않고 있다.

선반과 물품이 통로를 막고 일부 적재물이 무너지면서 소방대원의 이동과 소방호스 전개도 쉽지 않다. 내부에는 고열과 짙은 연기가 차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렵다. 장시간 열에 노출된 기둥과 바닥 등 구조물의 안전도 장담하기 힘들어 대원을 무리하게 투입할 수도 없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고가사다리차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등 특수장비를 투입해 외부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건물 측면 차량 진출입로를 활용해 연소 확대 저지선을 구축하고 6·7층의 불길이 아래층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방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화재가 장기화하면서 건물 일부의 붕괴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천 서해구는 인근 상가와 공장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168명은 연기와 분진을 피해 임시대피소로 이동했다.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관 2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탈진해 치료받았다.

사흘째 사투…휴식하는 소방관들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에 지친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덕평 화재도 완진까지 엿새 = 이번 화재는 2021년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비교된다. 당시에도 대량 적재물과 복잡한 내부 구조가 진화를 가로막았다. 불은 엿새 만에 완전히 꺼졌고 건물은 사실상 전소했다. 내부 수색에 나섰던 김동식 구조대장도 순직했다.

이번 화재 당시 물류센터 근무자 등 121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완진 뒤 합동감식을 통해 발화 원인과 스프링클러·방화구획 등 소방시설 작동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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