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G 채권 잔액 2년 연속↓…글로벌, 연초 대비 13%↑

2026-07-22 13:00:16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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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채권 발행잔액 감소 … 외화채권 활발

미 SLB 채권 발행 3년 간 단 한 건도 없어

국내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잔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주주환원 확대 흐름 속에서도 ESG 투자 열풍이 약해지는 분위기다. 반면 글로벌 ESG 채권 발행 잔액은 연초 대비 1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3년 동안 단 한 건도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ESG 채권, 3조6000억원 줄어= 22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ESG 채권 발행 금액은 32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25조원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만기도래 규모가 35조원으로 순상환 금액이 더 커 발행 잔액은 255조원으로 연초 대비 3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원화 ESG 채권과 다르게 KP물(외화채권) 발행시장은 활발했다. 상반기 국내기업 KP물 ESG 발행 금액은 1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5000억원 대비 활기를 보였다. 발행 잔액은 연초 대비 5조원 증가한 10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KP물은 국내 기관이 역외(외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으로 원화 ESG채권의 발행 둔화와 대조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공공기관(주택금융공사, 해양진흥공사, 동서발전 등), 은행(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일반기업(현대카드, 우리카드, SK온, 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 등)들이 발행에 나서며 종류별로 골고루 발행이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달러채 위주로 발행됐고 유로와 기타 통화도 골고루 발행됐다. 공공기관과 은행의 경우 발행 통화가 다양화한 반면 일반기업들은 달러에 집중된 모습이다.

◆글로벌 ESG 채권 시장 성장세 지속 = 글로벌 ESG 채권 시장은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해마다 만기도래 물량이 많아지고 있으며 차환용 발행과 신규 발행이 맞물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발행액은 89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작년에 대규모 발행을 기록했던 중국의 경우 올해 발행이 평년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독일, 프랑스 등 서구권 국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발행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발행 비중 측면에서 독일은 작년 8.2%에서 올 상반기 15%로 프랑스는 8.1%에서 13.8%로 각각 증가했다. 중국은 16.7%에서 6.9%로 내려갔고 미국의 발행 비중은 2020년 7.4%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상반기에는 2%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ESG 채권 발행 잔액은 7160조원으로 연초 대비 약 845조원(13%) 늘었다. 국가별로는 국제기구가 1295조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프랑스가 849조원으로 글로벌 ESG채권을 선도하고 있다. 그 뒤로 독일 723조원, 중국 493조원, 한국 355조원(MBS 제외 시 247조원), 미국 302조원 순이다.

◆성과측정 어려운 SLB 채권 급감 추세 = 글로벌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금액은 급격한 감소 추세다. 올 상반기 글로벌 SLB 발행액은 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조원 급감했다. 상반기 말 글로벌 SLB 발행 잔액은 362조원으로 연초 대비 15조원(4.3%) 증가에 그쳤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에 맞는 지속가능성 성과목표 (SPT)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리 인센티브를 받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사가 발행에 앞서 ESG 관련 이슈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 달성 여부에 따라 이자 지급 조건 등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1년 내에 탄소 배출량을 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기업이 해당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낮은 이자율이 유지되지만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자율이 높아지는 방식이다.

그런데 고금리와 성과측정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금액은 감소 추세다. 특히 미국의 경우 3년 연속 발행이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국가별 비중은 이탈리아(20.5%), 프랑스(9.4%), 중국(6.8%), 미국(6.7%) 순서를 보이고 있다. 중국 비중은 계속 높아져 22년 2.4%에서 현재 6.8%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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