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8
2025
역사는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리듬을 갖는다고 한다. 과거가 그대로 똑같이 반복되진 않는다 해도 그 기본 패턴이나 구조, 주제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현실로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말의 정곡은 인간을 역사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역사의 리듬을 바꾸어 갈 수 있는 능동적 주체임을 말하는 것이다. 어느 국가나 위기국면에서 주어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자신들의 리듬을 살려가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 역사에도 되풀이되는 몇가지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주변 강대국 갈등이 격화될 때 한반도가 그 파고에 휩쓸려온 것이 그 중 하나다. 권력정치의 횡포에 국민들이 저항하고 불의를 타파하지만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전에 역사의 반동에 직면해온 것도 최근의 한 패턴처럼 보여진다. 멀리는 4.19와 6월항쟁, 가까이는 2017년 촛불항쟁에서 반복된 양상들이다. 윤석열정부 1000일, 권력의 무능과 부패에 국정은 표류했고 그러는 사이 미중갈등의 파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