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삼성, 다시 일상 속으로
이건희 회장 회복소식에 '안도'
갑작스런 심장이상으로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급한 고비를 넘기고 회복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그룹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 회장이 심장이상으로 병원을 찾은지 이틀이 지난 12일 오전 삼성 임직원들은 각자 맡은 업무에 차분히 임하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회의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내부통신망에 오전까지 이 회장에 관련된 내용을이 올리지 않았다. 이 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2일 "이건희 회장이 회복중"이라며 "그룹 임직원들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출장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이 응급처치와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병원을 찾았다. 이 회장 곁을 지키던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자가 호흡을 하고 회복중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뒤 회사에 복귀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삼성서울병원에 모이는 등 긴박감이 돌았으나 일부 임직원을 제외하고 귀가하거나 회사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밤 10시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밤 10시55분께 인근 순천향대 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응급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응급조치로 심장기능을 회복한 이 회장은 11일 0시15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곳에서 심근경색환자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저체온 치료에 따른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이 회장 체온이 올라가면서 의식 회복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밀검사를 통해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시술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잠깐이나마 심장정지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은 "응급조치와 시술이 잘 끝나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기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했기 때문에 뇌 손상과 같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시술 뒤 안정된 상태로 회복중이며 약물ㆍ수액 치료와 함께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다"며 "현재 깊은 수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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