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교육감 맞설 대항마 누가 될까…진보·보수 단일화 ‘안간힘’
현직 교육감 대부분 연임 도전
3선 제한, 공석 5곳 후보 난립
진영 내 단일화, 사법악재 변수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교육감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 경남 등에선 진보·보수(중도) 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시작되면서 교육감 선거전이 조기에 불붙고 있다. 진영 내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와 현직 교육감들의 사법 악재(리스크) 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17일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자, 교육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교육감이 공석인 전북·세종과 3선 연임 제한을 받는 대전·충남·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현 교육감들의 연임 도전이 예상된다.
정당 공천이나 지원 없이 ‘정치 중립성’이 강조되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현직 교육감들의 프리미엄이 큰 편이다.
그러다보니 정치 성향이 뚜렷한 대구·경북이나 호남을 제외한 곳에선 진영 내 후보 단일화를 통해 1대 1 대결 구도를 만들어왔다.
◆수도권 = 서울에선 정근식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점쳐진다. 진보 성향의 정 교육감은 지난해 조희연 전 교육감의 직 상실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보수 진영에선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과 조전혁 전 국회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경기도에선 보수 성향의 현 임태희 교육감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된다. 진보 진영에선 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안민석 전 국회의원,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효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등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시민사회단체들이 단일화 추진위를 구성, 진보 후보 단일화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의 경우 도성훈 현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진보·보수 진영 모두에서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도 교육감 외에 고보선 우리교육정책연구소장, 심준희 송현초 교사,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 이사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 단일화를 시사했다. 보수 진영에선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연규원 강화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 이대형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이현준 전 영화국제관광고 교장이 거론된다. 이들은 내년 2월 24일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충청권 = 대전·세종·충남 3곳은 현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한다. 세종은 최교진 전 교육감이 교육부장관에 임명돼 이미 공석이다. 3곳 모두 12년 만에 교육수장이 바뀌게 된다. 현재 대전교육감 후보군으로 강재구 건양대 의대 교수, 김영진 대전연구원장,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맹수석 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오석진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이건표 희망교육포럼 대표,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강재구 김한수 맹수석 성광진 정상신 등이 진보교육감 단일화에 나설 전망이다.
세종에선 강미애 세종미래교육연구소 대표,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 안광식 세종교육희망연구소 대표,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 유우석 전 해밀초 교장, 이길주 전 다빛초 교장, 임전수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최태호 중부대 명예교수 등이 출마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박백범 안광식 유우석 임전수 등을 대상으로 진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반면 대전·세종지역 보수 진영에선 아직 단일화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충남은 대전·세종과 달리 보수후보가 더 많다. 진보 진영에선 이병도 전 천안교육장과 김영춘 전 공주대 부총장의 2파전이 예상된다. 보수 진영은 김지철 현 교육감을 상대로 선거 때마다 단일화 몸살을 앓았지만 실패한 바 있다. 절대강자가 사라진 만큼 보수진영 단일화 요구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할 전망이다.
충북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보 후보 맞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의 윤건영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진보 진영은 강창수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과 김성근 전 충북 부교육감이 예선전을 치를 전망이다.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는 이들을 놓고 연말까지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 대구에선 강은희 현 교육감의 3선 성공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강 교육감은 최근 3선 도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최근 대주주로 있는 회사경영과 관련 분쟁에 따른 가족 간 소송문제가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보수 진영 도전자로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서중현 전 서구청장이 거론된다. 진보 진영에선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홍덕률 전 대구대학교 총장 등이 거론된다.
경북 역시 임종식 현 교육감의 3선 도전 성공여부가 관심사다. 임 교육감은 2018년 교육감선거 과정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대법원이 “핵심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됐다”며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인용한 것이어서 선거과정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김상동 경북도 인재평생교육재단 대표이사가 도전의사를 밝혔다. 임준희 문명고 교장, 마숙자 전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성조 전 한국체육대 총장, 최대해 대신대학교 총장, 이성희 전 구미교육지원청 교육장 등도 거론된다.
◆부산·울산·경남 = 부산에서는 김석준 현 교육감의 사상 최초 4선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진보 성향인 김 교육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하윤수 전 교육감에 패했지만 하 전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면서 지난 4월 재선거에서 승리해 3선에 올랐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전교조 해직 교사를 특별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대로 형량이 확정되면 교육감 직을 잃게 된다. 보수진영에서는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박종필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전영근 전 부산교육청 교육국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경남은 박종훈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보수·진보 진영 모두 출마자가 넘친다. 보수·중도 진영에서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김승오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 이군현 전 국회의원, 최병헌 전 경남교육청 학교정책국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등 8명이 단일화 경쟁에 나섰다. 진보 진영에서 김준식 전 지수중 교장, 송영기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전창현 전 경남교육청 교육활동보호담당관 등이 단일화 움직임을 보인다. 전교조 출신의 오인태 전 창원남정초 교장, 진영민 경남교육청 공무원노조 위원장, 이충수 경남교사노조 위원장 등도 경남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울산은 진보 진영에서 천창수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조용식 노옥희재단 이사장도 물망에 오른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신원태 전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울산교총) 회장, 박봉철 전 울산교총 수석부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호남권 = 광주교육감 선거는 이정선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에 맞서는 전교조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 여부와 이 교육감의 사법 리스크가 관심사다.
이 교육감은 고교 동창 감사관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용태 전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 교장과 오경미 전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전교조 출신인 이들은 ‘반 이정선’ 연대를 형성,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전남은 재선 도전이 유력한 김대중 현 교육감에 맞서 지역 교육계 인사 6~7명이 도전의사를 보이고 있다. 강숙영 교육학박사와 김해룡 전 전남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 문승태 순천대 부총장,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 등이다.
전북교육감 선거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거석 전 교육감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남호 전 전북대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노병섭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장, 김윤태 우석대 부총장, 유성동 전 교사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김신일 윤여운 최세호 곽재우 방국진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