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교사가 번역한 지리학 입문서 <세계를 읽는 지리의 힘>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자원 문제 등으로 지리적 사고의 필요성과 지리적 문해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렇듯 세계를 해석하는 지리학의 역할이 커지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지리 교육이나 일반인들의 지리학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 아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지리학의 즐거움과 깊이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입문서로, 현직 지리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리가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느끼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번역했다. 지리학자이자 대중서 작가인 앨러스테어 보네트 교수는 지리학을 ‘세계로 향하는 문’에 비유하면서 ‘세계 학문’인 지리학의 면모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지리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제처럼 지리학의 역사부터 최근 주목받는 ‘우주지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리학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지리학의 주요 주제인 장소, 공간, 환경 그리고 도시화, 모빌리티 등을 다루고 미래의 지리학으로 디지털 및 가상지리학, 우주지리학을 살펴본다. 지리교육과나 지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고등학생, 지리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중·고교에서 ‘온작품 읽기’ 활동으로 활용해도 좋은 책이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사회 교사가 알려주는 진짜 돈 공부 <오늘부터 머니 챌린지!> 고등학교 사회과 선택 과목으로 신설된 <금융과 경제생활>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금융 경제가 고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 편성되고, 청소년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면서 사이버 불법 도박, 불법 사금융 예방 등의 금융 교육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 책은 청소년의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춰 경제 금융 상식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교양서다. 서울 양정중의 인기 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해온 사회 교사이자 경제 교육 전문가인 지은이가 제자들을 인터뷰하고, 토스 앱을 사용하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많이 나온 질문을 재구성해서 레벨1부터 12까지 챕터를 구성했다. 용돈을 모으는 방법, 디지털 금융에서 조심해야 할 사항, 중고 거래 사기를 피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처럼 청소년의 일상과 닿은 정보부터 금리, 환율, 채권, 분산투자 등 청소년들이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10대가 가장 궁금해하는 돈에 관한 질문들’ 코너를 마련해 궁금증을 풀어준다. 경제 문해력을 키우면서 돈을 모으고 싶은 10대들과 자녀의 경제 금융 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적극 추천한다. 글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불국어 좌절 딛고 혼공으로 재도전 성공 최민재씨는 두 번의 도전으로 한국외대 Language & Diplomacy학부에 입학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자연 계열을 선택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인문 계열 진학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 수단으로 정시를 택했다. 첫 수능은 긴장한 데다 1교시 국어가 예상보다 어렵게 나와 평정심을 잃었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지만 아쉬움이 남아 재도전을 선언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한 끝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민재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주변의 조언과 자연 계열을 희망하는 친구들 때문에 저도 별 고민 없이 자연스레 자연 계열 학과를 목표로 삼았어요. 2학년 때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선택해 이수했죠. 그런데 공부를 할수록 제 적성과 맞지 않더라고요. 인문 계열이나 사회과학 계열로 진로 방향을 다시 잡았고 흥미가 줄어든 과목은 자연스럽게 성적이 하락했죠. 2학년 1학기 평균 내신이 2등급 후반으로 밀리면서 정시 지원을 염두에 뒀고, 2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Q. 고등학교 생활과 첫 수능은? 정시로 방향을 바꾼 후에도 학교생활에 큰 변화는 없었어요. 수능과 연관된 국어 영어 등의 기초 교과 수업은 열심히 참여했고요. 가장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교과는 국어였는데 3학년 2학기까지 전체 3등급 중반의 평균 내신을 기록하면서도 국어만큼은 1.7등급을 유지했습니다. 수능 선택 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을 모두 공부했고 둘 다 1등급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습니다. 수학은 연산은 다소 약하지만 도형 풀이에 강점이 있어 <기하>를 선택했습니다. 탐구는 <세계사>와 <지구과학I>을 선택했는데 고3 내내 모의고사 성적을 기복 없이 잘 유지했고 수능에서도 어렵지 않으리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능에서는 역대급 ‘불국어’ 에 크게 당황하면서 평정심을 잃었고 시험 내내 실력 발휘를 할 수 없었어요.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망쳤다고 생각하니 기가 꺾이고 마음이 쓰여 다른 과목도 최선을 다해 집중하기 어려웠거든요. 결국 국어 2등급, 수학 4등급, 영어 3등급, 탐구는 각각 2, 4등급을 받았고, 성적에 맞춰 단국대 영문과에 진학했어요. 장학금도 받아 일단 대학에 다니며 입시에 재도전하기로 했습니다. Q. 두 번째 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첫 수능을 실패한 건 수능 당일 필요 이상으로 긴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망쳤다고 좌절했던 국어는 2등급, 백분위 95점이었어요. 어려운 시험은 표준점수가 높아 선전한 셈이었죠. 과도한 긴장과 약한 정신력이 더 나쁜 상황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재도전 때는 편안하게 평소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에 초점을 뒀어요. 수능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2학기까지 휴학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반의 각오와 달리 1학기 때는 새내기 생활에 빠져 수능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싶다는 마음과 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으로 혼란스럽기도 했고요.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6월 말,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현강이나 인강 없이 혼자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다만 수학만 동네 학원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첫 수능의 선택 과목을 유지하면서 탐구만 <지구과학I>에서 <동아시아사>로 바꿨습니다. <지구과학I>은 실제 수능에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역사를 좋아하고 암기에 능해 <동아시아사>를 새로 공부하는 것도 부담되지 않았어요. 준비할 시간도 넉넉지 않아 모든 과목은 <수능특강> <수능완성> EBS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했고요. 두 번째 수능에서는 수학은 3등급, 나머지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았어요.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시험 현장에서는 한번 평정심이 무너지면 이어지는 과목도 집중해서 문제를 풀기가 어려워요. 평소 좋아하는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었고 시험 당일 아침에도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했어요. 내게 어려운 시험은 남들에게도 어렵다는 생각을 되뇌었죠. 자신의 속도에 맞춰 꾸준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관리해 수능 날까지 꾸준함을 이어가야 합니다. 집중할 때와 쉬어야 할 때를 구분해 잘 자고 푹 쉬고 집중해서 공부하면 됩니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외교·무역에 특화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은 일, 흥미 있는 분야, 가고 싶은 대학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선택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TIP 내게 맞는 과목 선택 & EBS 교재로 꾸준히 혼공 “내게 맞는 과목 선택” 수능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 <기하> <세계사> <동아시아사> <중국어>를 택했다.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기하>는 나에게 맞고 점수를 받기 유리해 택했다. <동아시아사>는 재수를 하면서 선택했는데 역사를 좋아하고 암기에 강해 어려움은 없었다. 역사 과목의 특성상 사건과 사건이 이어지는 맥락을 파악하고 연결고리를 찾으면 암기 효율이 높아졌다. 두 과목에 중첩된 내용이 있고 한 과목이 다른 과목의 전체 맥락 이해에 도움을 줘 함께 공부하는 시너지가 있었다. 제2외국어는 중국어에 익숙해서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EBS 교재로 꾸준히 혼공” “두 번째 수능은 전 과목을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기본으로 공부했다. 국어는 이감의 <간쓸개> 시리즈의 도움을 받았고,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는 개념 이해와 암기를 기본으로 수능 기출문제집 <마더텅>을 반복적으로 풀어 성적을 올렸다. 2학기에도 휴학을 하지 않았는데, 오전으로 수업을 모두 몰고 점심 직후부터 도서관으로 직행해 밤늦게까지 꾸준하고 우직하게 공부했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교과 반영 방법 바꾸고 최저 기준 완화한 교과전형 주목 숭실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총 1천719명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 중 자연 계열이 51.0%(877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문 계열은 26.4%, 경상 계열은 20.2%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생부우수자는 교과 반영 방법에서 교과별 반영 비율과 진로선택 과목 수에 따른 비율을 변경했다. 또한, 작년에 완화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로 더 완화했다. 자연 계열 및 자유전공학부(자연) 지원자는 최저 기준 반영 시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중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적용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시전형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인 SSU미래인재전형은 최저 기준이 없으며, 1단계는 서류 100%, 2단계는 서류 50%, 면접 50%로 면접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논술전형은 인문 계열의 출제 과목도 명시돼 있으니 살펴야 한다. 숭실대 문정호 입학사정관에게 올해 수시 지원 시 확인해야 할 주요 사항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2025 대입은 자유전공학부 신설이 가장 큰 이슈였다. 숭실대는 자유전공학부를 계열을 구분해 교과전형인 학생부우수자전형과 수능 위주인 정시에서 선발했다. 학생부우수자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인문)은 등록자 평균이 2.04등급이었는데, 인문(2.34)·경상(2.28) 계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유전공학부(자연)의 평균 등급은 2.17등급으로, 자연 계열의 입시 결과와 유사했다. 경쟁률은 모든 전형에서 상승했다. 학생부우수자전형 인문 계열은 7.96:1에서 12.77:1로, 경상 계열은 6.62:1에서 12.19:1, 자연 계열은 6.11:1에서 8.31:1로 상승했다. 최저 기준 충족률은 인문 계열은 46.3%에서 64.1%로, 경상 계열은 40.5%에서 63.1%로 상승한 데 반해 자연 계열은 58.7%에서 53.9%로 하락했다. Q 학생부 교과 반영 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경상 계열의 수학 교과 비중이 높다는 고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자연 계열과 같은 수준인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국어 비중을 15%에서 20%로 상향했다. 2026학년에는 진로선택 과목의 최대 취득 비율을 제한했다. 기존에는 진로선택 과목을 1개 선택해 A를 받은 수험생은 만점(20점)을 받았던 반면, 3과목을 선택해 A, A, B를 받았다면 19.66점을 받았다. 이는 현재 교육과정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진로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한 경우 문제없이 만점을 받을 수 있게 전형을 설계했다. 즉, 진로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하면 20%, 2개는 18%, 1개는 16% 등 과목 이수 수에 따라 최대 취득 비율을 제한한다. 이는 수험생의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Q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최저 기준에서 수학, 탐구 제한에 차이가 있는데? 교과전형에서 자연 계열, 자유전공학부(자연)은 입학 후 학업 적응 등의 사유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탐구(1)로 수능 선택 과목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필수 응시가 아닌 선택 과목 제한이므로, 이들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최저 기준을 다른 과목으로 충족한다면 지원하는 데 문제가 없다. 논술전형은 선택 과목 제한이 없다. 2027학년부터는 교과전형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선택 과목 제한을 폐지할 예정이다. Q SSU미래인재의 면접 비율을 50%로 늘렸다. 면접의 영향력은? 면접을 서류 평가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만의 우수한 역량을 드러내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025학년 기준 서류 평가에서 합격권의 2~3배수에 위치했던 지원자 중 65.6%가 최종 등록했을 정도로 면접의 영향력이 높다. Q 서류 평가에서 진로 역량 비율이 50%로 높다.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진로 역량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평가 요소이다. 특히 진로 역량은 진로 탐색 노력, 전공(계열) 적합성, 선택 과목 이수 적절성 등을 평가하는데, 이 중 ‘진로 탐색 노력’은 가장 비중 있게 들여다보는 세부 평가 항목이다. 지원자가 진로를 찾아나간 과정과 실행 노력을 살핀다. 이때 진로는 지원 전공(계열)에 한정되지 않으며, 관련성이 다소 낮더라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주도적으로 노력해왔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전공(계열) 적합성과 관련해서는 지원한 전공·계열과 관련된 수업과 활동을 얼마나 깊이 있게 탐구해 왔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진로 역량은 학생부 기록 중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 등에서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Q 계열을 구분해 자유전공학부를 선발하는 이유는? 수시 모집에서 자유전공학부는 교과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인문과 자연으로 계열을 구분하는데, 인문은 국어 30%, 수학 20%, 영어 30%, 사회 20%를, 자연은 국어 15%, 수학 35%, 영어 25%, 과학 25%를 반영한다. 자유전공학부는 입학 후 전공 선택에 제한은 없지만, 다양한 학업 과정과 성향을 지닌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해 계열을 구분했다. 또한 특정 계열로 쏠림이 있을 시 그 피해는 수험생에게 일정 부분 돌아간다. 무전공으로 입학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전공 선택의 방향성을 가지고 지원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계열에 따라 교과 반영 비율을 달리했다. Q 숭실대의 특성화학과나 추천 학과를 소개한다면? AI 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에 국내 최초로 AI대학을 신설했다. AI소프트웨어학부와 정보보호학과가 소속돼 있다. AI소프트웨어학부는 기존의 학과 구분을 넘어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정보보호, AI 시스템 등 4개 전공 트랙제로 운영할 예정이며, 2026학년부터 166명(정원 외 6명 포함)을 선발한다. 1~2학년 때 전공 기초 과목을 이수한 뒤, 3학년 진급 시 희망 트랙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자유전공학부 학생도 2학년 진급 시 AI소프트웨어학부로 진입할 수 있어 유연한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정보보호 트랙은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제공해 전문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정보보호학과는 2024학년부터 LG유플러스와의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 전원에게 2년간 전액 등록금을 지원한다. 2학년 수료 후 별도 선발을 통해 졸업 시까지 다양한 장학 혜택과 LG유플러스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배울 수 있는 AI대학을 주목하면 좋겠다. Q 2028 대입 전형 설계와 관련해 고민하는 점은? 다양한 선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내신이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뀌면서 교과 성적의 변별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교과가 상대평가로 운영됨에 따라 교과전형에서 정성 평가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 범위가 고1~2학년 수준으로 조정됨에 따라, 수험생의 학업 성취도와 성적 분포를 고려해 정시전형의 운영 방식을 정교하게 설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7학년 수시 모집부터 종합전형 내 ‘서류형 전형’을 신설할 예정이다.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의 지원 문턱을 낮추고, 성실한 학교생활과 전공에 대한 탐색 노력을 서류 중심으로 평가할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교과전형 최저 기준 완화 교과 반영 방식도 변화 2026학년 숙명여대의 수시 모집은 2025학년 대비 전형별 선발 인원과 전형 방법에 큰 변화 없이 전형을 운영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수능 최저 학력 기준과 학생부 교과 성적 산출 방법에 일부 변화가 있다. 약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과의 최저 기준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상위 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로 완화됐다. 학생부 교과 성적 산출 시, 진로선택 과목 반영 과목 수도 반영 교과 내 상위 3과목에서 반영 교과 내 전 과목으로 확대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대표 전형인 숙명인재(면접형)과 소프트웨어인재는 선발 모집 단위가 달라 지원 희망 학과에 따라 전형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숙명여대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성소완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2025학년에는 숙명인재(서류형)과 숙명인재(면접형)을 통합해 숙명인재(면접형)으로 선발했다. 이에 따라 인문·자연 계열 전 모집 단위에 면접이 실시되면서 면접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1단계 서류 평가에서 2배수에 든 학생의 60.1%, 3배수에 든 학생의 51.6%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까지 간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면접 준비도가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교과전형에서는 최저 기준의 수능 활용 영역에서 선택 과목 제한을 풀면서 지원자층이 확대됐다. 그 결과 전년 대비 경쟁률은 상승했지만 70% 컷이 낮아진 모집 단위가 다수 나타났다. Q 2025학년 교과전형 경쟁률이 2024학년보다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70% 컷이 낮은 학과가 많이 보이는데? 지난해 최저 기준의 수능 활용 영역에서 국어, 수학, 탐구 선택 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경쟁률은 높아졌지만 합격선의 분포가 넓어져, 상대적으로 교과 성적이 낮은 학생도 합격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교과전형 지원자 중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도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에 충원 과정에서 합격자 내신 편차가 확대됐다. 특히 학교장추천을 통해 안정 지원한 학생이 다수 합격하면서 일부 모집 단위의 70% 컷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Q 교과전형 내신 산출 방식을 변경하고 최저 기준을 낮춘 이유는? 고교 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의 부담을 완화하고 과목 선택권을 보장·확대하기 위해서다. 진로선택 과목 반영 과목 수를 반영 교과 내 상위 3과목에서 반영 교과 내 전 과목으로 확대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전체를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또 2026학년부터 최저 기준을 인문·자연 계열 전 모집 단위에서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 6(약학부는 수학 포함 3개 합 5)으로 완화해, 다양한 선택 과목을 이수한 학생에게 보다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 최저 기준 완화로 내신이 우수한 학생이 교과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Q 숙명인재(면접형)과 소프트웨어인재의 면접 비중이 40%로 높은 편이다.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두 전형의 경우 1단계 서류 평가에서 하위권으로 통과한 지원자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하는 비율은 약 60% 이상으로 면접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다만 서류 평가에서 학업 성취와 진로 탐색 과정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경우, 면접에서 이를 뒤집긴 쉽지 않다. 면접은 서류 평가에서 확인된 역량을 심화·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서류와 면접이 균형 있게 준비된 학생이 최종 합격할 확률이 높다. 숙명여대의 종합전형 면접은 평가 위원 2명과 지원자 1명으로 구성된 개별 면접으로 시간은 10~15분 내외다. 평가 위원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근거로 활동의 과정과 결과에 관해 질문한다. 따라서 학생부를 충분히 숙지하면 면접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 자율 활동, 진로 활동 등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에서 본인이 들인 노력,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암기하기보다는, 활동 계기와 성장점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하고 말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길 권한다. Q 서류 평가 시 중요하게 보는 점은? 숙명여대는 서류 평가에서 진로 역량, 탐구 역량, 공동체 역량을 살핀다. 공동체 역량은 명칭에 변화가 있지만 각각의 평가 항목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역량별로 살펴보면, 진로 역량에서는 진로에 대한 다양한 탐색 과정과 노력, 진로에 관한 관심과 이해, 진로 관련 교과목 이수 과정과 성취 등을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한다. 탐구 역량에서는 지원자가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 학업 과정에서 자기 주도성과 지적 호기심, 탐구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공동체 역량에서는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량, 열린 사고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면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역량 모두를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다만 서류 평가에서 3가지 역량의 반영 비중이 전형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숙명인재(면접형)과 소프트웨어인재의 경우에는 진로 역량을, 지원 자격 제한이 있는 전형의 경우에는 탐구 역량을 45%로 가장 많이 반영한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평가 역량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조언해준다면? 인문 계열의 논술 시험 문제는 다양한 사회 현상과 추세, 변화 및 전망을 이해하고, 미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제시문이나 질문에 표·그래프가 포함된 형태다. 논제를 꼼꼼히 읽고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핵심어를 포함한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 주어와 술어 관계가 명확하게끔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문을 단순히 요약하거나 반복적으로 문장을 기술하는 방식은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의류학과를 제외한 자연 계열 모집 단위의 논술 시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범위 내에서 수리 문항이 출제된다. 각 문항의 출제 의도에 맞게 풀이 과정을 생략 없이 자세히 서술해야 한다. 특히 수와 식을 연결하는 접속사는 논리적으로 구조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니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 최종 정답이 맞더라도 중간 논리를 생략하거나 수학 기호와 용어를 부정확하게 사용하면 감점 요인이 되기 때문에 수학 문제에서도 국어 문장을 작성하듯 정확성과 완성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종합전형은 기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기 주도적 학습 및 융합적 사고 역량을 더욱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교과전형 역시 단순한 교과 등급 정량 평가를 넘어, 학업 성취의 질적 수준과 심화 학습 역량을 파악해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수능 100% 방식에서 벗어나 고교학점제와 내신 체제 변화를 반영한 추가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수시전형 큰 틀 유지 종합전형 서류형 최저 기준 폐지 서울시립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정원 내 모집 인원의 56.6%에 해당하는 1천2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 선발 후 2단계에서 면접 50%를 반영하는 종합전형Ⅰ과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종합전형Ⅱ로 구분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학생부교과전형(지역균형선발)은 교과 90%+교과 정성 평가 10%를 반영해 선발하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둔다. 논술전형은 논술 80%와 교과 20%를 반영하며 최저 기준이 없다. 서울시립대는 큰 틀에서 지난해의 수시 모집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종합전형Ⅱ의 최저 기준을 폐지해 수험생의 부담을 낮췄다. 조경연 선임입학사정관에게 2026 서울시립대 수시 모집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학년 수시 모집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지난해 종합전형Ⅱ(서류형)을 확대하면서 종합전형 전체 모집 인원과 함께 지원자 수도 늘었다. 2024학년에는 1만3천335명이, 2025학년에는 1만4천740명이 지원해 약 1천400명이 증가했다. 면접형보다 서류형의 지원자층에서 비교적 높은 내신 등급대가 형성됐다. 서류형은 학생부 외에 자신을 드러낼 방법이 없다 보니, 지원자로서는 내신 등급의 평가 비중이 클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평가 비율로 따지면 면접형은 학업 역량 35%·잠재 역량 40%·사회 역량 25%, 서류형은 학업 역량 30%·잠재 역량 50%·사회 역량 20%를 반영했다. 서류형에서 잠재 역량을 더 비중 있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Q 올해 교과전형의 모집 인원을 확대한 이유는? 자유전공학부 모집 인원이 지난해 78명에서 올해 156명으로 2배 늘었다. 전공 적합성보다 자기 주도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자유전공학부의 특성상 종합전형의 취지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한 학생들 역시 종합전형 준비에 많은 혼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자유전공학부 인원을 정량 평가를 하는 정시나 교과에 많이 배치했고 결과적으로 올해 교과전형 모집 인원이 확대됐다. Q 종합전형Ⅱ(서류형)의 모집 인원을 축소하고 최저 기준도 폐지했는데? 지난해 서류형으로 선발했던 대부분의 학과 모집 인원을 교과·면접전형으로 이동시켰다. 올해 서류형으로 선발하는 학과는 경영학부 하나다. 경영학부는 이전부터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과였기에 자연스레 서류형의 최저 기준을 폐지하게 됐다. 무엇보다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인지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면접이 필수라고 봤다. 2024학년 자기소개서 폐지를 포함해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류 평가 100%만으로는 변별에 한계가 있어 서류형을 축소하고 면접형을 확대했다. Q 종합전형Ⅰ(면접형) 2단계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2단계 면접 평가 반영 비율이 50%로 매우 높다. 지난해 1단계 서류 평가에서 1배수에 들지 못했는데 최초 합격한 비율이 57.4%에 달한다. 결과가 절반 이상 뒤집히는 만큼,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Q 면접 준비 방법을 조언해준다면? 서울시립대 면접은 학생의 역량과 잠재력을 점검하는 평가다. 학생부에 쓰인 활동 소감이나 사실 여부를 점검하기보다는, 탐구에 활용한 개념이나 원리에 관해 물어본다. 예를 들어, 학생이 국제평화주의를 탐구하며 ‘UN 상임이사국들의 권력 집중 문제로 국제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라는 주장을 했다. 그러면 면접관은 국제평화주의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UN 상임이사국들의 권력이 어떻게 집중돼 있으며, 해당 구조는 왜 분쟁 해소에 실패하는 구조인지 설명해보라고 질문한다. 고등학교 교육 수준을 넘어서는 어려운 개념을 물어보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학생부에 기반해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점검하는 면접임을 알고 준비하면 좋겠다. Q 학과별 인재상을 중시하는 대학이다. 얼마나 중요한가? 인재상이 곧 평가 기준이다. 중국어문화학과는 ‘기초 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하고 특히 국어 및 역사 교과의 소양이 뛰어난 학생’ ‘비판적 사고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관심이 큰 학생’ 등을 인재상으로 제시한다. 중국어 실력이 아닌,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관심이 큰 학생을 선발하는 학과다. 중국어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해당 인재상에 맞지 않으면 당연히 불합격할 수밖에 없다. 자연 계열의 경우 으레 수학의 평가 비중이 가장 높을 것이란 인식이 있다. 그런데 수학 능력이 인재상에 기재돼 있지 않은 학과는 수학 성적에 큰 비중을 두어 평가하지 않는다. 학과에 관한 이미지나 이름만 보고 자신의 경쟁력을 판단하지 말고, 학과별 인재상에서 설명하는 역량을 확인하기 바란다. Q 올해 교과전형에서 정성 평가를 반영하는데? 올해 처음 도입하는 교과전형 정성 평가에서는 교과 학습 발달 상황만 평가한다. 핵심 교과의 성취 수준과 선택 여부를 중심으로 본다. 지원 전공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과목 성적이 지나치게 낮거나, 해당 교과를 아예 선택하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같은 맥락에서 교차지원 역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정성 평가의 반영 비율은 10%로 당장은 영향력과 변별력을 최소화할 생각이다. 세 구간 척도(A-B-C)로 나누어 평가하고 구간 간 차이를 크게 두지 않으니 부담 갖지 않았으면 한다. Q 논술전형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조언해준다면? 서울시립대의 논술전형은 수학에 강점이 있는 지원자를 뽑기 위한 전형으로 수학 4문항을 2시간 동안 풀어야 한다. 쉬운 수준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출제하진 않는다.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길 바란다. 홈페이지에 기출문제가 탑재돼 있으니 직접 풀어보면서 출제 경향을 충분히 파악하면 좋겠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학생을 변별할 수 있는 방식을 많이 고민 중이다. 대학이 평가할 수 있는 학생부 요소가 줄어들고 수능의 변별력도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전형과 서류 정성 평가 강화 등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올해 서울시립대는 큰 변화 없이 예측할 수 있는 전형을 운영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해서 지원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서울시립대는 학과별 인재상을 제시할 정도로 전공 적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원 시 꼭 인재상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종합전형Ⅰ(면접형)의 경우 2단계 면접 비중이 50%로 매우 높으니 꼼꼼히 준비하길 권한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페르탈로치처럼 깊이 공감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난영씨는 학교에 다녀오면 두 살 터울 동생에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설명해주곤 했다. 처음으로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해 수업에 더 집중하게 됐고, 늘 따뜻하게 아이들을 대하던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이제는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교사를 꿈꾼다. 폭넓은 독서와 동아리로 진로 역량 키워 교사라는 꿈을 갖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난영씨는 본격적으로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1학년 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으며 권력자가 진실을 왜곡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의 역할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권력을 쥔 돼지가 점점 타락해가는 모습을 보며 교사의 공정성과 도덕성을 절감했죠. 아이들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문학> 시간에 김중혁의 <엇박자 D>를 읽은 후 소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하는 단절된 교실에서는 일방적인 가르침보다 공감과 기다림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렵 교육청에서 주관한 ‘예비 교사를 위한 교육 심리’ 강좌에 참석했다. 대학을 직접 방문해 모의 수업과 실습, 토론에 참여하면서 교사의 역할을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고, 이는 단순한 진로 탐색을 넘어 교사라는 꿈을 현실적으로 그려보는 계기가 됐다. 난영씨는 진로에 대한 진심을 동아리 활동에도 차곡차곡 담아냈다. 1·2학년 땐 활동 중심 교육 동아리 ‘아이앰쌤’에서 다양한 탐구 활동을 했다. 1학년 때는 로저스의 인간 중심 상담 이론과 키츠너의 학교 상담 윤리에 관해 탐구하고 모의 상담 실습도 해봤다. 학생은 이미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었기에 교사는 이를 찾아 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로저스의 인간 중심 상담 이론에 크게 공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학년 때 했던, 직접 교재를 만들고 수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모의 수업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 수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교재도 직접 만들었다. “기존의 초등 과학 교과서를 참고해서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실험 사진, 학습 활동 등을 구성했어요. 동아리 부원과 선생님 앞에서 모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칠판을 보며 등을 돌려 설명할 때는 집중하기 힘들었다’ 등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아 많은 도움이 됐어요.” 3학년 때는 동아리 ‘교학상장’에서 다양한 교육 철학을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교육학> 시간에 배운 존 듀이의 학생 중심 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학교 도서관 개선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도 고민의 연장선이었다. “도서관은 교육 철학을 구현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한데 당시 학교 도서관은 구석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낮았죠. 학교의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했고 3D 모형으로 구현했어요. 친구들의 큰 호응을 얻었을 때는 뿌듯했죠. (웃음)” 학생 회장 활동으로 소통의 힘 배워, 롤모델은 페스탈로치 난영씨는 1학년 때 학급 회장, 2학년 때 전교 학생 회장을 맡으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 ‘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한다’는 신념으로 갈등 상황에서도 먼저 경청하고 차분히 대화로 풀어나갔다. 모두가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청중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과 말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 교사라는 꿈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준 경험이었다. 고3이 되면서 대학 진학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세웠다. 과학과 수학을 좋아했기에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을 모두 이수했고, 공동 교육과정을 이용해 <교육학>을 들었다. 지원 폭을 넓히기 위해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수학·과학·가정 교과 활동도 꼼꼼하게 챙겼다. 3학년 진로 활동으로 ‘식품 구성에 따라 실전 혈당과 식후 혈당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영양 지킴이로도 활동했다. 매일 급식 메뉴의 영양소와 칼로리를 분석한 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가정 교과는 식품과 영양, 의복과 섬유, 아동 발달 성장 등 <생명과학Ⅰ>이나 <화학Ⅰ>과 깊게 연관돼 있어요. 실생활과 직접 연관된 과목인 만큼 흥미도 있었죠. 각 교과의 탐구 활동을 할 때는 과학과 가정 교과의 교집합을 고민했어요.” 난영씨는 경인교대와 부산교대 초등교육학과, 단국대 과학교육과, 한국교원대와 동국대의 가정교육과, 가톨릭대 수학과에 지원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대학이 두 곳이라 수능 준비는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이 중 네 곳은 면접이 있는 종합전형이라 면접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학생부를 출력해 면접 준비 노트를 만들었어요. 3년간 쌓인 방대한 자료를 용어별로 정리해 숙지했고, 모의 면접 영상을 직접 찍은 덕에 긴장할 때 나오는 버릇을 발견했죠. 학생부를 철저히 숙지하고 연습한다면 충분히 준비된 답변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난영씨는 단기간 효과에 그치는 처벌보다 기다림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교육의 힘을 믿는다. 학교 폭력 기록을 대입에 반영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예방과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신념은 머리·손·마음의 조화로운 성장을 강조한 교육학자 페스탈로치의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 난영씨의 목표는 정해진 진도와 시험에 쫓기지 않는 환경에서 아이들과 깊게 소통하는 교사다. 자신을 보고 교사를 꿈꾸는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고. “학생을 변화시키는 힘은 지식이나 제재가 아니라 학생의 마음에 진심으로 다가가는 교사의 태도와 지속적인 관계 형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교권과 학생 인권의 충돌 문제도 교사와 학생이 끊임없이 소통한다면 조화롭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취재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전년과 동일한 수시전형 매년 달라지는 창의성 면접 주목 켄텍(KENTECH, 한국에너지공대)은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모든 에너지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중점을 둔 대학이다. 학부에서는 에너지공학부 단일 전공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시는 개교 이후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선발해왔다. 2026학년 수시 역시 전형 방식과 선발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다. 안정된 전형 운영으로 에너지 산업을 이끌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켄텍 입학센터 홍정기 입학팀장에게 올해 수시 지원에서 눈여겨볼 점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의 특징은? 2025학년은 의대 증원으로 인해 자연 계열 수험생의 연쇄적인 이동이 불가피했기에 여러 우려가 있었는데, 지원자가 늘었다. 수시에서는 일반전형 90명, 고른기회전형(정원 외) 10명 등 총 100명을 선발했으며, 경쟁률은 각각 19.58:1, 21.9:1을 기록했다. 일반전형의 경쟁률이 2023학년 12.63:1, 2024학년 15.06:1이었음을 고려하면 최근 3년간 계속 상승했고, 상승 폭도 크다. 고른기회전형도 비슷한 추세다. 특히 일반고 출신 합격자의 수학·과학 평균 성적이 1등급 중반대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개교 4년 차에 접어들며 대학 인지도가 자리 잡고, 기후위기나 환경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자리매김하면서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켄텍의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도 커져 나타난 결과로 본다. Q 학생부 정성 평가에서 발견한 이전과 다른 경향성은? 학생부 기록에서 기후위기 대응, CO2 포집, 태양광, 원자력, SMR 등과 같은 키워드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발견 빈도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켄텍은 에너지 분야 특화 대학이지만 고교에서 에너지 관련 활동을 하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에너지와 직접적으로 관련한 과목이나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고,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에너지 분야의 특성상 기초 수학·과학 역량을 쌓아온 학생이라면 대학 교육을 통해 에너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지원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기후위기나 에너지 문제를 뉴스에서 끊임없이 접한 세대이고, 켄텍에 대한 진학 의지가 높은 편이라 학생부에도 관련 내용이 다수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 공학에 대한 관심, 교내 활동에서의 도전 정신이 드러나는 기록도 많았다. ‘인류 공영을 위한 미래 에너지 개발에 도전하는 탁월한 연구 역량과 기업가 정신, 글로벌 시민 의식을 갖춘 인재’라는 컨텍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대학의 정체성이 그만큼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Q 올해부터 학교폭력 조치 사항을 의무 반영하는데 켄텍의 반영 계획은? 학생부에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기재된 경우, 수시에선 내부 기준에 따라 서류 평가 과정에서 감점해왔다. 올해도 지원 시 자격을 제한하거나 모집 요강에 별도의 감점 기준을 공개하진 않지만 예년처럼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Q 창의성 면접은 매년 문제 형식이 바뀌는데 준비법을 알려준다면? 지난해부터 학생부 기반 면접 없이 창의성 면접만 시행한다. 정해진 답 없이 학생 스스로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열린 면접이다. 카드 게임,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 등 해마다 문제 형식도 달라진다. 가상의 행성으로 이주했다는 가정하에 자원 고갈, AI 로봇, 신우주 개발 등의 문제를 다룬 신문 기사를 여럿 제공해 면접자가 순서대로 배치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게 했다. 자료 사진이나 그래프, 기사문의 맥락을 통해 논리적으로 기사의 순서를 정해야 했는데, 종전의 창의성 면접과 달리 수학· 과학 전개식이 없는 구술 면접 형태로 진행했다. 올해는 질문지를 주고 30분 동안 답변을 준비한 뒤 15분 동안 면접을 치르는 형식을 공개했지만, 세부 내용은 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학생들이 새로운 형식에 너무 신경 쓰진 않길 바란다. 낯설 수 있지만, 기출문제를 보면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답변에서 수학·과학적 사고 역량이나 문제 해결력, 창의력, 가치관이 드러날 뿐이다.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나 관심 분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두면 좋다. 이때 단순히 알아두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갈등을 찾아보고 어떤 해법이나 대안이 있을지 궁리해본다면 창의적 면접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문제는 입학처 홈페이지 자료실의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추천한다. Q 하나의 학부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입학 후 세부 전공 선택 과정이 궁금하다. 에너지공학부로 입학해 전공 선택 없이 에너지AI, 에너지신소재, 차세대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기술 등 5개 분야의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한다. 졸업할 때도 에너지공학부 소속으로 기재된다. 분야별 정원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수업을 듣는데 제약도 없다. 에너지 자체가 거의 모든 분야의 융합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반영된 교육과정이다. Q 해외 대학 교류 및 인턴십· 연수 프로그램이 잘 구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열린 교육을 추구하며 국내·대학 교류와 해외 단기 연구 등을 시행한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해외 대학에서 여름학기 정규 강좌를 듣는 SSAP(Summer Study Abroad Program)에 따라 올해는 UC버클리, UCLA, 베를린공대, 하버드 등에서 50여 명이 연수 중이다. 특히 8명의 학생들은 GR(Global Research)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독일·미국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3~5개월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1학년 때부터 학부 연구생 제도를 통해 관심 분야를 접하고 연구 분야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미래 공학도로서의 역량을 심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재학생의 교육 만족도가 높다. Q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현재 4학년들의 진로 방향은? 대부분 켄텍 대학원 진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분야의 특성상 높은 수준의 학습이 필요하고, 학부생 때부터 쌓아온 연구를 이어가는 데 켄텍 대학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신생 대학이지만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이자 연구 중심 대학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음을 재학생이 입증해준 것 같아 의미 있다. Q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며 많은 대학이 선택 과목을 권장하고 있는데? 현재는 별도의 선택 과목을 제시하지 않는다. 수학·과학에 관심을 갖고 성실하고 도전적으로 과목을 선택해나간다면 켄텍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고1은 교육과정과 함께 내신·수능 체계도 변화하는데, 자칫 내신·수능 성적에 매몰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대학 공부에 필요한 기초 역량을 쌓기 어렵고 켄텍의 인재상과도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고교 교실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인식에 공감한다. 따라서 <역학과 에너지> 등 최소한의 권장 과목을 제시할지, 다소 까다로워도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에게 불이익을 줄지 등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래 공학에 관심이 있고 관심 분야에서 연구와 창업, 국제 무대 활동을 갈망한다면 기회가 많은 대학, 학생의 성공을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인 켄텍에 적극 도전하라. 입학 전형이 단순하고, 큰 변화 없이 유지됐기에 대학의 자료나 선배들의 사례를 눈여겨보면 도움이 된다. 켄텍의 유튜브 채널이나 입학 요강 등에서 인재상과 평가 방법·기준을 꼼꼼히 살펴보고, 대학에 입학한 후의 생활도 그려보길 추천한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김희원 교수 연구팀이 지난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컴퓨터비전 분야 최우수 국제 학술대회 ‘CVPR 2025(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2025)’에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인공지능 로봇 조작 챌린지 세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김 교수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이상민·박성용 학생으로 구성됐으며, 대회에는 글로벌미디어학부 김도원 학생과 메타버스·문화콘텐츠학과 석사 과정 임채우 학생이 참여했다. AI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학습하려면 대규모의 고품질 데이터가 필수지만, 실제 데이터 수집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통해 텍스트 지시만으로 현실감 있는 로봇 조작 장면을 자동 생성하는 프레임워크 ‘DynScene’을 개발하고,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방법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로봇 조작 챌린지 세계대회’에 참여한 AI 에이전트는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겨뤘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최종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지난 16일 국립공주대가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 통합을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충남대와의 통합과 관련하여 교명과 본부 위치에 대한 우려, 직원과 조교의 신분 보장 문제, 현재 진행 중인 유사·중복학과 통합의 세부 계획 부재에 대한 비판 등 주요 쟁점을 다뤘다. 이에 대해 대학 본부 측은 통합 관련 세부 사항은 양교 동수로 구성될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며 구성원의 신분 보장과 관련해 학칙 개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유사·중복학과 통합은 자율적인 논의를 원칙으로 추진할 것이며, 오는 8월에 제출할 실행계획서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