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형, 서류형·면접형 이원화 논술전형, 언어형·수리형 분리 성균관대는 2026학년 수시 모집에서 여러 변화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은 교과 정량 평가 방식을 일부 변경하고 출결을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형 종합전형으로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했다. 논술전형은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분리 선발하면서 논술 시험 날짜를 달리해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한편 2026학년에도 배터리학과,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등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성균관대 권영신 입학사정관실장과 정준구 책임입학사정관에게 2026 수시 모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의 특이점은? 전형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수시 전체 경쟁률이 2024학년 30.7:1에서 2025학년 31.9:1로 상승했다. 지원자 수도 늘었고, 보다 우수한 지원자들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N수생의 종합전형 지원·합격 비율도 늘었다. 의대 증원으로 전반적인 자연 계열 합격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합격선에 큰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의대 증원으로 의학 계열 진로를 생각하는 수험생이 증가해 생명과학이나 자연과학계열 지원자 가운데 우수한 학업 역량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학생부를 평가하며 계열별 선택 과목의 경계가 전년보다 더 허물어진 인상을 받았다. 글로벌경제학과를 비롯해 사회과학 계열 지원자 중에서 <미적분> 선택자가 제법 많았다. Q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에서 정성 평가의 영향력은? 학교장추천은 교과 정량 평가 80%와 정성 평가 20%로 선발한다. 2025학년에 정성 평가 과목을 진로선택 과목에서 전 과목으로 확대했다. 진로선택 과목과 일반선택 과목과의 연계성을 들여다보기 위함이었다. 정성 평가 요소는 과목 성취도와 성취도별 분포 비율을 평가하는 학업 수월성 10점, 교과목 이수 현황과 학업 수행 충실도를 평가하는 학업 충실성 10점이다. 다만, 정성 평가는 합불을 뒤엎을 만큼 영향력이 크진 않다. 2026학년에는 출결 상황으로 학업 충실성을 들여다본다. 특별한 사유 없이 출결 상황이 좋지 않다면 정성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다. 학교장추천에서는 정성 평가보단 최저 기준 충족 여부가 합불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2025 학교장추천의 최저 기준 충족률은 67.2%였다. Q 종합전형에서 자유전공계열의 인문·자연 비율은? 지원자의 70% 정도가 자연 계열이었다. 합격 비율은 자연 계열이 75%, 인문 계열이 25% 선으로 나타났다. 합격 비율만 놓고 보면 자연 계열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원자 비율과 함께 살펴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고교도 인문 계열보다 자연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수험생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Q 융합형과 탐구형 선택에 실질적인 조언을 한다면? 융합형과 탐구형의 서류 평가 비율은 학업 역량 40%, 탐구 역량 40%, 잠재 역량 20%로 동일하다. 다만 전형에 따라 선발하는 모집 단위가 다르므로, 본인이 진학하고 싶은 모집 단위의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보통 계열 모집 단위는 융합형, 학과 모집 단위는 탐구형으로 선발한다. 수험생들은 모집 인원이 큰 계열 모집 단위를 선호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아 합격선은 더 높다. 또 융합형과 탐구형은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로 볼 때 융합형의 계열 모집 단위와 탐구형의 같은 계열이지만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과 모집 단위를 함께 지원하는 전략도 검토해볼 만하다. Q 탐구형 자유전공계열의 면접 결시율은? 탐구형 자유전공계열의 면접 결시율은 43.9%였다. 수능 후 면접이라는 점과 평가 시 대체로 지원자들이 우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능에서 평소 실력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을 상황을 대비한 보험성 지원이 상당했던 것 같다. 충원율도 180.7%를 기록, 결과적으로 1단계를 통과해 면접을 치른 학생은 전원 합격했다. Q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에게 조언해준다면? 과학인재는 수학 과학에 흥미가 있고 이공 계열에서 연구할 수 있는 학생을 육성하기 위한 전형이다. 지원자 성향도 다르다. 면접은 고교에서 배우는 수학 일반선택 과목과 <기하>, 과학은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를 기반으로 한 제시문 기반 수학/과학 교과형이다. 면접 부담이 크다는 건 알고 있다. 다만 면접의 난도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과학 Ⅱ과목을 배운 일반고 학생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제시문 면접 문항을 전부 맞혀야 합격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모르는 문항이 나오더라도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Q 논술전형을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개편한 이유는? 논술전형에서도 다양한 역량의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언어형과 수리형으로 이원화했다. 특이점은 특정 모집 단위를 제외하면 모집 인원 비율은 달라도 계열 구분 없이 언어형과 수리형을 함께 선발한다는 점이다. 사회과학계열과 공학계열의 언어형 논술 시험일이 동일한데 논술 시험 시간이 같으면 문제도 같다. 수리형 역시 마찬가지다. 수리형에 강한 학생이 글로벌경영학과나 글로벌경제학과, 사회과학계열에, 언어형에 강한 학생이 전기전자공학부나 공학계열에 지원할 수도 있다. 언어형은 11월 15일, 수리형은 11월 16일로 논술 시험일이 달라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논술전형은 최저 기준 충족률이 4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올해 첨단학과가 또 신설됐다. 어떤 학생이 지원하면 좋을까? 올해도 삼성 SDI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인 배터리학과와 융합과학계열 첨단학과인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를 신설했다. 해당 학과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원을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특히나 성균관대는 전공 적합성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기에 학업 역량, 탐구 역량, 잠재 역량을 갖추었다면 도전하길 권한다. 매년 신설 학과의 합격선이 높지 않았던 것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성균관대는 대학원에서 운영해온 학과들을 신설 학과로 선발하므로, 교육과정의 내실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균관대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성균관대 교수 등판’이라는 입학 안내 영상이 올라와 있다. 교수가 직접 유쾌하고 알기 쉽게 학과를 설명하고 있으니 꼭 시청하길 추천한다. Q 2028 대입 전형 설계와 관련해 고민하는 점은? 2028학년은 전형의 세분화나 다양화 측면에서 고민 중이다. 일단 면접을 강화하는 방안은 깊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1은 내신 5등급제인데 내신에 의한 변별력이 어느 정도일지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 대학이 무리하게 변별 요소를 추가하진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현재 위치에서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학생부종합 면접형 모집 인원 증가 바이오로직스공학부·AI의공학과 신설 가톨릭대는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형을 운영한다. 다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서류보다 면접에 방점을 두는 추세다. 잠재능력우수자서류전형의 모집 인원은 121명 감소한 반면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의 모집 인원은 222명 증가했다. 면접을 실시하는 모집 단위 역시 지난해에는 자유전공학부, 인문사회계열, 자연공학계열 등 광역 모집 단위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학과 모집 단위에서만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모집 인원을 축소했으며 진로선택 과목의 반영 방법에 변화가 있다. 가톨릭대 2025학년 수시 결과와 2026학년 수시 지원 시 주목할 점을 입학처 김한은·김명하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를 설명한다면? 의대 증원의 영향이 있었나? 학생부가 상향 평준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교 학생부에 미반영하는 항목이 점점 증가하다 보니,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서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특성과 참여도 등이 드러났다. 이를 유심히 보면서 내신 성적 등급과 더불어 진로와 관련한 활동을 충실히 한 학생을 뽑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대학에 비해 의대 증원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의예과 지원자의 성적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논술전형 경쟁률이 하락했고,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약학과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자는 전년 4명에서 9명으로, 의예과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 결시자는 16명에서 28명으로 늘었다. Q 지난해 광역 계열 모집 단위가 신설됐다. 평가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자유전공학부, 인문사회계열, 자연공학계열에서만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을 시행했는데 계열별 모집 단위 선발의 경쟁률이 자유전공학부에 비해 높게 나왔다. 자유전공학부는 경쟁률 33.91을 기록한 반면,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은 각각 37.81, 37.31이 나왔다.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보다는 계열 선발을 조금 더 선호하는 듯하다. 자유전공학부는 계열 적합성 평가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어떤 역량을 가진 학생이 지원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계열에 맞춰 지원한 학생이 많다고 본다. 광역 모집 단위에서는 자기 주도적 활동을 수행한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본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공학계열로 나누어 선발하지만, 관련 계열이 아니더라도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노력한 학생이라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 Q 지역균형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 지원자의 계열 성향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자연 계열 성향 83명, 인문 계열 성향 94명이 지원해 각각 46.9%, 53.1%를 차지했다. 자연 계열 성향은 수능 과목 및 영역에서 <미적분> <기하>와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으로 봤다. Q 전공 선택을 어려워하는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계열 신입생이 도움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가대 후배 사랑 100인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선배 멘토 1명과 자유전공학부 및 광역 계열 신입생 5~7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다. 선배는 후배에게 전공 탐색 및 선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심리적인 지지를 제공한다. 전공 및 진로 탐색을 위한 별도 교과목도 있다. ‘I-DESIGN(1학기 개설)’은 다양한 전공의 특성과 교과 과정 등을, ‘Career DESIGN(2학기 개설)’은 전공 관련 직종 및 취업 요건 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엇보다 교차 선택이 가능해 전공 선택의 폭이 넓다. 일부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해도 자연공학계열 학과를, 자연공학계열에 지원해도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Q 올해는 학과 모집 단위에서만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을 실시한다. 이유는? 현재 교육과정은 학생의 선택이 중심이다.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에 맞게 교내 활동을 하고 선택 과목을 이수한다. 그렇다 보니 수시에서는 다른 요소보다 전공(계열)에 맞는 교과 이수 및 활동을 중심으로 보는 게 맞다는 판단이 섰다. 학생의 관심사를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면접전형이 필요하다고 봤다. Q 올해 신설된 첨단학과 2개를 소개한다면? 올해 바이오로직스공학부와 AI의공학과가 신설됐다. 바이오로직스공학부는 항체, 단백질,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설계하고 정밀하게 생산하는 기술을 배운다. AI의공학과는 지능형 의료 영상 시스템, 센서 기반 디지털 진단 및 치료 기술 등 AI 기반 첨단 의료 기술 수요에 특화된 학과다. 신설 학과인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권한다. 전년도 입시 결과가 없어 불안할 수 있지만, 예측이 어려운 점이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Q 진로 역량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경우는? 전공 계열과 관련한 교과목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관련 교과목의 성취도를 보는데, 이 성취도는 등급뿐만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요소다. 자유전공학부와 광역 계열 모집 단위의 경우,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를 충분히 탐색하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심화·확장한 경험을 좋게 본다. 꾸준히 희망 진로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학생도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1학년 때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넓은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 때 진로를 설정해 3학년 때 심화한 학생도 합격할 수 있다. Q 학생부종합 학교장추천전형 2단계 면접의 실질 영향력은? 면접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의예과의 경우 서류 평가에서 1배수에 들었던 학생 중 최종 합격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반대로 말하면 최종 합격자의 60% 이상은 서류에서 상위권이 아니었다. 면접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수시의 경우 의예과·약학과 등 상위권 학과의 교과전형에서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하고 있다. 면접 등 추가 전형 요소를 도입하거나 학생부를 정성 평가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전 과목을 반영할지 주요 교과만 반영할지, 또 교과별로 반영 비율을 상이하게 두는 게 좋을지 여러 모의 실험을 해보며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정시 역시 의예과·약학과의 전형 요소를 추가하거나 출결을 반영하는 등 교과 정량 평가 반영 여부를 고민 중이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가톨릭대는 자료집을 통해 성적 합격선과 실질 경쟁률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합격자 사례와 학생부 또한 공개하니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변화가 많았던 전년도 입시 결과만 참고하지 말고 3년 치 입시 결과를 본 다음 지원을 결정하면 좋겠다.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정신 질환에 대한 관심 공동 교육과정으로 길 찾았죠 간호가 좋았다. 타인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간호사를 꿈꾸는 이서연씨는 ‘좋아한다’는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일을 ‘잘하기 위해’ 고등학교 3년을 성실히 채워나갔다. 교과와 비교과 곳곳에 보건·간호에 관한 관심을 담아낸 끝에 한남대 간호학과에 진학한 서연씨의 시간을 따라가보자. 경청에서 시작된 간호사의 꿈 고등학교 3년 내내 보건 계열에 관한 일관된 관심을 보여준 서연씨.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교감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바람에서 간호사를 선택했다. 같은 보건 계열인 임상병리사에 잠깐 관심을 두기도 했지만, 환자와 직접 접촉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간호사가 더 잘 맞다고 판단했다. “1학년 2학기에 꿈두레(인천의 공동 교육과정)에서 채혈한 적이 있어요. 주사를 놓는 실습을 했는데 채혈과 혈액에 관심이 생겨서 잠깐 임상병리사를 꿈꿨죠. 하지만 돌아보니 그보다는 환자와 가까이서 소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더 좋더라고요.” 간호사의 길을 확신한 건 정신 병동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방영으로 정신 간호에 주목이 쏠리면서 덩달아 관심이 커졌다. 서연씨는 흥미에서 그치지 않고 정신 질환에 대해 깊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특히 아동기의 정신 질병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가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어린 시절에는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변화와 적응이 요구돼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학대와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경험하면 성인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어린 시절의 스트레스가 뇌를 비롯한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되더라고요.” 정신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은 독서를 통해 답을 찾아나갔다. 1학년 때 읽은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는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해줬다. 당시엔 정신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간호사의 바람직한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2학년 때 읽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여러 정신 질환 사례를 의사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으로, 정신 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게 해줬다. 배움 위해 거리도 뛰어넘었죠 간호에 관한 관심은 학교 밖으로 이어졌다. 일주일에 한 번 <보건간호> <간호의 기초> 등 보건과 관련한 공동 교육과정 수업을 듣기 위해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갔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보다 더 먼 거리였어도 이수를 망설이진 않았을 거라고. 좋아하는 분야를 다루는 수업이기에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보건간호>에서는 조별로 신체 계통 하나를 골라 조사하고 발표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서연씨는 아버지의 무릎 통증 경험을 떠올려 근골격 계통을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연골과 인대 중심으로 구조를 탐구했다. 실생활 속 경험이 탐구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사례다. “아버지가 무릎이 안 좋으셔서 근골격계 질환, 특히 연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어요. 조원들과 논의해 근골격 계통의 정의부터 유형, 노화에 따른 연골과 인대의 변화 등을 조사하고 발표했어요.” <간호의 기초>에서는 조현병을 분석한 논문을 찾아 원인부터 증상, 진단, 치료, 간호까지 분석해 사례 연구 자료를 만들었다. 아동기의 신경 발달 장애가 성인기까지 이어져 조현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조기 발견과 회복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공동 교육과정인 <보건간호>와 <간호의 기초>는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는 데다 직접 탐구하고 실습할 기회가 많아 기억에 남아요. 보건 계열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 꼭 수강해보길 권해요.” 공동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식은 교내 탐구 활동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실생활 속에서 주제를 찾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일에 흥미가 붙었기 때문. 서연씨는 3학년 학급 진로 소모임 활동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에 양성 반응하는 음료를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팬데믹 시기에 음료로 가짜 양성 반응을 만들어내서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원인을 파악하면 보건 분야에서 유의미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키트 추출액에 음료 7개를 각각 투여해 양성 반응이 나오는 음료를 찾고 공통점을 분석했어요. 산성도가 있는 오렌지 주스나 비타민 음료에서 가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음료의 산성 환경이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좋은 환경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추론했어요.” <생명과학> <화학>으로 간호학과 ‘미리 보기’ 서연씨는 과학탐구 과목 중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화학Ⅰ·Ⅱ>를 선택했다. <물리학>을 제외한 과학탐구 세 개의 Ⅱ과목을 모두 선택한 셈이다.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간호학을 이해하고 실전에 적용하려면 심화 지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간호학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생명과학> <화학> 내용을 안다고 가정하고 수업을 해요. 고교에서 어렵다고 피했더라면 진도를 수월하게 따라가지 못했을 거예요. 특히 <화학Ⅰ>에서 오비탈이란 개념을 배웠었는데, 당시엔 무심코 넘겼지만 대학의 화학 수업에선 자주 나오더라고요.” <생명과학>과 <화학>에서 배운 과학 지식은 수리적 사고력도 키워줬다. 서연씨는 <생명과학Ⅰ>에서 배운 약물과 의약품 개념을 활용해 <수학Ⅰ> 시간에 약물 투여 시 적용되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를 알아봤다. 간호사의 업무와 수학을 연관시켜 진로에 대한 고민도 녹여냈다. “보건 분야는 범위가 넓어 여러 수업 내용과 연계해볼 수 있었어요. 수학·과학 시간에 배운 수리 지식은 의료 기기의 원리를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고, 사회 시간에 배운 내용은 간호의 역사와 의료 윤리와 맞닿아 있죠.” 간호학과 공부는 암기할 부분이 많아 조금 부담된다는 서연씨. 그래도 꿈꿔왔던 일을 배우고 있는 터라 보건 계열에 대한 진로는 변함이 없다.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간호를 통해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어요.” 취재 임하은 기자 im@naeil.com
동국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청렴한 미래 인재 양성과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9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윤재웅 총장과 정영식 기획부총장을 비롯한 동국대 주요 인사와 유철환 위원장, 정재창 대변인, 최선호 고충민원심의관, 김세신 청렴연수원장 등 국민권익위원회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대학생·교직원의 청렴 가치관 확립을 위한 청렴 교육 운영, 청렴 교육 정규교과 개설과 운영, 대학생·교직원의 고충 상담과 해결 등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개인의 도덕성과 청렴성은 건강한 사회의 근간이다. 국민권익위원회와의 협약을 계기로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청렴한 가치관을 실천하고,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청렴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청렴을 단순히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 안팎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가치 규범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반도체공학과 신설 교과·논술전형 간소화 서강대는 2026학년 수시에서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전형 요소를 간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학생부 교과 90%+비교과(출결) 10%에서 학생부 교과 100%로, 논술 일반전형은 학생부 교과 10%+비교과(출결) 10%+논술 80%에서 논술 100%로 바꿔 선발한다. 그 외엔 전년과 흡사하다. 서강대 수시 지원 시 유의할 점을 장희진 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 결과는?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경쟁률 14.79:1, 최종 등록자의 70% 컷은 1.31~1.71 사이에서 형성됐다.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2024학년 경쟁률·70% 컷이 전년보다 낮아 2025 지원자의 심리적 부담이 낮아진 점, 최상위권이 모집 인원이 증가한 의대로 이동함에 따라 합격선 하락을 예측한 상위권 지원자가 증가한 점,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가 용이하고 면접을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종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층 중 교과 성적이 비교적 우수한 일반고 학생이 다수 이동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반면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의 70% 컷은 하락했다. 지원자층의 영향이 크다. N수생 지원자가 40%에 달했는데, 이들의 교과 성적은 재학생보다 낮은 편이다. 특목·자사고 지원자 규모는 유지되고 일반고 학생이 교과전형으로 이동한 자리를 교과 성적이 낮은 N수생이 차지하면서 지원자 집단의 평균 교과 성적이 낮아졌고, 70% 컷도 하향세를 보였다. 단, 등록자의 90%가 재학생이다. 자기소개서 폐지 이후 N수생 지원이 급증하는 추세지만 합격률은 낮다. Q 지난해 신설한 세 자유전공학부 평가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경쟁률은 평균을 웃돌았고, 합격선도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서강대 자유전공학부의 특징은 인문학기반, SCIENCE기반, AI기반 등 세 모집 단위로 나누어 모집했다는 데 있다. 모두 전공 선택에 제한이 거의 없는 ‘유형 1’에 속하는 만큼 선발 시 특정 계열이나 성향의 학생을 선발하려 구분한 것이 아니다. 선발해보니 종합전형 서류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계열 적합성을 바탕으로 지원했다는 인상이 짙었다. AI기반에서는 고교에서 <미적분> <기하>를 이수한 자연 계열 성향이 강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세 자유전공학부는 특정 전공과 관련되지 않지만 자신의 흥미나 관심 분야를 제대로 탐구했거나 중간에 진로가 바뀐 학생에게 적합한 모집 단위라는 점을 올해 수험생이 참고하길 바란다. Q 교과전형에서 자연 계열 성향 지원자의 인문 지원 비율은? 최저 기준 충족 시 수학 선택 과목을 기준으로 <미적분> <기하> 선택자가 인문 계열 지원자의 38%, 등록자의 30%에 달했다. 최근 인문 계열 성향 학생 중 상위권 또는 상경 계열 지망생의 <미적분> 선택 비율이 늘었다지만, 눈에 띄는 수치다. 고교에서 자연 계열 쏠림이 심화돼 수학·과학 위주로 수업을 들었지만 과학이 잘 맞지 않아 상경 또는 사회과학 모집 단위로 진로를 변경한 학생이 집중 지원한 것으로 유추한다. 서류나 면접 평가가 없어 학생 입장에선 부담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Q 종합전형 평가 요소 중 학업 역량의 융합 능력, 성장 가능성의 경험에 대한 개방성, 목표에 대한 지속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융합 능력은 쉽게 말하면 메타인지다. 학생들은 ‘융합’을 인문·자연을 넘나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범주가 훨씬 넓다. <수학1>의 미적분 내용을 <미적분> 학습 시 연결하는 등 과목·단원·학년 간 학습을 잇거나, 수업-창체를 연결하는 등 본인이 공부한 것을 잘 활용하면 충분하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평가 요소다. 전공·진로 관련 활동에만 매몰되면 오히려 시야가 좁아지고 전공과 관련 없으면 도전을 꺼린다. 한데 고교 과정은 보통교육으로 시민으로 살아갈 기초를 쌓아주며, 고교에서 다양하게 도전하며 경험을 쌓은 학생은 대학의 고등교육 또한 잘 흡수해 성장하는 편이다. 성적이나 진로와 관련 없어도 학교생활에 성실히 참여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목표에 대한 지속성도 대학이 학문적 성격에 따라 분류한 전공보다 학생 개인의 관심과 노력에 초점을 맞춘 평가 요소로 보면 된다. 자신의 목표를 고민하고 도전하고 파고든 경험을 평가하기에 지망 전공이 바뀌어도 문제없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어 공부하다가 바이오 데이터에 흥미를 느꼈고, 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데이터가 활용됨을 알게 돼 수학 학습에 집중한 지원자처럼 본인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탐색·발전시킬 수 있다면 어느 모집 단위에 지원했든 학생의 목표에 대한 지속성은 인정받을 수 있다. Q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조언해준다면? 계열 불문 시간을 잘 배분해야 한다. 인문 계열 논술고사는 논리형 논술이라 정답이 있다. 제시문에서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 자연 계열의 수리 논술은 소문항이 독립적인 편이다. 수능처럼 모르는 문제는 빨리 넘어가되 부분 점수를 부여하는 점을 고려해 문제 풀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때 모든 대문항에 답변을 쓰지 않으면 과락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 Q 신설된 반도체공학과를 소개한다면? 반도체공학과는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지역균형) 3명, 학생부종합(일반) 14명을 선발한다. 시스템반도체학과는 SK하이닉스와의 계약학과로 반도체 설계에 특화돼 있고, 전자공학과는 다양한 세부 분야의 하나로 반도체를 다룬다. 반도체공학과는 그 중간,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면서 설계와 소자, 공정 시스템을 폭넓게 다룬다. 교육과정에 차이가 있다. 반도체특성화대학지원사업 재원으로 다양한 장학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신입생(정원 외 입학생 제외)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2학년 진급 전 1인당 1천만 원의 생활비 장학금을 받는다. Q 2028 대입 전형 설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것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2028 수능은 고1·2 과목 위주라 자칫 일선 고교 교실이 파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시는 아직 검토할 사항이 많다. 내신 5등급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경험하지 못했고, 학생부 내용도 바뀌었다. 고1 1학기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방향을 정리하려 한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부담 갖지 말고 도전하라. 최저 기준 충족자 및 추가 합격자 등을 고려하면 교과전형은 모집 인원의 4~5배수, 종합전형은 2~3배수까지 합격권에 든다. 또 경쟁률이나 합격선 등 입시 결과는 3년 치를 확인하길 권한다. 해마다 경쟁률의 차이가 커 지난해 결과만 보면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기 쉽다. 무엇보다 서강대는 지원 전공과 고교 활동의 결이 맞지 않거나 진로를 변경했어도, 자신의 목적이나 목표를 세워 충실히 이행했다면 높이 평가한다. 이 점을 지원에 참고하길 바란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AI로 신약 만들어 알츠하이머 치료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서율씨는 ‘신약’이라는 키워드를 놓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울 때 백신 연구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다양한 활동으로 뇌과학과 약물 개발 탐구를 이어갔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에 주목해 뇌과학으로 시야를 넓혔고, 약물 개발에 따르는 윤리 쟁점까지 확장했다. 수업에 충실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온 서율씨를 만났다. 가족을 향한 애정에서 시작된 신약 개발의 꿈 서율씨는 어린 시절 잠시 할머니 손에 자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사라질지도 모를 할머니의 기억을 지켜주고 싶다는 바람은 자연스럽게 신약 개발이라는 진로로 연결됐다. “중학교 때 코로나19를 겪으며 백신의 절실함을 느꼈고, 그때부터 약을 만드는 일, 신약 개발이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로가 뚜렷해지자 고등학교 선택에도 기준이 생겼다. 서율씨가 선택한 한영고는 과목 선택의 폭이 넓고 진로 활동이 활발한 학교였다. 수시전형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도 인상적이었다. 학생부와 면접 준비는 담임 교사뿐 아니라 과목 교사도 함께 도왔고, 내신 경쟁이 치열했지만 진로 중심의 학습 환경은 큰 도움이 됐다. “고1 자율 활동 시간에 ‘알츠하이머 파헤치기’라는 주제로 카드뉴스를 제작하면서 심화 탐구를 했어요. 뇌에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과 같은 물질이 기억 소실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도 커졌죠. 고1 <통합사회> 수업에서는 약물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윤리 판단과 제도를 배우며, 과학과 사회가 맞닿는 지점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고요.” 서율씨는 과학 개념이나 약물 작용을 탐구할 때는 학교 도서관의 전문 서적을 활용했고, 가치 판단이 개입된 주제는 다양한 기사를 읽으며 비교·분석했다. “언론사마다 주목하는 가치나 논조가 조금씩 달라 기사를 세 개 이상 비교하면서 읽었어요. 알츠하이머를 다룰 때 환자 가족의 입장, 약물 효과나 부작용 등 각각 초점이 다르더라고요. 다양한 시선으로 탐구 주제를 접하다 보니 사람의 기억을 지켜주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는 꿈도 더 확실해졌어요.” <생명과학> <정보> 융합해 반사회적 인격 장애 탐구 서율씨는 희망 진로에 맞춰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를 선택해 깊이 있게 공부해나갔다. 신약 개발과 밀접한 화학과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경쟁률이 높았던 화학 탐구 동아리에도 들어가 3년간 열심히 활동했다. 탐구 주제는 언제나 수업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 1학년 <통합사회>에서는 유전자 변형 식품(GMO)을 주제로 생명 윤리와 사회 제도를 연결했다. 2학년 <사회문제탐구>에서는 알츠하이머와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과학적 근거와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관련 정책의 실효성까지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3학년 <생명과학Ⅱ>에서는 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의 치료 사례를 통해 유전자 수준의 질병 치료 원리를 이해하고, 알츠하이머 예방에 응용할 방법을 발표했다. “탐구 주제를 정할 때 교과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 했어요. 너무 어려운 내용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면접에서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거든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진로와 연결하되 약간 심화한 주제를 선택했죠. 검색만 해도 바로 나오는 흔한 주제는 피하고 뇌과학과 연결되면서 학교에서 실험까지 해볼 수 있는 주제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공지능수학> <확률과 통계> 수업에서는 통계를 기반으로 약물 반응을 직접 예측해볼 수 있었다. 통계청 자료로 추세선을 만들어 수학을 활용했고 어려운 부분은 팀원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3학년 때 <융합과학> 탐구 활동으로 진행한 ‘AI 기반 사이코패스 예측 시스템’ 프로젝트였다. <생명과학Ⅱ>와 <정보>를 융합해 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의 뇌 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I를 이용해 뇌 MRI 데이터를 분석했고, 고위험군을 구분할 수 있는지 탐구했다. 서율씨는 공개 뇌 영상 데이터를 수집했고, 팀원은 AI 모델을 학습시켜 데이터를 분류했다. 실험 과정에서 오류가 반복돼 어려움도 많았지만 AI가 뇌 사진을 분류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AI와 신약을 동시에 배우는 교육과정 서율씨는 논술전형으로 2곳,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곳에 지원한 결과, 덕성여대 AI신약학과에 일반전형으로 최초 합격했다. 제약회사 인턴십을 비롯해 졸업 후 기회가 넓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학교와 동아제약이 연구 협약을 체결해 인턴십 기회도 많고 졸업 후 진로도 탄탄해요. 대신 수업은 정말 쉴 틈이 없어요. AI와 신약을 동시에 배워 다른 과의 1년 공부를 한 학기에 소화해야 하거든요.” 서율씨는 고교 시절 깊이 다루지 못했던 뇌과학과 정신 질환 연구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각종 연구에도 참여하고 대학원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종 목표는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연구원이다. “진로가 뚜렷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학부제나 자유전공 제도를 활용해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며 방향을 찾을 수 있거든요. 흥미와 적성에 맞는 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취재 박선영 리포터 hena20@naeil.com
서울시립대가 서울 RISE 사업에서 총 3개 프로젝트 3개 사업의 주관대학으로 선정돼 서울 RISE 센터와 협약을 맺는다. 이번 선정으로 서울시립대는 첨단 미래 전략사업 육성과 지역 문제 해결, 시민 대상 평생학습 고도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울형 혁신의 대표 모델을 구축한다. 서울시립대는 숭실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형 5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심형 산학협력 생태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기술사업화 탐색 연구 전담 조직 ‘S-LAB’을 기반으로 한 실증 공간, 기술사업화 연계 프로그램, 현장 중심 기업 협업 센터를 통해 지역 기반 산업체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고급 기술 인재 양성과 기술 창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창업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 돌봄, 환경 등 도심의 다양한 과제를 아우르는 지역 혁신 사업도 추진한다. 주민·지자체·산업계·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SI+(Seoul Impact Plus) 플랫폼’을 기반으로 협력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해, 도출된 성과는 타 자치구·지역으로 확산한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삼육보건대와 함께하는 평생교육 고도화 사업을 통해 시민 대상의 대학 교양강좌와 맞춤형 직무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생애주기별 학습 경로를 제공하고 짧으면서 실용적인 마이크로디그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성인 학습자 맞춤형 재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정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이른 정시 파이터는 오히려 독! 기본기 닦아 재도전 성공했죠 염도헌씨는 두 번의 도전 끝에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에 입학했다.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현대자동차 계약학과로 재학 중 학비와 생활비가 지원되고 학·석사 5년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다 보니 합격선도 높다. 도헌씨는 2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을 챙기고 학교생활을 성실히 했으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정시 파이터’를 선언했고 그 후에 다소 나태해졌다. 그 때문에 기대했던 첫 수능에선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를 교훈 삼아 기본기부터 철저히 쌓았고 두 번째 도전에서는 가파른 성적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Q. 정시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2학년 1학기까지는 친구들처럼 학교생활에 충실했고 평균 내신은 2.7등급을 받았어요. 선생님과 상담해보니 해당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제 목표와는 거리가 있더라고요. 학교 시험은 학습 내용을 철저히 암기한 뒤 선생님의 출제 유형을 숙지하고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학업 역량이 비슷한 학생이 많은 모교는 변별을 위해 수능형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많아 내신과 수능을 함께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수능은 한 번 실패하면 1년을 허비하게 된다는 위험 부담이 있어 고민했죠. 하지만 내신 성적을 더 높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수능은 성적 향상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 정시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내신 대비 모의고사 결과가 훨씬 좋기도 해서 결국 정시를 주력 전형으로 선택했어요. Q. 고등학교 생활과 첫 수능은? 정시로 방향을 바꾼 후 학교생활은 눈에 띄게 느슨해졌습니다. 저는 롤 마스터를 찍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했어요. 내신을 챙길 때는 학교생활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없어 게임과도 거리를 뒀는데 정시로 마음을 굳힌 뒤엔 수능까지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점점 나태해졌습니다. 그 때문에 고2 여름방학부터 고3을 앞둔 겨울방학까지 공부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수능에서 선택한 과목, <물리학Ⅰ> <화학Ⅰ> 은 내신 공부가 수능 대비라고 생각해 열심히 했고 도움도 됐으나 다른 과목은 놓아버렸죠. 국어 내신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는데 수능에서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면서 그마저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요. 수학과 화학은 공학 계열로 진학하려는 목표가 있어 열심히 공부했어요. 고3 모의고사 성적이 상승세여서 내심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했죠. 그러나 과도한 부담감을 안고 임한 첫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를 만나니 크게 당황했고 국어 4등급, 영어 3등급, 화학 3등급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받았어요. 고난도 문제를 꾸준히 푼 수학만 1등급을 받았어요. 결국 첫 번째 도전에선 원서 접수만 하고 대비는 안 한 논술전형부터 정시까지, 지원한 대학에 한 곳도 합격하지 못해 재수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Q. 두 번째 수능 대비는 어떻게 했나? 패인을 분석해보니 2학년 때 일찌감치 ‘정시 파이터’를 선언하면서 각 영역의 기본기를 소홀히 했던 것이 문제였어요. 그래서 9월까지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며 정공법을 택했어요. 국어는 틈나는 대로 소설 등의 글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이면서 기출문제 위주로 반복 학습했습니다. 이후 9월부터 수능까지는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고요. 수학은 9월까지는 난도 높은 문제를 하나라도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사고력을 키웠고, 9월 이후에는 실전 모의고사를 반복하며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과학탐구도 공부법은 수학과 비슷했습니다. 영어는 9월까지는 어휘 암기와 문장 단위의 정확한 해석을 주로 했고, 9월 이후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내에 고득점을 얻는 훈련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성적 향상을 위해 9월까지는 취약 과목인 국어를 위주로 공부하는 동시에 영어와 화학에 집중했고, 9월 이후에는 수학과 과탐을 중심으로 점수를 지킬 수 있도록 공부 계획을 짰습니다. 무엇보다 공부량이 늘고 실력이 올라가니 시험 부담감은 줄어들고 어떤 결과에도 상심하지 않을 정도로 담담함이 생기더라고요. 그 결과 국어와 영어는 2등급, 수학과 과탐은 모두 1등급으로 성적이 향상됐습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공부도 편식이나 기복은 좋지 않습니다. 한 번에 쏟아붓듯 과하게 몰입하고 이내 지쳐 손을 놓아버리기보다는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과한 기대감이나 벅찬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는 담담한 믿음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두 번의 도전을 통해 얻어낸 저의 깨달음이기도 하죠. 흔히 재수를 쉽게 얘기하는데, 외향적인 제게 동료와의 대화를 차단하고 공부에만 몰두하게 하는 종합 학원은 견디기 힘들었어요. 주말 중 하루는 친구들과 모여 종일 게임만 하며 보내거나 국어 성적 향상을 위해 의무감으로 시작한 소설 읽기를 취미로 삼으며 그 시간을 견뎌냈죠. 여러분도 나만의 방법을 찾아 고된 수험 생활을 이겨내기 바라요. TIP 내게 맞는 과목 선택 & 탄탄한 기본기로 점수 향상 “내게 맞는 과목 선택” 수능 선택 과목은 <화법과 작문> <미적분> <물리학I> <화학I>을 택했다. 취약 과목인 국어는 고득점에 유리하고 나와 잘 맞는 <화법과 작문>을 택했다. 재수 시절 6월 모평 때 <언어와 매체>를 시도해봤으나 더 낮은 점수가 나와 <화법과 작문>으로 복귀했다. 과탐은 2학년 때 배운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중 유전 영역이 어려운 <생명과학Ⅰ>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과목을 택했다. <물리학Ⅰ>은 역학의 최고난도 문항을 빼면 나머지 영역은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 <화학Ⅰ>은 선택자 수가 줄고 점수 변동성이 커서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했다. “탄탄한 기본기로 점수 향상” 가장 취약한 과목인 국어는 어렸을 때부터 누적된 독서 부족이 원인이라는 생각에 자투리 시간을 모두 털어 소설 읽기부터 시작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쉬운 문장부터 정확히 해석하는 정독을 통해 기본 실력을 키워갔다. 국어는 김승리 강사의 인강이 도움이 됐는데 낮은 등급에서 실력 향상을 꾀하는 방법을 잘 알려줬다. 자투리 시간에 독서를 권한 것도 김승리 강사였다. 영어는 이명학 강사의 강의가 도움이 됐는데 꽉 짜인 논리와 정확한 독해를 강조해 영어 공부 습관을 교정할 수 있었다. 화학은 김강민 강사의 강의로 각 단원의 핵심을 이해했고 만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의약학 계열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최저 신설 경희대 2026학년 수시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고교별 추천 기준이 재학생부터 삼수생(2024년 2월 졸업자)까지로 범위가 확대되고 추천 인원 제한도 사라졌다. 단, 학생부 ‘학교 폭력 사실’ 4호 이상은 추천이 불가하다. 학생부종합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과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신설했다. 1단계 선발 인원을 4배수로 늘렸으며, 자유전공학부도 새롭게 12명을 선발한다. 경희대 임진택 입학사정관팀장에게 2026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은 무전공 확대가 이슈였다. 결과는? 전반적으로 자연 계열 지원·합격자가 늘었다. 평가해보니 지원자 유형이 몇 가지로 나뉘었다. 경희대는 무전공 모집 단위에서도 학생의 성향, 즉 계열의 특성이 드러나는 학습과 경험을 깊이 쌓은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 계열 관련 과목 선택이 두드러진 경우, 해당 과목 성적이 우수하고 여러 경험을 깊게 한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관련 과목은 충분히 이수했으나 성적은 다소 미흡한 학생들도 있었다. 대개 자연 계열을 희망하지만 성적 부담에 따른 우회 지원 사례로 보여 ‘학업 역량’ 항목에서 낮게 평가받았다. 특정 계열 관련 과목 이수가 두드러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때 전 교과 성적이 두루 좋고 다방면으로 폭넓게 경험을 쌓은 학생이 있는 반면, 중도에 과학에서 사회로 집중 이수한 탐구 교과가 달라진 사례도 있었다. 전자는 딱 들어맞는 전공을 찾기 어려웠을 뿐 학업·탐구 역량을 충분히 갖춘 지원자로 무전공의 취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후자는 성취도에 따라 판단이 달라졌다. 과학 교과 성적이 타 교과에 비해 낮았다면 성적 때문에 진로를 변경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경우 국어·영어·사회 교과에 집중하며 인문 계열 관련 심화 학습·활동을 해온 지원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학생들이 자율(자유)전공학부를 융합적 인재를 선발한다고 인식해 이수 과목의 다양성에만 초점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애매한 융합보다는 관심 분야를 깊이 학습하고 폭넓은 경험을 쌓은 학생을 대학은 더 높이 평가한다. 자율(자유)전공학부는 입학 후 대부분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자기 주도적인 학업·활동 경험을 갖춘 학생이 대학에서도 주도적으로 전공을 탐색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Q 최저 기준 충족률 변화는? 경희대는 지난해 계열별 필수 응시 과목을 폐지했으나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적용하는 최저 기준의 탐구 영역 반영 방식을 상위 1과목에서 2과목 평균으로 변경했다. 수험생 입장에선 강화됐다고 체감하는 요소로 충족률도 8%가량 하락했다. 자율(자유)전공학부의 최저 충족률은 71.0%로 평균보다 높았다. 교과전형의 최저 충족률은 최근 3년간 하락세였으나 2026 수시부터 삼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본다. Q 의약학 계열 모집 인원이 수시에선 줄고 정시에선 늘었는데? 2026 수시에서 의예·치의예·한의예과와 약학과는 종합전형에 최저 기준을 도입하는 한편, 모집 인원의 50%를 정시에서 선발한다. 변별 때문이다. 지원자 대부분이 교과 평균이 1.0등급 내외인 최상위 학생이고, 학생부 기록의 질 또한 대동소이하다. 현재의 수시 평가 자료로는 아주 미세한 차이로 당락이 갈려 고민이 컸다. 학생 부담을 낮추고 적정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치한약 계열 모집 단위는 수능의 영향력을 높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Q 지역균형전형에서 교과종합평가의 실질 영향력은? 전년 최종 등록자 기준으로 보면 실질 반영률은 약 11%로 낮은 편이다. 평가 방식 때문이다. 교과종합평가는 교과 성적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만 전형 자료로 활용, A·B·C 3단계로 정성 평가한다. 학업 역량(학업 수행 충실도)과 진로 역량(교과 이수 충실도)을 절반씩 반영한다. 전자는 수업 활동을 충실히 수행했는지를 본다. 후자는 지원 계열에 따라 평가 관점이 다소 차이 난다. 자연 계열은 핵심 권장 과목 이수 여부와 그 성취도에 집중한다. 인문 계열은 전반적인 이수 상황과 성취도를 보면서,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 비율까지 살핀다. 자연 계열은 과학 Ⅱ과목이나 <기하>처럼 난도가 높지만 대학 전공과 학문적 연계성이 높은 과목이 진로선택 과목에 편성돼 있지만, 인문 계열은 전공 학습의 기초와 관련된 과목 대부분이 일반선택 과목이다. 인문 계열 지원자가 진로선택 과목을 집중 이수했다면 평균 성적 향상을 우선한 선택으로 판단해 A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경희대는 내신 성적 평가에서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3과목만 반영한다. 보여주기 위한 과목 선택보다 기본에 충실하길 바란다. 단 자율(자유)전공학부는 모집 단위 특성상 학업 역량만 살피며, 의약학 계열은 지원자들의 차이가 미미해 교과종합평가의 반영률(최종 등록자 기준)이 22.0%로 높다는 점은 참고하라. 한편 네오르네상스는 면접 평가의 실질 반영률이 23.7% 정도다. 서류 확인 면접으로 질문 난도가 높지 않고, 학생들도 해마다 더 탄탄하게 준비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편이다. Q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를 신설하는 등 모집 단위를 개편했는데? 신설된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는 88명을 선발하며, 2학년 진학 시 소재·발광소자학전공과 구동소자·시스템학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종전의 기계공학과와 경영학과·회계·세무학과는 각각 기계공학부와 경영회계계열로 개편했다. 해당 학부 내에선 전공별 선택 인원 제한이 없는 무전공 ‘유형 2’에 해당한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학생 부담을 완화하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이수를 유도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중 하나로 교과전형의 내신 성적 환산 시 탐구에 한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치환하는 것과 원래 등급 중 더 높은 점수를 반영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성취도 부풀리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2028 수능은 고1·2 공통 과목에서 출제돼 학생들이 필요한 과목을 기피하거나 고2·3 학교 수업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감수할 만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출결과 봉사 활동 등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시 역시 고교 수업을 정상 이수한 학생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안을 고민 중이다. 교과 성적을 학생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에서 반영하는 방법, 검정고시나 해외고 출신과 분리 모집하는 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경희대는 전형별 특성이 명확한 대학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 결과는 3년 치를 참고해야 한다. 모집 단위별 합격선이나 충원율 등이 비교적 일관적이라 지원에 도움이 된다. 학과를 선택하는 데도 참고할 만하다. 교육과정의 차이가 크지 않고 평가 기준도 유사한 데 합격선은 차이 나는 두 학과 중 자신에게 더 유리한 학과를 우회 선택하면 합격률을 높이면서 원하는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형 요소 반영 비율, 수능 최저 기준 변화 주목 고려대 2026학년 수시는 다양한 변화가 있다. 우선 전형별 평가 방법이 달라졌다. 학생부교과 학교추천전형의 서류 반영 비중이 20%에서 10%로 줄어든 한편, 학생부종합 계열적합전형의 면접 비중도 50%에서 40%로 감소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도 변화가 있다. 최저 기준에서 필수 탐구 응시 과목이 폐지되면서 사회탐구 응시자도 자연 계열 지원이 가능해졌다. 학업우수전형의 반도체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 논술전형의 경영대학은 최저 기준이 완화됐고, 사이버국방전형의 최저 기준이 폐지됐다. 정시에서만 모집했던 학부대학이 수시에서도 16명을 선발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고려대 입학처 정안나 책임입학사정관에게 2026 수시에서 주목할 점을 들었다. 대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은 의대 증원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과 지원층이 가장 많이 겹칠 것으로 예상됐던 학교추천전형의 생명·바이오 관련 모집 단위의 결과 또한 예년과 비슷했다. 다만 비수도권 지원·합격자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학생부종합 학업우수전형은 면접이 없는 서류 100% 전형으로 바뀌면서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원·합격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Q 무전공 모집 단위의 인문·자연 성향별 지원·합격 비율은? 인문 계열 기준으로 평가한 자유전공학부 합격자 중 수능 과탐 응시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자유전공학부는 전신이 법대이고, 제2전공으로 ‘공공거버넌스와 리더십’이 지정돼 있다. 수시에서는 학부의 정체성이나 교육과정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내부의 의견이 반영됐다. 반면 공과대학 광역 모집은 자연 계열 성향 지원자가 몰렸다. 신설임에도 화공생명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등 공과대학에서도 우수 자원이 선호하는 모집 단위와 합격선이 유사하게 형성됐다. 올해도 평가 기준은 큰 변화가 없다. 또 정시 다군에서만 선발했던 학부대학은 올해 수시 학업우수전형에서 8명, 논술전형에서 8명을 선발한다. 학업우수전형은 자연 계열 기준으로 서류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논술전형도 자연 계열 논술을 치른다. 자유전공학부와 학부대학 모두 유형 1에 해당하는 만큼 입학 후 전공 선택은 계열 제약 없이 열려 있다. Q 학교추천전형의 서류 평가와 계열적합전형의 면접 평가 비중을 10%씩 낮춘 이유는? 지원층이 유사한 타 대학의 교과전형은 대개 교과 100%로 선발한다. 그래서인지 지원자들이 고려대의 서류 평가 비중을 명시한 것보다 높게 체감하고, 일선 고교에서도 교과 100%에 비해 결과를 예측하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롭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수요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정했다고 보면 된다. 한편 교과 평가에서 평균 등급을 산출할 때 2·3등급 반영 점수가 각각 96점, 92점으로 조정됐다. 전년 같은 등급 반영 점수가 각각 98점, 94점이었음을 고려하면 1등급과 2, 3등급의 차이가 커졌다.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커지고 서류 평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계열적합형의 면접 비중을 50%에서 40%로 조정한 것은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Q 학교추천·학업우수전형의 최저 기준 완화와 자연 계열 수능 지정 과목 폐지에 따른 변화를 예상한다면? 학교추천전형은 최저 기준에 반영하는 탐구 과목을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으로 바꾸고, 학업우수전형은 반도체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의 최저 기준을 의과대학을 제외한 인문·자연 계열 기준인 4개 영역 합 8 이내로 완화했다. 최저 기준 충족률과 합격자의 교과 성적 평균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수능 응시 지정 과목 폐지로 상승 폭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한편 수능 응시 과목에 제약이 없어졌지만, 교과 평가에서 교과 이수 충실도를 살필 때 지원 모집 단위 계열과 관련한 교과 이수 여부 및 이수 단위 등을 반영한다. 종합전형은 물론, 자연 계열을 지망하면서 관련 과목 이수에 소홀했거나, 인문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Q 자연 계열 모집 단위에서 학업우수전형과 계열적합전형 지원·합격자의 수학·과학 교과 이수 단위 합계는 차이가 있었나? 두 전형을 비교하면 모집 단위에 따른 편차가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계열적합전형의 지원·합격자의 수학·과학 이수 단위가 더 많았다. 전형별 지원·합격자의 출신 고교 유형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 학업우수전형은 최저 기준이 있어 과학고, 영재학교 지원자의 규모가 크지 않아 이수 단위의 합이 대동소이했다. 다만 의과대학 지원자의 과학 교과, 수학과 수학교육과 등은 수학 교과 이수 단위가 컸다. 계열적합전형 역시 학과에 따라 차이가 컸다. 고교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모집 단위가 달라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Q 학생부 정성 평가에서 발견한 새로운 경향성이 있다면? 공동 교육과정을 많이 이수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고려대는 고교 과목과 연계성이 강한 자연 계열에 한해 권장 과목을 제시했다. 미이수 시 교과전형은 교과 이수 충실도에서, 종합전형은 자기계발 역량에서 감점 요인으로 활용됐다. 권장 과목을 공동 교육과정에서 찾아 들었다면 적극적인 태도와 노력이 인정된다. 이수 단위에도 반영되기에 평가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영향력은 크지 않다. 워낙 소규모로 진행되고, 온라인 수업 비중도 크기 때문에 수업을 이수한 것만으로 학생의 역량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Q 지난해 재도입한 논술전형 결과와 대비법을 알려준다면? 수능 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다 보니 결시율이 높았다. 최저 기준 미충족자도 빠져나가면서 실질 경쟁률이 9.13:1을 기록했다. 최초 경쟁률(64.88:1)의 7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논술 실력과 최저 충족에 자신감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전형이다. 출제 기준은 전년과 같다. 인문 계열은 인문 사회 통합형 논술로 종전 인문 계열 제시문 면접, 자연 계열은 수능 수학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는 데다, 풀이 시간도 짧아 수험생의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Q 수험생들에게 주목할 학과를 추천한다면? 고려대는 최근 여러 첨단학과를 개설했다. 지난해 신설한 인공지능학과는 컴퓨터학과와 합격선이 비슷하게 형성될 정도도 우수한 지원자가 많았다. 반도체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각각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다. 반도체, 첨단 통신 기술, 수소·로보틱스 기술에 특화돼 유망하고, 입학생은 장학금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으니 관심을 갖길 권한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내신 5등급제 도입에 따라 교과·종합전형을 아울러 변별이 고민됐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본질을 반영하면서 교과전형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교과 산출식을 연구 중이며,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전형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권장 과목은 8월 중 공지할 계획이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