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청소년 동아리- 효성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나노과학 동아리(HSNT)’
“대한민국 나노공학의 미래, 저희들이 책임질게요!”
모든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청소년기. 부족한 시간을 아껴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청소년들의 동아리 활동은 그들이 살아갈 미래를 설계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저마다의 가슴에 푸른 꿈을 안고 미래를 향한 항해를 시작한 우리 아이들의 동아리활동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나노공학의 미래, 저희들이 책임질게요!”
성적만 높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 전인적인 생활을 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최근 대학입시의
패러다임 속에서 학교 동아리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 심곡동에 위치한 효성고등학교의 과학 동아리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과학 분야의 재능을 살려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칭찬이 자자하다.

국제학술발표회에
전국 최초 고등학생 신분으로 참가
어느 학교에나 과학 동아리 하나쯤은 있지만, 효성고의 나노과학 동아리처럼 나노(Nano Technology)라는 최첨단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동아리는 찾기 힘들 것이다.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m로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대략 원자 3~4개의 크기에 해당하는데, 이런 나노기술은 NT산업이라하여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밀고 있는 산업분야이다.
학생들이 나노라는 최첨단 분야를 접할 수 있었던 까닭은 효성고의 이경민 담당교사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대학원에서 나노를 전공한 이 교사는 “‘현재 상용화 되고 있는 나노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우리 주변에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2009년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동아리의 학생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사용하는 합성수지에 탄소나노튜브 및 점토 등을 나노 사이즈로 분산하여 나노 복합체를 만든 후 순수 합성수지와 물리적 성질을 비교하는 실험을 주된 활동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절연체인 플라스틱에 탄소나노튜브를 결합한 복합체로 만들게 되면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이 되는 것이다.
굉장히 수준 높은 수업으로 진행되며 실제로 대학원에서 하는 실험을 그대로 해 샘플을 만들고 인근 대학교의 전자현미경으로 관찰,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 학생들의 창의적인 부분들이 가미되어 결과를 도출하게 되는데, 이는 학계에서도 굉장히 놀랄만한 성과로 여겨진다.
2011년에 열린 ‘나노코리아 국제학술발표회’에 전국 최초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참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으며,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도 만남의 시간을 가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참가하여 발표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이러한 활동들은 입시에서도 놀랄만한 성과로 이어졌다. 동아리 활동의 시작은 순수한 학문탐구였지만, 그 결과는 학생들에게 커다란 스펙이 되었다. 비교과 활동으로 크게 인정받아 일선 입시전문가들이 ‘정말 이것이 고등학교에서 가능하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2012년에는 과학창의재단에서 주최한 국제청소년 과학캠프에 전국에서 선발된 4팀 안에 들어 중국, 일본의 학생들과 어깨를 겨루기도 했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나노공학에 대한 별 생각 없이 활동을 하다가 점차 그 매력에 빠져 나노공학자가 미래 희망으로 바뀌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실제로 요즘 핫한 전공으로 꼽히는 신소재학과나 나노공학과로 진학을 많이 하고 있다.
작년 입시에서는 내신등급 2.5인 학생이 그간의 연구 활동을 인정받아 한양대 신소재공학과에 합격하고, 그 외에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진학에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입학 전부터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많이 받을 정도라고 한다.

끊임없는 봉사활동으로 재능 살리고,
감동도 줘
나노과학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에게 비단 지식습득 혹은 스펙의 하나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학생들의 재능을 발판으로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대외적인 활동이 활발해지고 인정받게 됨으로써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돼 성남시에서 지원도 받게 되었는데, 그때 ‘우리가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자’라는 의미로 2012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매주 1번씩 정자청소년수련관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과학수업을 해주고 있는데, 입시준비로 바쁜 학생들에겐 적잖이 부담되었을 테지만, 너무나도 즐겁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수업 받는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주부터는 판교청소년수련관으로도 출강을 나선다’고 하니 참 의미 있는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듯하다.
지난해부터는 지역의 홀몸노인을 위한 천연비누를 만들어 기증하는 봉사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매달 300개씩 비누를 만들어 꾸준히 제공하는데, 시험기간이 겹치면 두 달 치를 한 번에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신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3학년 심혜지 학생은 “우연히 동사무소에서 저희가 만든 비누를 노인들께 나눠주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일들이 저분들께는 큰 기쁨이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입술에 바르는 림밤도 만들어서 기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경민 교사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점점 더 자발적으로 참여하려 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어 뿌듯합니다”라고 말하며 “제가 아이들에게 꽃씨를 뿌려주면 아이들이 꽃망울을 터뜨려 주죠. 이제는 동아리 학생들이 다 자식 같고, 가족 같습니다”라며 제자사랑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