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1시간을 37만시간처럼…주민 위해 뛰었다”
‘생활만족도·행복도’ 3년 연속 1위
효도밥상·레드로드 지속 강화 계획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은 “주민이 더 행복해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마음에 품고 3년 9개월을 보냈다”며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 600회 이상, 다양한 갈등과 민원을 조정하는 상생위원회는 200회 이상 열어 주민 의견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 10명 중 9명 이상이 ‘10년 뒤에도 마포에 계속 살고 싶다’고 한다”며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과 성취감이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59개 급식기관서 하루 3000명 식사 = 1일 마포구에 따르면 구는 ‘2025 서울서베이’ 결과 행복지수를 포함한 8개 항목에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행복지수는 지난 2022년 10위에서 2023년 1위로 뛰어올랐는데 지난해 또 1위가 됐다. 행복지수 구성 항목 중 건강상태를 비롯해 친지·친구와의 관계, 사회생활이 각각 1위였다.
국가데이터센터가 실시한 ‘2025년 지역사회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와 전날 행복도 2개 지표에서 마포구는 3년 연속 서울 자치구 1위를 차지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주민 일상이 실질적으로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공직자 특히 선출직은 좀더 힘들어야 하고, 잘 때도 구와 주민 꿈을 꾸어야 한다고 채찍질해 왔는데 그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가장 체감하는 민선 8기 대표 정책으로 ‘주민참여 효도밥상’과 ‘레드로드’를 꼽았다. 특히 효도밥상은 “모방도 어려운 정책”이라고 자신했다. 75세 이상 주민 누구나 영양 가득한 점심을 먹고 정기적으로 건강을 살피면서 법률·세무 상담을 받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받을 수 있다.
지난 2023년 4월 6개 급식기관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59곳에서 하루 3000명 이상이 식사를 한다. 반찬공장 두곳에서 영양사가 식단을 짜고 안심 식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각 급식기관에 당일 배달한다. 그는 “식사를 못한 어르신에게는 전화나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일상 돌봄을 병행한다”며 “무상급식만 생각하는데 동년배와 함께 식사하면서 죽음보다 무서운 외로움을 달래고 우울과 고독사를 예방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주민참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공이 아니라 주민 기업 단체 등 참여와 후원으로 운영한다. 박 구청장은 “세금으로는 불가능하다”며 “75세 이상 인구가 2만7000명인데 한끼 식사비용을 3000원만 잡아도 연간 291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모인 후원금만 24억원에 달하고 주말농장에서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과 공공 스마트팜에서 기른 채소는 복지재단을 통해 효도밥상에 오른다. 저소득 홀몸노인들이 서로를 돌보는 ‘효도숙식 경로당’, 마지막 가는 길까지 존엄을 지키는 ‘효도장례’ 등도 마포만의 ‘효 문화’ 일환이다.
◆홍대 찾은 외국인 52만→646만명 = 레드로드는 서울시 예산 4억원을 투입한 미끄럼방지 포장이 시작이었다. 젊음과 열정 안전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활용해 보·차도 혼용도로를 보행자 중심으로 탈바꿈시켜 골목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얻고 있다.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야외 공연구역을 개선했다. 24시간 개방 화장실을 더하는 등 환경개선도 함께 추진했다. 예술센터와 열린 미술관 ‘로드갤러리’, 공유화실과 창작센터를 갖춘 ‘그림동네’, 청년 창업 지원 점포 ‘청년상인 반년살이’ 등 주민과 관광객이 일상적으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거점도 추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홍대·합정권역 상권 공실률은 지난 2024년 6월 12.2%에서 지난해 8.3%로 줄었다.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 2022년 52만명에서 지난해 646만명으로 급증했다. 박 구청장은 “도로 대부분을 주차 차량이 점령하고 우범지대화된 데다 한집 건너 ‘임대문의’가 내걸린 상황이었다”며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모두 충족되니 영등포나 성동으로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여기에 더해 주차공간을 확보해 레드로드 접근성을 높이고 예술품 경매장 등 문화분야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추가할 계획이다. 효도밥상은 하루 1만~2만그릇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과거를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며 “끌까지 후회 없는 구청장으로,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행정가로 남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