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평년 기온 웃돈 3월, 온난화 ‘뚜렷’

2026-04-03 13:00:03 게재

기상청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 2차례 폭우에 강수량 많았지만 상대습도는 낮아

올해 3월 전국 평균기온이 7.4℃로 2018년부터 9년 연속 평년을 웃돌았다. 3월은 12개월 중 기온 상승 추세가 가장 가파른 달로, 1973년 이래 10년당 0.52℃씩 오르고 있다. 봄철 온난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경포해변의 파라솔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3월 29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봄볕을 피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3일 기상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6년 3월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북대서양 진동과 동인도양 일대의 대류 억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월 기온이 치솟았다. 또한 2월 하순부터 양의 북대서양 진동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유럽~중앙시베리아~한반도에 걸친 중위도 대기 파동이 강화됐다.

특히 3월 하순(21~31일)에는 동인도양~해양 대륙 지역에서 대류가 억제되면서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더욱 강해졌다. 3월 23~24일과 26~29일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전국 62개 관측 지점 중 50% 이상 지점에서 1991~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대 상위 10%에 드는 고온이 기록됐다.

양(음)의 북대서양 진동(NAO)은 그린란드~아이슬란드 부근에 음(양)의 해면기압 편차, 그 남쪽인 북대서양 중부 지역에 양(음)의 해면기압 편차의 패턴으로 정의된다. 주로 11~4월에 영향을 주며 북대서양 해수면온도(삼극자 패턴 등)와 관련된다.

해양 대륙은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열대 웜풀(Warm Pool)이라고 불리는 따뜻한 해역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포함된다.

3월 전국 강수량은 66.0mm였다. 이는 평년(56.5mm) 대비 약 1.2배, 지난해(48.3mm)보다 17.7mm 많은 수치다. 강수일수는 7.6일로 평년(7.9일)과 비슷했다. 전국 강수량 평년비는 전국 62개 지점별 평년비를 산출한 뒤 전국 평균한 값이다.

3월 2일과 30~31일 2차례에 걸쳐 저기압이 남쪽에서 올라오며 집중호우가 내렸다. 반면 3월 21~29일 전국 강수량은 0.7mm에 불과해 역대 2번째로 건조했다.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는 평년보다 5~10%p 낮았다. 3월 전국 눈일수는 1.2일로 평년보다 0.9일 적었다. 내린 눈의 양은 0.3cm로 평년보다 2.7cm 적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상승 경향은 뚜렸했다. 3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11.5℃로 작년보다 1.4℃, 최근 10년 중 3번째로 높았다. 동해는 13.1℃로 작년 대비 2.0℃, 남해는 14.7℃로 1.8℃ 각각 상승했다.

기상청은 “2월까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양 열용량(수심 약 300m)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따뜻한 해류의 영향이 작년보다 강하게 지속됐다”며 “동해(평균 13.1℃)와 남해(평균 14.7℃)의 해수면 온도는 작년보다 각각 2.0℃, 1.8℃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양 열용량은 일정 수심 범위의 바닷물이 저장하고 있는 열의 총량이다. 열용량이 클수록 온도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3월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추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에 이어 3월 하순에 고온 건조한 경향이 나타났다”며 “이번 주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매우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일부 해소되기도 했지만 봄철에는 산불 위험이 큰 만큼 기상청은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해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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