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국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장

“케이-의료관광, 치료 넘어 산업으로 나아가야”

2026-04-02 13:00:02 게재

기술·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에 가격 경쟁력 갖춰 … 세제 지원 등 제도 개선 필요

케이-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의료관광 산업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높은 의료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료관광의 가능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도 개선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김진국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 회장을 만나 의료관광 산업의 현황과 과제,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김진국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장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 서울시 의료관광활성화추진협의회 위원장 / 비앤빛안과 대표원장 사진 이의종

●협회는 어떤 배경에서 출범했나.

국내 의료관광은 그동안 병원과 의원의 역할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채 여행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계가 있었다. 환자의 치료와 이후 관리까지 고려하면 의료기관의 목소리가 중요한데도 이는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중심이 돼 2023년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2026년 4월 기준 병원뿐 아니라 제약 화장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 주체가 참여하는 의료관광 생태계 조직으로 성장했다.

●국내 의료관광 산업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국내 의료는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특히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와 결합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의료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의료와 관광, 미용(뷰티)가 결합된 ‘메디컬 뷰티’ 분야는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제도는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외국인 관광객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부가가치세 환급 제도)가 종료되면서 현장 어려움이 커졌다.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는 외국인에게 의료 서비스 비용과 함께 발생한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주는 제도로, 일정 기간 이후 폐지되는 일몰제 형태로 유지돼 왔다.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는 의료관광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단순한 혜택을 넘어서 음성적 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의료 신뢰도를 높였다. 제도 폐지는 가격경쟁력 하락과 시장 불투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실제로 해당 제도가 폐지된 이후 환자 감소와 시장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은.

의료관광을 단순 의료가 아닌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세제 지원, 비자 개선, 통역 및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등 전반적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의료와 관광 뷰티를 통합한 특별법 형태의 정책이 마련된다면 의료관광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중심 구조를 넘어 지방 웰니스 관광과 연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웰니스는 치료를 넘어 건강관리, 휴양, 뷰티, 정신적 회복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건강·치유 개념을 말한다.

●협회의 대표 사업 ‘메디컨(MEDICON)’은 무엇인가.

메디컨은 의료진과 해외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의료관광 홍보의 새로운 모델이다. 전통적인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인플루언서와 의료진을 직접 연결한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콘텐츠 확산은 실제 환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 병원들도 해외 홍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회원사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는 해외 현지에서 메디컨을 여는 등 해외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협회의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첫째, 제도 개선이다.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 대체 방안과 산업 지원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 및 정부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둘째, 의료관광 산업의 생태계 확장이다. 의료뿐 아니라 관광 화장품 웰니스 등 연관 산업을 통합해 의료관광 산업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 공익법인 지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외 의료 봉사 및 사회적 책임 실현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의료관광은 외화를 직접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분야다. 특히 고령화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범부처 협력과 제도 개선, 산업 간 연계가 필수적이다. 한국이 가진 의료 기술과 문화콘텐츠를 결합한다면 의료관광은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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