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사회적 인식 변화에 노력할 것"
2014-11-19 10:29:17 게재
서울대로스쿨 장애인 '4인방' 변호사로 맹활약
언제부턴가 서서히 시력을 읽기 시작해 입학 당시에는 거의 앞을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 김재왕(36)씨. 김씨는 법학전문대학원 합격 후 "공익인권 분야를 공부해 장애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현재 서대문구에 위치한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약칭 희망법) 공동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희망법은 2012년 2월 창립된 비영리 전업 공익인권변호사 단체다. 변호사가 된 김씨는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시각 장애 학생들을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했다"며 "이제는 저시력 학생이 시험에 응시한 경우 문제지 크기를 A3에서 A4로 변경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들이 뒤 따른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공부했던 이 모(35)씨. 이씨는 현재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있는 소규모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로스쿨 합격 이후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1년 간 휴학을 하는 등 악전고투 끝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이씨는 "구조상 이동이 힘든 법원은 제외하고 재판하러 다닌다"며 "장애를 가진 변호사들의 법원 접근권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학부에서 의학을 전공했던 장용혁(33)씨는 근육 세포가 죽는 근이양증을 앓으면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로스쿨에 진학했다. 지금은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의료전문 변호사로 활약 중이다. 오랜 시간 장애인권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 해 온 지체장애인 김원영(31)씨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승주 기자 5425@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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