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충남 8개 시·군 제한급수

2015-10-07 11:31:04 게재

내년 2월까지 20%

3월부터 금강물 공급

상수원인 보령댐 고갈로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8일부터 20% 감량 제한급수가 실시된다. 제한급수 대상은 보령·서산·당진시, 홍성·예산·태안·청양·서천군 등 8개 시·군 48만명이다. 지금까지 광역상수도 제한급수를 겪은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그나마 1일부터 용담댐으로 용수공급처가 바뀐 서천군은 제한급수 대상에서 막판 제외됐다.

보령댐은 매일 20만톤 공급하던 용수를 8일부터 16만톤으로 줄인다. 7개 시·군은 각각 20% 줄인 물을 공급받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제한급수에 나선 이유는 수량 때문이다. 6일 현재 보령댐 저수량은 2610만톤. 매일 20만톤을 공급할 경우 최근과 같은 강수량을 고려하면 내년 2월을 넘기지 못한다. 장마기인 6월까지는 4개월이나 남는다.

현재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매일 금강물 11만5000톤을 보령댐으로 보내는 도수관로 설치다. 이 때문에 충남도는 안희정 지사까지 나서 내년 2월까지 공사 완료를 요구하고 있다. 대신 지자체는 제한급수를 통해 내년 2월까지 버티겠다는 계획이다. 20만톤을 16만톤으로 줄일 경우 보령댐 고갈시간은 130일에서 163일로 늘어난다. 2월 중순이었던 고갈시점이 3월로 넘어간다. 금강물이 공급되는 2월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이르면 10월 20일쯤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 1일이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서 "도수관로가 설치되면 보령댐 문제는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5개월 동안 주민들이 겪을 고통이다. 현재까지 이 같은 규모의 제한급수는 경험해본 적이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장 10월부터는 각 지자체 축제가 예정돼 있고 가을철 관광객 방문이 예상된다. 대하축제 등 다양한 축제 탓에 훈련기간에도 일부 지자체에선 감량을 버거워했다. 제한급수가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계속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모내기 등 논농사도 힘들어진다. 금강물이 공급된다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홍성과 예산군은 대청댐으로 상수원을 변경하는 공사를 시작하지만 너무 먼 얘기다. 이 때문에 "2016년에도 올해처럼 비가 안 온다면 재앙"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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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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