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안정 중점, 늦지 않게 금리 인상 필요”
한국은행 창립기념사에서 밝혀
7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시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선제적 통화정책을 통해 거시경제 정책변수를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 총재는 12일 오전 열린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충이 크지 않다”면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에서 한발 더 나갔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발언에서는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상황이 (금리인상) 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고 했던 것에서 이날은 ‘늦지 않게’라는 시점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5월 회의 이후 입수된 데이터도 이러한 점을 확인시켜 준다”면서 정책전환의 객관적 상황이 무르익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신 총재가 조기 금리인상 필요성으로 강조한 물가는 오름세가 빠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서는 등 전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신 총재는 이러한 안팎의 물가동향을 근거로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추가적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잠재해 있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 총재는 또 이날 기념사에서 금융안정상황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특히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신 총재는 원화 국제화를 통한 외환시장 안정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다음달 예정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이후 계획중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역외선물환(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