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친근하지만 까다로운 기준 있는 한 그릇
2016-04-06 00:47:00 게재
[판교 중국요리 전문점 ‘판교 차이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먹는 이 배려한 식사 메뉴
‘판교 차이나’의 대표적인 메뉴는 ‘삼선짬뽕’이다. 오징어, 새우, 소라, 주꾸미 등 아낌없이 해물을 넣어 푸짐하게 끓여낸다. 기본 베이스 육수가 닭으로 우려냈음에도 개운하고 적당히 매콤해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한 맛이다. 더구나 적당하게 묵직하고 진하기까지 하다. 비주얼이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푸짐한 해산물과 국물, 면까지 식재료의 조화가 균형을 이루는 주방장의 내공이 느껴진다.
‘삼선짬뽕’과 아울러 손님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잡탕밥’. 역시 아낌없이 해물을 넣고 갖은 야채를 불 맛나게 볶아 만든 소스를 밥에 한 가득 부어 준다. 얼핏 보기에 남자 어른 한 명이 먹기에 조금 많은 듯싶다. ‘판교 차이나’의 조용덕 대표는 “모름지기 밥집은 손님들에게 야박하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며 “배부르게 드시고 가시는 손님을 보면 내가 조금 덜 벌어도 기쁘다”고 사람 좋은 푸근한 웃음을 가득 담아 말했다.
여럿이 나눠 먹기 좋은 쟁반 짜장은 일반적인 모습도 사뭇 다른데 기존의 쟁반 짜장 위에 팔보 소스를 곁들여 내 두 가지 맛을 다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색다르다. “특별히 매운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땡초를 비롯한 특제 비법 양념으로 맛을 낸 ‘불타는 삼선짬뽕’과 ‘불타는 삼선자장’도 단골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은 일등공신”이라고 조 대표는 살짝 귀띔했다.
식사 메뉴에 곁들이면 참 맛있는 요리 메뉴
‘판교 차이나’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옥식 주방장은 중국요리 경력만 30년차 베테랑이다. 특별히 그는 튀김요리에 강한데 그의 손에서 튀겨져 나온 새우에 새콤달콤한 칠리소스를 곁들인 ‘칠리새우’와 깨끗한 기름에 튀겨내 뽀얀 찹쌀 튀김옷이 그만인 ‘탕수육’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야들야들한 식감의 새우와 보들보들하고 쫄깃한 식감의 돼지고기는 기름에 튀겼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며 짬뽕 류의 식사 메뉴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이 외에도 조 대표는 매콤한 고추기름에 마늘소스의 불 맛이 살아있는 깐풍기, 아삭하게 씹히는 죽순이 향긋한 고추잡채, 각종 해물을 굴 소스로 볶아 걸쭉하게 누룽지에 부어 먹는 삼선누룽지탕, 해삼 특유의 맛이 일품인 건강식 해삼탕도 근사한 외식 메뉴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전했다.
‘판교 차이나’가 위치한 판교동 주민센터 근방은 다양한 맛집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는 추세로 걸어서 어린이 놀이터, 화랑공원 등으로의 접근이 용이해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최근 배달 주문만 되는 줄 알았던 인근 주민들이 가족 외식 장소로 찾는 빈도가 늘고 있다.
고객과의 신뢰 중시하는 경영철학 돋보여
판교 내에서는 한 그릇도 배달이 가능하다. 주로 세트로 구성된 메뉴들이 배달 메뉴로 인기인데 구매금액 1만 원 당 쿠폰 1장을 지급하며 쿠폰을 일정 개수 모으면 해당 요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또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송이덮밥, 삼선볶음밥, 잡채밥, 날치알 새우볶음밥 등 밥으로 구성된 요일 메뉴를 따로 준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도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좋다. 먹는 이의 기호에 따라 매운 맛의 정도를 구분해서 주문할 수 있는 것도 ‘판교 차이나’만의 장점이다.
조 대표는 “다른 것은 몰라도 주방의 위생상태 만큼은 매일 매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일일이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강조하며 “판교라는 동네에서만 10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고객들과의 신뢰를 가장 우선시 한다”며 아울러 “어떤 음식도 그렇겠지만 배달 음식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믿고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주방 위생상태, 식재료의 신선도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요리 집에서 가장 많이 쓰이면서 고객들에게 날 것으로 그냥 잘라서 제공되는 양파는 가장 좋은 품질의 국산 양파를 고집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하영리포터 asrai21@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