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승연 성남시의료원장
"시민 뜻으로 만드는 시민병원"
"성남시의료원은 시민의 뜻으로 만들어지는 시민의 병원이란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공병원입니다."
조승연(사진) 초대 성남시의료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성남시에 참된 공공의료를 알리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남시의료원은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 조례에 의해 건립되는 공공병원이다. 과거 구도심이었던 수정·중원구에서 인하병원과 성남병원이 폐업한 후 의료공백 해소와 시민건강권 확보를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설립을 요구했다. 이후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1만8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해 조례안을 발의했고, 그 결실로 지난 2013년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여전히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성남에 있는데 굳이 종합병원 규모의 시립병원이 필요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세콤이 아무리 많아도 경찰서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공공의료원은 민간병원 하나 더 짓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남은 각종 통계상으로 구도심의 의료공백과 지역 내 의료양극화가 극심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이 의료원 설립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선진국, 특히 유럽은 거의 100% 공공의료기관이고, 미국 일본도 25~30%가 공공의료인데 우리는 병원수로 공공병원이 전체의 5.6%에 불과하다"며 "그러다보니 국민건강을 돈벌이로 보는 게 당연시되고 있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것을 바로잡는 가장 중요한 일이 공공병원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병원 비율이 일본처럼 30%정도만 돼도 의료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어 민간병원이 함부로 비정상적 진료행위를 통해 이윤을 취할 수 없다"며 "성남시의료원 건립이 국내 공공병원 확충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성남시의료원을 시민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원장은 "내 돈으로 병원을 지으면 환자들은 돈을 갖다 주는 대상에 불과하게 되지만 시민이 낸 세금으로 짓는 공공병원은 시민 거버넌스를 통해 운영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먼저 의사가 필요하면 의사, 기구가 필요하면 기구를 사자고 나서는 공공병원이 되도록 시민참여를 보장해주는 것이 원장의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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