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날도 더운데 시원한 냉면 어때?

2016-06-30 23:46:55 게재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 벌써부터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느낌이다.
생활에 활력을 주는 많은 것들 중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의 만남만한 게 또 있을까.
여기에 더위와 스트레스를 확 날려줄 여름 별미 하나면 충분한다.
소중한 친구와 함께 먹고 싶은 우리 지역 여름 별미 맛집을 소개한다.
날이 더우면 저절로 생각나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발길이 향하는 ‘단골집’들이다.

                                         

냉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
                      벽제갈비

 늘 사람들로 붐벼서 대기해야 먹을 수 있는 맛집. 평양냉면은 메밀로 뽑은 차가운 면을 육수에 말아 먹는,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빼어난 평양지방의 향토음식이다. 툭툭 끊어지는 면발이 맛깔스런 벽제갈비의 평양냉면은 여름이나 겨울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은 메뉴. 소고기 육수를 사용하여 깨끗한 맛을 내고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거나 고기를 다 먹은 후에 상쾌하게 입가심으로 먹어도 좋다.
 벽제갈비의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육수부터 맛보기. 이후 취향에 따라 식초나 겨자를 살짝 넣는다. 간이 잘 된 냉면은 고명으로 얹힌 계란지단과 절임 야채를 면, 육수와 함께 섞어 먹는다. 편육은 맨 마지막에 남은 육수와 함께 끝맺으면 맛있게 먹기 끝.
 평양냉면은 벽제갈비와 근처에 위치한 봉피양, 청미 세 곳 모두에서 같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평양물냉면 가격은 1만3000원, 평양비빔냉면은 1만2000원이다.



 

                                           
롯데월드몰에서 즐기는 냉면
                      서래냉면

롯데월드몰은 친구들과 시간 때우기 딱인 곳. 영화도 보고 즐겁게 아이쇼핑도 하고, 볕이 뜨거운 날이나 장마철이나 일단 롯데월드몰에만 들어서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서래냉면은 롯데월드몰 5층에 위치해 있다. 냉면과 만두가 메인 메뉴인 이곳. 국밥과 갈비탕도 은근 인기가 있는 듯하다.
깔끔하고 넓은 식당.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줄을 서야 한다. 번호표가 따로 없이 줄을 서는 대로 들어가는 식이다. 롯데월드몰 개장과 함께 죽 있어온 맛집이다.
시원하고 뒷맛이 깔끔한 물냉면(8000원)과 이곳만의 특제 양념으로 맛을 낸 비빔냉면(8000원), 비빔냉면의 매콤한 맛과 별미인 회가 어우러진 회냉면(9000원)이 이곳의 냉면 메뉴다.
면발이 얇아 육수와 양념이 맛이 면에서도 느껴질 정도다.
 물냉면은 이미 간이 다 되어 있으니 식초나 겨자를 넣기 전 미리 맛을 보는 게 좋을 듯. 비빔냉면은 매운 정도가 보통. 너무 맵지도 그렇다고 덜 맵지도 않아 맛있게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매콤 새콤 물회국수가 일품
                           부부횟집

 석촌호수 부근 송파동 골목길에 자리 잡은 부부횟집은 물회로 손꼽히는 맛집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잡은 활어를 주인장이 직접 공수해 오기 때문에 싱싱한 회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물회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1인분 1만5000원)
 광고, 우럭. 해삼, 세꼬시, 오징어 등 그날 공수된 제철 회를 푸짐하게 썰어 넣고 오이, 당근, 양파 각종 채소와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특제 소스에 육수를 붓고 시원한 얼음 동동 띄워 소면과 함께 내온다. 양 또한 푸짐하다.
 쫄깃한 회, 아삭한 채소, 부드러운 소면의 어울림이 좋다. 무엇보다 시원한 육수가 더위를 식혀준다. 밑반찬으로는 전, 샐러드, 미역국이 함께 곁들여진다. 물회는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물회 뿐 아니라 광어, 도다리, 우럭, 해삼, 멍게 등 자연산 회도 인기가 좋다.

 

  문의 : 02-415-8881

 

건강 지켜주는 영양 콩국수
                        사계진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 콩국수의 생명은 콩물. 석촌호수 서호 뒤편 먹자골목에 자리 잡은 사계진미의 콩국수(1인분 8000원)는 진한 콩물로 유명하다.
 경상도 상주, 충청도 충주에서 재배한 국산 콩을 매일 7시간 이상 불려 가마솥에 푹 삶은 담은 특수 믹서기에 곱게 갈아 콩물을 완성한다.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는다. 진하고 부드러운 콩물은 크림소스 같은 점성이 느껴진다.
 콩국수 면은 밀가루에 치자가루를 섞어 뽑기 때문에 은은한 노란 빛깔이 돈다. 콩국수와 함께 나오는 배추김치, 열무김치도 맛깔스럽다.
 여름철 메뉴 콩국수를 사계절 선보이는 것도 이 집만의 특징. 단백질이 풍부한 콩물은 수시로 마시면 좋은 건강 음료라 페트병에 담아 별도로 포장 판매(대형 1만2000원, 소형 4500원)도 한다.
 콩국수 외에 콩전, 콩떡갈비 같은 콩요리도 선보인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콩비지를 맘껏 가져갈 수 있도록 출입구에 따로 비치해 놓았다.
문의 : 02-420-9199


 


참을 수 없는 매운 맛
                     연백냉면

문정동 주택가에 위치한 연백냉면. ‘참을 수 없는 매운 맛’으로 유명한 역사 있는 맛집이다. 14년째 영업 중인 이곳은 단골은 물론 마니아들까지 넘쳐난다. 간판이나 벽에 붙어있는 사진에서 그 오래됨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이곳 메뉴는 딱 두 가지. 비빔냉면과 물냉면이 전부다. 메뉴가 단촐한 것도 특이하지만 더 눈에 띄는 것은 냉면의 가격. 맛있는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각각 4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벽면에 푸른색이 선명한 송파구 ‘착한가격 모범 업소’ 스티커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비빔냉면을 주문할 때 맛을 선택할 수 있다. ‘맵게’ ‘덜 맵게’ ‘안 맵게’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맵게’는 매운 걸 즐기는 사람에게도 ‘참을 수 없는 매운 맛’을 선사한다. ‘덜 맵게’를 주문해도 육수를 몇 잔이나 마셔야할 만큼 맵기.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는 사람이라면 ‘안 맵게’를 주문해야 안전할 듯.
 면이 워낙 얇아서 일단 양념을 버무린 다음 자르라고 이곳 대표가 알려준다. 연백냉면의 면은 고구마로 만들어 먹은 후 속이 전혀 부대끼지 않는다.
주문과 함께 나오는 육수도 정말 맛있다.


 

여름이면 찾게 되는 익숙한 그 맛
                                 유천냉면

 유천 냉면은 1982년 풍납 1동의 한 주택에서 보리밥과 냉면으로 시작해 지금은 냉면 집 바로 옆에 주차 건물이 있을 만큼 발전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34년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커다란 판넬을 설치해 놓았다. 판넬에는 고춧가루를 비롯해 모든 식재료를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고 있다는 설명도 함께 있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나오는 물냉면(8000원)과 매콤새콤한 맛의 비빔냉면(8000원)은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 하는 질문만큼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다.
 유천냉면의 특징이라면 물냉면에도 다대기가 들어가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비빔냉면의 매운 맛이 너무 강하다면 함께 나온 시원한 육수를 부어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냉면 먹을 때 빠지지 않는 만두도 고기왕만두(6000원), 김치왕만두(6000원), 물만두(5000) 종류별로 있다. 만두피가 두껍지 않으면서도 쫄깃하고 속이 꽉 차 있다. 냉면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한 새우볶음밥도 신메뉴로 올라와 있다.

 

 

한결같은 맛, 오징어 물회 냉면
                                 최냉면

 최냉면은 성내동 삼성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다. 한적한 주택가 한가운데 있어 찾기도 힘들고 주차도 어렵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여전히 대기표를 받아 줄을 설 만큼 찾는 이들이 많다. 
 테이블 7개의 조그만 가게로 들어서면 중앙 벽면에 이곳을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다. 그 옆에는 그동안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방송에 나왔던 사진들도 보인다. 
 최냉면의 대표 메뉴는 오징어 물회 냉면(1만원)이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사이 육수와 땅콩조림, 무 초절임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매콤한 맛을 배가 시켜줄 잘게 썬 청양고추도 빼놓을 수 없다.
 오징어 물회 냉면은 양배추와 상추 등 각종 야채와 가늘게 썬 오징어가 새콤한 맛이 강한 소스와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낸다. 함께 나오는 사리는 서비스로 오징어 물회에 같이 비벼 먹으면 좋다. 예전에는 사리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하다. 가격과 서비스는 변했지만 10여 년이 넘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언제나 찾아오면 같은 맛이다.   
 또 다른 메뉴로는 산오징어회덮밥(1만원)과 오징어가 안 들어간 매콤 냉면(70000원)이 있다.


 


부산의 유명한 황산밀면을 송파에서
                               황산냉면

냉면과 밀면의 차이는 면을 만드는 주재료에 있다. 재료가 메밀인 냉면은 쫄깃쫄깃하면서 다소 질긴 것이 특징. 이에 비해 메밀에 밀가루가 섞여져 있는 밀면은 면발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다. 이곳의 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의 비율이 7대 3 정도. 냉면에 비해 포만감이 드는 것도 밀면의 장점인 것 같다.
 방이동에 위치한 황산냉면은 그 역사가 40년에 이른다. 이곳 대표의 아버지가 1977년 분산에 황산밀면을 개업했고, 큰아들이 그 맛을 그대로 전수받아 밀면과 냉면, 만두 등을 이곳 방이동에서 소개하고 있다. 물밀면과 비빔밀면 모두 6000원. 사리(물사리 2000원/비빔사리 3000원)를 추가해 먹으면 더욱 푸짐하게 밀면을 즐길 수 있다.
 쇠고기편육과 다양한 채소류를 놋쟁반에 푸짐하게 담고 여럿이 둥글게 모여 앉아 육수를 부어가며 먹는 어복쟁반도 이곳의 인기메뉴다.


 

상큼한 바삭새우 냉칼국수와 차돌박이 쌈 비빔국수
                                         제일제면소

제일제면소의 바삭새우 냉칼국수는 메밀국수 맛이 나는 살얼음 육수국물이 나와 여름철에 딱 맞는 음식이다. 평소에 먹는 칼국수 면보다 넓으면서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면발이 입맛을 돋운다. 냉칼국수의 면과 국물의 조화, 파의 상큼함까지 더해져 식감이 참 좋다. 
 냉칼국수 위에는 바삭하고 커다란 새우튀김 두 개가 올라가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롭다. 시원한 국물이 살짝 스며든 바삭하고 통통한, 차가운 새우튀김은 냉칼국수 맛의 절정. 차림상 메뉴에는 삼겹살구이가 함께 나오는데 냉칼국수에 싸서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제일제면소의 면은 전통방식 그대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접 만드는 ‘자가제면’은 20~26도의 제면실에서 24시간 이상 숙성시켜 수분감과 풍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 물과 천일염 외에 다른 재료는 넣지 않는다. 단품가격은 9500원이고 삼겹살과 유부초밥, 샐러드가 나오는 차림상은 1만3500원.
 차돌박이 쌈 비빔국수는 상큼한 채소와 제일제면소의 소면을 고소한 차돌박이와 우삼겹에 싸서 새콤하게 즐기는 여름철 별미 메뉴. 간장베이스의 비빔국수로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나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참나물, 깻잎, 오이, 무 등의 다양한 야채와 차돌박이는 고명 수준이 아니라 국수에 둘둘 말아 먹을 만큼 양이 풍부하다. 차돌박이를 채소에 싸서 먹어도 좋고 소면과 채소를 함께 말아 먹어도 좋다. 또 채소와 소면, 고기를 따로 먹어도 상큼하고 고소한 맛이 제각각 난다.
 차돌박이 쌈 비빔국수에 달걀말이 유부초밥, 왕교자 튀김 2개가 함께 나오는 차림상은 가격이 1만2800원이고 단품 가격은 9800원이다.

 

                                       


 

박경숙 박지윤 오미정 오현희 리포터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