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멜라니아 연설 표절, 학력위조, 불법취업 의혹까지
동구권인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에서 이제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를 꿈꾸고 있는 멜라니아 트럼프, 그녀가 남편 못지않게 구설수를 양산하고 있다.
전당대회 첫날 연설이 미셀 오바마 연설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슬로베니아에서 대학졸업 학력을 밝혔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학력위조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방문비자로 모델일을 했다는 편법비자사용, 불법취업 의혹까지 나왔다.
데뷔무대부터 표절 논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연설이 8년 전 미셀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10분가량의 연설 중 초반부에 어린 시절 교훈을 언급하면서 멜라니아는 미셀의 연설을 거의 베꼈다.
멜라니아는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니 말한 대로 하고 약속을 지켜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라는 가치들을 강조해 깊은 인상을 주셨다"고 말했다.
8년 전 미셸 오바마는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니 말한 대로 하라' '위엄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어 누가들어도 표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연설문 작성자가 나와 "멜라니아가 표절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한것"이라며 사과했으나 멜라니아의 퍼스트레이디 오디션은 망쳐버렸다.
학력 위조 논란에 홈페이지 폐쇄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이며 자신의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멜라니아는 홈페이지(http;//www.melaniatrump.com)에 고국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에서 건축학사 학위를 받았다는 학력사항을 기재했다. 그녀가 자선사업가와 피부미용사업가가 되기 전에 학위를 취득 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은 멜라니아가 류블랴나대에서 학위를 취득한 적 없다며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더욱이 멜라니아는 자신의 전기인 '멜라니아 트럼프: 인사이드 스토리'에서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모델 경력을 쌓기 위해 1학년을 마치고 대학을 자퇴했다고 밝혔다.
학력 위조 논란이 일자 멜라니아는 트위터에 "2012년 만들어진 문제의 웹사이트를 없앴다"며 "현재 내 사업과 직업에 관한 관심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멜라니아 트럼프의 홈페이지 주소(http;//www.melaniatrump.com)를 치면 트럼프그룹 홈페이지(http://www.trump.com)로 연결된다.
과거 방문비자로 모델 일을 해 편법비자 사용, 불법취업 의혹을 사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민시스템을 악용하면 가혹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후보가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국경장벽 설치와 불법이민자 전원추방 이외에도 미국이민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들은 가장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강경 이민정책을 내걸고 있다.
편법비자 사용, 불법취업 의혹
그런 트럼프 후보의 슬로베니아 모델 출신 부인이 편법 비자 사용, 불법 취업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동구권인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탈리아 출신 사업가의 발탁으로 워킹비자로 뉴욕으로 와서 모델일을 하다가 트럼프와 만나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표적인 워킹 비자인 H-1B를 이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멜라니아는 특히 본인 스스로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거주하다가 수개월에 한 번씩 슬로베니아를 방문해 비자스탬프를 받고 미국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학사학위가 있어야 취득하는 H-1B 비자를 받았던 것이 아니라 6개월에 한 번씩은 나갔다 와야 하는 B-2 방문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B-2 방문비자를 갖고 뉴욕에서 모델일을 했다면 명백한 미국비자 위반이자 불법취업이 되기 때문에 논란거리가 된다. 또한 H-1B 비자 등 취업비자를 갖고 있었다면 학력을 위조해 대졸자로 비자를 취득했을 것이므로 이 또한 위법이 다.
멜라니아가 비자문제로 위법행위를 했다면 그녀의 영주권과 미국시민권 취득이 모두 무효화될 수 있는 사안이어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항상 남의 잘못은 잘 들춰내고 가혹한 처벌을 주장하는 반면 자신의 일에는 너무 관대 하다는 혹평을 들어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트럼프 태운 공화당호 '좌초 위기' 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