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평화' 광주정신 계승, 문화·예술 인프라 활용

2016-09-19 10:48:42 게재

지자체·시민단체와 협력

체험 지원 센터 조성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90개교 모든 중학교에서 '광주형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 전면시행에 앞서 자유학기제 선행학습(?)을 한 셈이다. 자유학기제 2년째를 맞는 광주지역은 그동안 경험을 살리고 시행착오를 극복했다. 학교문화혁신과 연계한 학생 배움 중심의 수업과 평가 혁신, 다양한 자유학기활동 등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자유학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권·평화'라는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문화 예술 인프라를 활용한 선택프로그램을 강조하는 점도 타 지역과 다른 점이다.

지난 5월 열린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맘에 쏙 학부모 토크 콘서트' 사진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시교육청 혁신교육과 현정미 장학관은 "질문이 있는 교실, 행복한 학교를 구현하고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광주형자유학기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맘에 쏙 학부모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학부모와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에 대한 이해 제고를 위해서다. 고아연(38. 광주시 남구) 씨는 "아직도 부모들이 자유학기제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일단 자녀들이 자유학기를 경험하고 나면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광주형 자유학기제가 전국 모범으로 자리 잡아, 미래시대를 스스로 설계하는 대한민국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학습 방법을 배움 중심 수업으로 = 광주형 자유학기제 특징은 교수방법 개선을 통해 △자율적 교육과정, △체계적 진로 교육,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특정 학년이나 학기에 한정하지 않고, 학생의 꿈과 끼를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는 초·중등교육 전반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광주형 자유학기제의 조기 안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주제선택, 진로탐색, 예술체육, 동아리활동 등 자유학기 활동 운영을 통한 기본교과의 수업과 평가 개선에 중점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한 교원 연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교과별 학생 참여형 수업 사례와 과정중심 평가 방법 등을 공유해 현장 교사들을 지원한다. 지난 7월에는 '프로젝트형 통계수업의 실제'를 주제로 수학교사 150여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시교육청은 체험 지원센터를 만들고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학부모와 일선학교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학기제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치열 광주시교육청 혁신교육과 장학사는 "그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학교문화혁신 정책을 기반으로 교수·학습 방법을 배움 중심 수업으로 혁신하고 있다"면서 "문화예술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오는 다양한 선택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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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