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2017-07-31 10:14:50 게재

'양성평등 개념' 적용제안

교통카드 다양화 요구도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354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외출할 때 아버지가 자녀를 돌보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는데 어린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설이나 유아 화장실은 여자 화장실에만 있습니다."

서울시내 공중 화장실에 '성평등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는 시민 제안이 나왔다. 부모 누구나 자녀를 돌보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이나 지하철 화장실도 유아를 동반한 남성을 고려, 시설과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는 6월 의정모니터링 심사 결과 전체 50건 가운데 강인영(38·마포구 합전동)씨 등 10명 제안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강씨는 이웃 일본 사례를 들어 자녀를 돌보는 아버지나 부자가정 증가 추세에 맞춘 화장실 개선안을 내놨다. 그는 "부자간에도 편안한 나들이를 즐기도록 돕고 양성평등 인식을 확대하도록 했으면 한다"며 "일본은 유아를 동반한 남성이 기저귀를 갈거나 대소변을 돕도록 백화점에 '양성평등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이나 어린이대공원 등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즐겨 찾는 대규모 시설이나 지하철 화장실 현황을 조사한 뒤 구조·시설 변경에 따른 예산을 확보, 개선에 나서자는 제안이다.

최순화(47·도봉구 방학동)씨는 관광객 등을 위해 선불제 교통카드 제도를 보다 다양하게 운용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프랑스 일본 등은 일정 기간 이용하거나 일정한 횟수만큼 탑승할 수 있는 선불권을 판매, 단기 방문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보증금 500원을 내는 1회용 교통카드로 제한돼 있어서다. 그는 "보증금 환불제를 잘 몰라서 혹은 잊어버리고 묵히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서울시도 10회권이나 1일 자유 이용권 등으로 다변화한다면 외국인 관광객이나 다른 지역 주민들이 보다 쉽게 활용하고 무엇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익동(51·노원구 중계동)씨는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지하철 정기권 개선안을 내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달에 60회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을 40회 가격으로 판매, 할인율이 33%에 달하지만 실생활에서 이용빈도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 혹은 등교일이 20일 정도"라며 "사용하지 못할 분량을 제공하고 깎아주기보다 실제 사용량을 기준으로 정기권을 구입하거나 충전을 할 때 일정 비율 할인을 해준다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밖에 주택 임대차 계약서에 수도 전기 도배상태 등 진단·수리 사항 첨부, 전문 강사를 활용한 공동육아나눔터 무료 수업 확대 등도 우수 의견에 포함됐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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