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슈퍼 화요일 '극적 부활'
14개 주중 10개주 석권 … 샌더스 막고 블룸버그는 하차
미국 14개 주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슈퍼화요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 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진영 대표주자로 극적으로 부활해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남부를 휩쓸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양강 구도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5억달러 이상을 선거광고비에 쏟아 붓고도 저조한 성적을 올린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가 중도 하차하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 민주당의 백악관행 티켓은 민주당 본류가 결집해 밀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쪽으로 더욱 기울게 됐다.
이날 경선 결과는 대역전 드라마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극적인 승자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수일 전까지 독주를 자신하던 샌더스 상원의원을 눌렀다.
14개주, 2개 지역에서 펼쳐진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0대 4로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데뷔전이었던 슈퍼화요일에 미국령 사모아 한곳만 차지했을 뿐 대부분 10~15% 안팎의 득표율로 3~4위에 그치자 중도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선출대의원 415명이 걸린 최대 표밭 캘리포니아에선 개표율 54% 기준 샌더스 후보가 33.6% 대 24.9%로 바이든 후보를 앞섰으나 228명의 택사스에선 바이든 후보가 33.7% 대 샌더스 29.9%로 승리해 대형 표밭 두 곳을 나눠 가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며칠 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 츠(91명) 등 큰 표밭들을 모두 휩쓸었다. 그것도 버지니아에선 샌더스 의원을 상대로 53% 대 23%, 노스캐롤라이나에선 43%대 24%이라는 두배 안팎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사퇴하며 지지를 선언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본거지인 미네소타에서도 승리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에서는 샌더스와 워런으로 진보표심이 갈리는 바람에 승자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어 남미계와 흑인 유권자들이 많은 텍사스, 아칸소, 오클라호마, 테네시 등 남부를 석권했다.
반면 2월 경선 연승의 기세를 몰아 슈퍼화요일에도 질주해 다른 후보들이 쉽게 넘지 못할 장벽을 구축하려던 샌더스 의원은 비록 최대 표밭 캘리포니아에선 신승했지만 서부 콜로라도와 유타, 본거지 버몬트 등 고작 4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2월 경선의 졸전으로 기차를 놓쳤다는 혹평을 들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으로 되살아난데 이어 같은 중도파인 피트 부티지지, 에이미 클로버샤 후보가 모두 중도하차하면서 지지를 선언해 중도표심의 대결집으로 진보파 샌더스를 막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샌더스 의원은 100조달러나 든다는 메디케어 포 올(전국민 메디케어)과 같은 사회민주주의 정책들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패할 것이라는 공포를 민주당 본류에게 안겨 주면서 넘어서기 힘겨운 거대한 장벽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블룸버그의 하차로 민주당 경선은 중도파 바이든 대 진보파 샌더스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대의원 1100명이 걸려 있는 3월의 13개주 경선에서도 바이든 우세지역이 많아 승기가 바이든 쪽으로 더 기울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