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코앞인데…부산시 안전대책 논란
6개월전 예고된 대형행사
대책수립 늑장, 인원도 감축
이틀 앞으로 다가온 BTS 부산공연을 두고 부산시의 안전대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올 초 예고된 초대형 행사인데도 공연 직전에서야 안전인력 확보에 나선 데다, 계획에 비해 규모까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에는 부산시 공무원 390명과 경찰 500명, 소방 151명, 동래구·연제구 공무원 63명, 부산교통공사 직원 124명 등 1228명의 공공부문 인력이 투입된다. 이들은 공연장 외부 교통 통제와 인파 관리, 도시철도 이용객 안내, 주차 안내 등을 맡는다.
논란의 단초는 시의 뒤늦은 대응이제공했다. BTS 완전체 공연은 올해 1월 예고됐지만 시는 행사를 불과 일주일 앞둔 지난 5일에야 본청 공무원 900여 명 모집에 나섰다.
시는 하이브가 공연재난관리 최종계획을 5월 말 제출해 관련 대책도 그 직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공연법상 하이브의 책임은 공연장 내부 안전관리에 한정돼 있다. 외부 인파와 교통 관리는 지자체 몫인 만큼 시가 외부 안전대책을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는 공무원 강제 차출 논란까지 자초했다. 본청 공무원 900여 명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동원 방침을 일방적으로 공지했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공무원노조가 ‘민간공연 강제 인력 차출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행정부시장을 항의 방문하자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시 공무원 투입 인원은 900여 명에서 390명으로 줄었고, 전체 지원 인력도 당초 1800명 안팎에서 1228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산시 한 공무원은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당초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안전인력이 크게 줄었다”며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시가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민간기업 유료 공연에 공공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도 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수익은 민간기업이 가져가는데 공연장 밖 안전관리는 공공이 떠맡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초대형 민간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기준과 비용 분담 체계를 제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초대형 행사인 만큼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수익사업을 위해 공무원이 동원된 것은 아니다”며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과 해외 관광객의 편의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