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행정통합 첫 선물 ‘화합물 반도체’
청와대·정부, 7월 중 발표 예정
해남 유력 … 장성·함평도 검토
삼성·두산·한미반도체 참여키로
이재명정부가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주는 첫 선물 보따리에는 ‘화합물 반도체’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을 꼭 집어 “광역행정 통합을 이뤄낸 유일한 지역”이라며 ‘대규모 민간사업 유치와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9일 민형배 당선인 인수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전남 해남 기업도시에 ‘화합물 반도체 R&D 팹’ 신설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를 확정한 기업은 삼성과 두산, 한미반도체 등이다. SK는 아직까지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8일 첫 인수위 회의에서 “반도체 생산라인 신설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민 당선인은 이날 “통합특별시에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합물 반도체’ 관련 기업이 들어설 전남 해남 기업도시는 RE100 산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RE100 산단 전기요금 인하 방안으로 해남과 진도 방면에 있는 국가 소유 간척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RE100 산단 전력 공급원에는 해남과 영암 간척지 등이 포함돼 있지만, 정부는 이곳에 민간 소유 땅이 많아서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더라도 RE100 산단에 저렴한 전기(산업용 50% 수준)를 공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소유 간척지에 태양광 발전 단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입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기업 관계자들이 함평·장성군도 둘러본 것으로 파악됐다.
화합물반도체는 실리콘(Si)처럼 한 가지 원소로 된 단원자 반도체가 아니라 두 종류 이상의 원소가 결합해 만들어진 반도체다. 대표적으로 갈륨비소(GaAs) 질화갈륨(GaN) 인화인듐(InP) 등이 있으며, 광전자·고주파·전력 응용에서 실리콘 대비 성능 이점이 커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화합물 반도체 시장은 458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다. 2026년 503억 달러에서 2035년 120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형배 인수위가 8일 통합 특별시의 키워드로 ‘성장’과 ‘반도체’를 지목한 것도 이와 같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특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정은승 인수위원장은 “삼성반도체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혁신과 도전의 DNA를 전남광주와 나누겠다”며 “통합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범택·방국진 기자 durum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