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전문역량 교과서에 담는다

2021-02-05 11:20:31 게재

국방부 산림청 문체부 등

인정교과서 총 60종 보급

대전 동아마이스터고는 지난해 3월부터 국방부가 개발한 교과서를 사용해 진로와 취업에 도움을 얻는다. 군 리더십과 유무선통신 운용 인정교과서다. 청주농업고는 산림청이 개발한 산림경영과 기초수목생리학을 배운다.

교육부가 정부부처와 협업해 개발한 교과서가 인기가 높다. 교육부가 추가 개발에 나섰다. 올해 15종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60종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학습자 중심의 현장맞춤형 교육 지원을 위해 정부가 전문성을 갖춘 교과서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학생 수요 맞춤형 교과서 확대 = 국방부는 올해 '해상통신운용(용산공고)'과 '자주포 운용(경기기계고)' 교과군을 개발해 3월부터 보급한다. 문체부는 '청소년과 미디어(서울 덕성여고)' 과목을, 식약처는 '식품안전과 건강'을 펴냈고 충북 주성고 학생들이 배울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학교현장에 적용되는 교과서는 과기정통부가 펴낸 '정보보호 이론과 정보통신'(서울 선린인터넷고), 외교부가 펴낸 '세계 속의 한인'(서울 구암고) 과목이다.

문체부는 '게임기획의 이해'와 '자료구조와 게임알고리즘'을, 해수부는 관상생물 실무와 해양경찰학 개론을 펴내 현장에 적용한다. 이들 교과서는 단원도입과 학습, 수행활동, 단원정리 및 평가까지 전문가 손길을 거쳐 제작됐다.

'부처협업 교과서'는 급변하는 사회에 따른 현장의 역량중심 교육 수요와 학생 진로와 적성을 연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부는 부처의 전문역량을 최대한 활용, 지식과 기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진로 분야에 큰 도움 기대 = 교육부는 2019년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부처협업 교과서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1차로 5종의 교과서를 개발·보급했고, 올해 2차로 15종을 추가로 개발했다. 내년까지 총 60종 교과서를 직업계고 등 학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부처협업 교과서'는 정부부처가 주도해서 예산과 개발을 담당하는 '부처 주도형', 교육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협업부처는 전문인력과 기술을 지원하는 '부처 지원형' 두 종류가 있다.

정부는 '부처협업 교과서'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집필 단계부터 전문인력을 참여시키고 있다. 특히 학습자 수준에 맞추는 '맞춤형 교과서'에 미래사회 적응과 진로 등을 담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개발 대상 교과서 선정 단계에서부터 학교현장 수요와 각 부처 전문인력 지원 여건 등을 고려했다. 정부 부처가 개발한 교과서는 다양한 직업 등 전문교과를 배우는 직업계고의 선택이 많고 진로 분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수 선택 과목이나 전문 분야의 맞춤형 교과서 부족으로 교사들이 직접 교수·학습자료 등을 제작해 사용했던 어려움도 해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교과서 개발시 교원 참여를 늘릴 방침이다. '교과연구회 자율형' 개발방식을 추가하는 등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정부부처 협업으로 필요와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과서를 보급함으로써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며 "앞으로도 현장중심 교육을 확대 지원해 학교 자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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