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ADHD 200%, 고령층 프로포폴 늘어
의료용 마약류 이용 지난해 2019만명 기록 … 최면진정제 마취제 항뇌전증제 등 사용 증가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가 4년새 2.3배로 증가했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처방 환자는 4년새 200만명 가까이 급증해 의료용 마약류 관리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발행한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2026년 3월)’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2019만6000명으로 2024년보다 18만6000명(0.9%) 증가했다.
2021년 1884만4000명에서 매년 증가하며 4년간 총 135만2000명(7.2%) 늘었다. 작년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19억5724만4000개로 전년보다 1.6%(3061만4000개), 4년전보다 7.1%(1억2936만5000개) 많아졌다.
의료용 마약류 중 프로포폴 처방 환자는 작년 1175만2765명으로 4년전보다 197만7691명(20.2%) 급증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43만1724명(3.8%)으로 직전 연도인 2024년 증가분 29만3218명(2.7%)과 비교해 1.5배나 가팔라졌다.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도 처방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작년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39만2000명으로 4년전 17만530명의 2.3배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5만4644명(16.2%)으로 4년 연속 5만명대를 유지했다. 프로포폴은 4년간 증가 폭이 70대 이상(남자 40.4%·여자 36.3%)에서 가장 컸지만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30대 남성(214.9%)과 여성(258.5%) 모두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전연령대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나타냈다.
2024년대비 2025년 마약류별 처방환자 수를 살펴보면 최면진정제 사용이 960만4000명에서 972만2000명으로, 마취제 사용이 1216만4000명에서 1261만8000명으로, 항뇌전증제 사용이 136만2000명에서 140만1000명으로, ADHD치료제 사용이 33만8000명에서 39만2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가 4년 연속 급증하면서 오남용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저녁 반포대교를 주행하다 난간을 뚫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떨어진 포르쉐 차량에서 프로포폴 빈병과 약물이 채워진 일회용 주사기 등이 발견돼 운전자가 구속됐다. 이 운전자에게 약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직 간호조무사도 10일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월 15일까지 두달간 범정부 마약류 합동 단속 기간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을 선별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위반 여부를 점검한다.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병원들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의사와 입고·출고를 관리하는 인력을 분리할 필요 △병원이 의료용 마약류를 관리하는 전문인력을 배치하면 당국은 수가 현실화를 통해 관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 등을 지적한다.
한편 2025년 2월 7일부터 의사와 치과의사는 프로포플을 자신에게 처방하거나 투약할 수 없다.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마약문제로 힘들 땐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익명으로 ‘1342’에서 상담할 수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