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용 칼럼

6.3 지방선거, 결과보다 그 이후가 주목된다

2026-03-18 13:00:01 게재

6.3 지방선거가 80일도 남지 않았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선거 열기는 뜨겁지 않다.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높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내분 등으로 지리멸렬한 상태에 빠져 민주당의 완승이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국민의힘은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66%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4%에 그쳤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이 20%로 가장 높았고, 외교가 10%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도 최근 검찰개혁 등을 둘러싼 당내 이견으로 한때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에도 내란세력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의 1.5~2배 수준으로 나타난다. 결국 국민의힘은 호남은 물론 서울 다음으로 중요한 경기 지역에서도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는 등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본거지인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같은 유력 후보가 공천될 경우 이 지역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당이 승리할지 자체는 큰 관심사가 아니다.

선거 넘어 이후의 정국을 보자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6.3 선거의 핵심 관심사로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 서울과 경기 지역의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다. 서울에서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현재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책 토론회와 선거 유세 등에서 박주민 의원이 선전하고 정 전 구청장이 고전할 경우 선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김동연 현 지사가 앞서 있지만, 추미애 의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후보 확정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째, 부산·울산·경남 판세다. 지금까지 각종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국민의힘의 분열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셋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다. 최대 10곳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있어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 것인지, 그리고 당선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넷째,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은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비상계엄 재발 방지 등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해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동 정세 등을 이유로 지방선거 이후로 개헌 논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물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반대할 경우 개헌 논의가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 대통령이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여야가 비교적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개헌을 준비할 것을 지시한 만큼 일부 조항에 한해 이번 선거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쳐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는 생물이다. 선거는 정치의 꽃이기에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대체로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결과 자체보다 선거 이후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후 국민의힘 대혼란 예고

민주당이 완승할 경우 당내 혼란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최근 여권 집회가 “대통령 흔들지 말라”와 “철저한 검찰개혁” 등으로 나뉘는 등 지지층이 분화되는 조짐을 보여 차기 당권과 대선 후보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뉴 이재명’ 논쟁과 진보 진영 내 유튜버 간 갈등 역시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혼란이 예상된다. 6.3 선거에서 완패하더라도 장동혁 대표는 당권 유지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한동훈 전 대표가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할 경우 당권을 둘러싼 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 여기에 특검 수사까지 겹칠 경우 당 존립 자체를 둘러싼 위기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본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