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회계사 잇단 과로사 의혹’ 삼정회계법인 기획감독
고용노동부, 12일부터 착수
‘산재은폐 의혹’ 쿠팡 계열사도
최근 3개월 동안 30대 청년 회계사 2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회계법인 삼정KPMG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또한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이 불거진 쿠팡과 그 계열사에 대해서도 기획감독에 착수한다.
노동부는 삼정KPMG에 대해 이달 12일부터 기획감독에 들어가 노동관계법 전반과 관련된 사항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6일 삼정KPMG 소속 30대 남성 회계사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시니어 매니저 직급으로 현장 감사와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감사 시기와 맞물린 장시간 노동이 사망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에도 또 다른 시니어 매니저 B씨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재량 근로시간제 및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량으로 주 80시간 이상 근무함에도 실제 연장근로시간을 입력하지 못하는 등 편법 운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노동부는 이번 감독을 통해 재량·선택적 근로시간제 운영의 적정성 여부를 중심으로 포괄임금 오남용, 휴가·휴게·휴일 부여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해 살핀다는 계획이다. 감독 과정에서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청년 회계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장시간 노동 관행을 바로잡아 청년 전문직을 포함한 모든 일하는 사람의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안전 강화 기관장 회의’에서 “산재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쿠팡에 대해 오늘부터 감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4년 5월 28일 쿠팡에 근무했던 고 정슬기씨가 주당 63시간을 일하는 등 과로로 사망했으나 쿠팡측이 유족에게 산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산재를 은폐하고 원인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부터 119 이송환자, 건강보험 부당이득금, 산재신청, 산재조사표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날부터 산재 미보고·은폐 의심 사항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감독 대상은 쿠팡 본사를 비롯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센터 및 캠프 100여개다. 노동부는 산재 미보고, 산재 발생사실 은폐, 산업안전보건법 전반, 2024년 쿠팡CLS 통합감독 결과 개선권고 사항 이행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즉시 사법처리와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각 관서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길 바란다”며 “부당하게 산재보상을 받지 못하게 하거나 산재 발생 사실을 은폐하는 등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