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구조조정 본격화

2026-03-17 13:00:13 게재

자산매각·부동산 감정평가·CRO선임 잇따라

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가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법원 사건 기록에는 부동산 감정평가와 구조조정 책임자(CRO) 위촉, 자산 매각 추진 등 구조조정 절차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합의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지난 12일 회생회사 홈플러스 사건에서 관리인이 제출한 ‘구조혁신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자산·영업 매각 절차 추진’ 관련 보고 등을 접수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따라 회생채권 조기 변제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일부 사업 매각 절차가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29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이다.

회생계획안에는 이와 함께 부실 점포 구조조정도 포함돼 있다. 홈플러스는 전체 대상 점포 117개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41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인은 아울러 홈플러스 보유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감정평가 계약 체결 허가도 신청했다. 법원에 따르면 감정평가 결과는 자산 매각이나 인가 전 인수합병(M&A) 가능성 검토, 청산가치 재산정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앞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보고서에서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약 3조6816억원, 계속기업가치가 약 2조5059억원으로 평가됐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약 1조1757억원 높은 구조다.

이와 함께 법원 사건 기록에는 영업 유지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관리인은 리포트 포털 솔루션(MSTR)과 롱뷰(Longview) 재무관리 시스템 사용, 글로벌 소싱 물류 업무 위탁, 모바일 앱 콘텐츠 운영 등 영업 유지 관련 계약 체결 허가를 신청했다.

구조조정 책임자(CRO) 2명 위촉도 추진되고 있다. CRO는 자산 매각과 투자 유치, 채권자 협상 등을 총괄하는 구조조정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법원 관계자는 CRO 선임에 대해 “회생절차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실 점포 영업 중단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감정평가나 회생계획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법원 사이트에 게시된 내용 외에는 별도로 알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나 추가 자금 조달 여부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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