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전환 시대 중소기업·스타트업의 역할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화두가 됐다. 그중 에너지 분야는 국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8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 에너지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지구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탄소배출의 최소화 즉, 탄소제로를 지향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은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약 25%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이러한 산업구조에서 탄소제로를 위한 전환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지 않으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 대대적인 에너지전환 및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탈(脫)탄소 계획을 공표했다. 또 지난달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관한 기후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조정에 대응해 한국도 지난해 발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24.4%를 상향조정할 것을 천명했다. 에너지 정책의 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외 기업은 이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203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미국 MS는 약 10억달러 규모의 기후혁신 기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전망치의 75%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다.
새로운 기술 개발은 시대적 사명
이런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은 바로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이다. 최근 신재생 분야 사업에도 중소기업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한국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결국 에너지전환이라는 큰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다. 이를 일선에서 이끄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그들의 역할은 시대적 사명이 되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우수인력 확보, 높은 자본금, 사업화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정부가 앞장서고, 대기업 및 공공기관 등과 이택상주(麗澤相注)하는 정책적·제도적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실제로 정부는 2019년부터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면서 신 시장의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한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는 도시재생지구 내 그린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하고 창업·스타트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글로벌 변화 대응책이 포함돼 있다.
정부 정책과 연계해 공공기관도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에서는 공공기관의 연구개발 자원과 중소기업의 산업기술을 상호 결합하는 협력R&D를 통해 인큐베이팅부터 제품 사업화, 해외판로 개척까지의 ‘밸류체인’ 프로세스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지원 필요성
2050 탄소중립을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리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들이 추진하는 정책과 지원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정부 대기업 공기업 등 타기관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발전이 한국을 탄소제로 시대의 글로벌 선도국가로 거듭나게 하는 초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